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오마이뉴스의 모토는 '모든 시민은 기자다'입니다. 시민 개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사는 이야기'도 뉴스로 싣고 있습니다. 당신의 살아가는 이야기가 오마이뉴스에 오면 뉴스가 됩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경주 황성동 주민자치센터 아르페지오 연주단 모습
 경주 황성동 주민자치센터 아르페지오 연주단 모습
ⓒ 한정환

관련사진보기

24일 아침, 경주 송화산 기슭에 귀에 익은 음악소리가 들려온다. 관광객들이 김유신 장군묘를 구경하고, 잠시 시원한 나무 그늘에서 휴식을 취하는 곳이다. 인근에 거주하는 시민들도 자주 찾는 삼복더위에 없어서는 안 될 지붕 없는 휴게실이다.

중년의 여성 단원으로 구성된 10여 명의 연주단이 아코디언과 하모니카 연주를 하고 있다. 그것도 안방극장 최고의 시청률을 기록한 TV조선 인기 프로그램이었던 <미스 트롯>, <미스터 트롯>에서 불렀던 음악들이다.
  
경주 황성동 주민자치센터 아르페지오 연주단 공연 모습을 지켜보는 시민들
 경주 황성동 주민자치센터 아르페지오 연주단 공연 모습을 지켜보는 시민들
ⓒ 한정환

관련사진보기

나무 그늘에서 휴식을 취하던 시민들과 관광객들이 신명이 났다. 코로나19 발병 이후부터 근 6개월여 동안 공연을 볼 수 없었던 사람들의 환호성이다. 손뼉을 치고, 연주단과 호흡을 같이 하며 고마움의 표시를 한다. 언덕 위에서도 양산을 쓰고 공연을 구경한다.

1부 공연이 끝나고 잠시 아르페지오 연주단 단장(단장 김혜정)을 만났다. 경주 황성동에서 하모니카와 아코디언으로 취미생활을 하던 40~50대 중년 여성들의 모임인 아르페지오 봉사단이다. 코로나19 발병 전에는 그동안 취미생활로 배운 실력으로 경주 시내 요양원이나 공원, 노인정에 가서 음악으로 봉사활동을 했다.
  
아르페지오 연주단 공연 모습을 지켜보는 시민들
 아르페지오 연주단 공연 모습을 지켜보는 시민들
ⓒ 한정환

관련사진보기

코로나19 발병 이후 실내 공연을 일체 할 수 없는 관계로, 오늘 이렇게 야외공연을 하게 되었다고 한다. 많은 사람들이 음악이 끝날 때마다 손뼉을 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조금 생색만 내고 갈 줄 알았는데 1시간이 넘게 공연을 한다. 앙코르 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린다. 시민들과 관광객들의 앙코르 요청에 싫은 기색 하나 없이 몇 번이나 화답한다.

영화 <원더우먼>의 주인공 갤 가돗을 비롯한 여러 할리우드 스타들이 코로나19를 이겨내자는 의미를 담아 노래를 이어 부르는 것을 보았다. 코로나19로 지역경제가 침체되고 모든 사람들이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다. 이런 지역민의 아픔을 음악으로 같이 나누고, 코로나19 위기를 이겨내자는 경주 황성동 아르페지오 봉사단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다.

태그:#경주 황성동 아르페지오 연주단, #경주 황성동 주민자치센터 봉사단, #아코디언, #하모니카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차 한 잔의 여유를 즐기며 발길 닿은 곳의 풍경과 소소한 일상을 가슴에 담아 옵니다.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