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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영 통일부 장관 후보자가 23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 출석해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 청문회 나온 이인영 장관 후보자 이인영 통일부 장관 후보자가 23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 출석해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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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영 통일부장관 후보자가 아들의 병역 면제 관련 질의를 받다가 발끈했다. 아들이 동료와 함께 맥주 한 박스를 들고 옮기는 영상 장면이 어느샌가 '수십 통의 물통을 자유자재로 들어올리는' 장면으로 묘사되자 "여기서 맥주 한 박스 무게를 재보자"라고도 했다.

23일 오후 3시에 속개된 이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김석기 미래통합당 의원(경북 경주시)은 "후보자 자제께서는 허리 때문에 (병역을) 면제 받았다고 하는데 면제 판정 열흘 전 무거운 물통을 자연스럽게 들고 다니는 게 동영상에 나왔다. 어떻게 그런 일이 있을 수 있느냐"라고 추궁했다. 

그러면서 김 의원은 "동영상을 보면 자유자재로 놀고 무거운 것을 들고 다닌다. 나도 허리가 아파봤는데 아프면 작은 가방 하나 들기가 힘들다"라고 의혹을 제기했다.

아들 병역면제 과정 설명한 이인영

내내 굳은 표정으로 김 의원의 질의를 듣고 난 이 후보자는 비교적 상세하게 병역 면제 경위를 설명했다.

이 후보자는 "2013년 10월 21일 신체검사를 받으라는 통지가 와 해당일에 아이가 신검을 받으러 갔는데 부정교합 상태가 육안으로도 분명해 재신검을 받게 됐다"라며 "신검이 통지된 날 훨씬 이전부터 치과병원에서 부정교합 치료를 받던 기록이 우리에게 분명히 있으니 의심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2014년 4월 28일 신검이 예정돼 있었고, 아이가 2014년 1월말쯤 기흉수술 받았다. 수술 후에도 계속 허리통증을 호소해서 흉부외과에서 신경외과로 옮겼고, 강직성척추염 관련 부분이 나와 류마티즘 내과로 옮겨 최종진료를 다시 받아 강직성척추염 최종확진을 받았다"라고 설명했다.

이 후보자는 "2015년부터 군대에 가고자 하는 의사가 있었다. 병역복무 변경신청서에 자필로 '현역 입영을 원하지만 안 되면 사회복무라도 했으면 좋겠다'는 의사도 밝혔다"라면서 "이후 2016년 3월에 병무청에 가서 다시 신검을 받았지만 그 자리에서도 강직성 척추염의 정도가 심해 5급 판정을 받았다"라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이 후보자는 "병무청에서 발부한 아이의 의료사생활적인 부분을 빼고는 자료를 다 제출했는데, 일체 병무청 자료를 제출하지 않았다고 하는 건 사실을 왜곡하는 것이라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김석기 "수십통 무거운 물통을 자유자재"... 이인영 "어찌 그렇게 왜곡하나" 
 
이인영 통일부 장관 후보자가 23일 오후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미래통합당 김석기 의원으로부터 아들 병역 면제 의혹 관련 질문을 받고 있다.
 이인영 통일부 장관 후보자가 23일 오후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미래통합당 김석기 의원으로부터 아들 병역 면제 의혹 관련 질문을 받고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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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영 후보자의 해명 후 김석기 의원이 다시 "(아들이) 병역면제 판정 받기 열흘 전, 그 수십 통 되는 무거운 물통을 자유자재로 들고 있다. 어떻게 생각하냐"라고 하자 이 후보자는 목소리를 높여 "수십 통의 물통을 자유자재로 들었다니요? 저도 (해당) 동영상을 봤지 않느냐. 맥주 한 박스를 둘이서 그것도 번쩍(든 것이)이 아니라 손을 내려서 같이 들었다. 어떻게 수십 통이라고 왜곡하느냐"라고 발끈했다.

이 후보자는 답변을 제지하는 김 의원에게 "그렇게 말씀하시면 안 된다. (답변이) 된 게 아니다. (질의시간) 6분 동안 질문을 혼자 하시지 않았느냐"라고 언성을 높였다.

김 의원은 "수십 통이 아니라 수십 킬로(그램, kg)"이라고 자신의 발언을 정정했다. 이날 김 의원은 영상에서 이 후보자의 아들이 동료와 함께 들어 옮긴 맥주 박스의 무게를 재현한다며 물을 담은 양동이를 준비했는데, 거기엔 '40.96kg'라고 적혀 있었다. 

이 후보자는 다시 "(맥주 한 박스가) 수십 ㎏까지 된다고 말하는 것도 과하다고 생각한다. 그러면 지금 이 자리에서 맥주 한 박스 갖다 놓고 그게 정말 수십 ㎏이 되는지 확인해 보자"라고 반박했다.

이 의원은 "(군 복무 중인) 젊은이들에게 고맙고 감사하다"라면서 "저와 제 아들도 군대를 안 가서 미안한 마음이 있다"라고 답변을 마무리했다.

이 후보자의 아들은 2013년 부정교합 7급으로 신검을 연기한 뒤 6개월 후 척추관절병증(강직성 척추염)으로 병역면제(전시근로역)를 받은 바 있다.

태그:#이인영, #김석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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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김도균 기자입니다. 어둠을 지키는 전선의 초병처럼, 저도 두 눈 부릅뜨고 권력을 감시하는 충실한 'Watchdog'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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