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전협정 67주년과 평화통일을 염원하는 '평화바람 불어라 DMZ' 통일염원축제가 25일 고성 실내체육관에서 개최됐다. 'DMZ의 평화의 바람'이 오는 그날을 모두 기원했다.
이날 프로그램은 전쟁과 분단의 아픔을 치유하고 남북 강원도가 하나된 '평화특별자치도'로 거듭나기를 바라는 희망을 담았다. 문화운동으로 통일을 앞당기자는 취지로 (사)강원민예총이 주최하고, 강원도와 고성군이 후원했다.
인기 연예인의 출연을 지양하고 주제와 관련된 기획프로그램으로 구성했다. 출연진 구성, 지역 생활예술인 참여가 돋보인 프로그램으로 통일을 염원하는 간절한 바람을 담아 큰 박수를 받았다.
특히 고성과 속초에서 활동하는 청소년 동아리의 '평화통일 청소년 페스티벌'과 클래식과 국악을 접목해 평화의 가치를 전하는 '강원 팍스 아라리', 고성의 학부모 중심으로 지난해 결성된 '고성합창단' 등 지역 주민들이 행사를 빛냈다.
또한 고성의 명물 명태, 양양의 역동성을 상징하는 연어를 노래한 가수 강산에가 특별 출연해 함경도 출신 아버지 이야기를 바탕으로 실향민의 애환을 담은 노래 '라구요'를 열창했다.
독립영화도 2편이 상영됐다. 고장난 에어컨을 고치기 위해 판문점에 방문한 수리기사가 실외기가 북한에 있다는 것을 알고 충격에 휩싸이는 내용을 그린 <판문점 에어컨>도 그 중 하나다. 또, <여보세요>는 한국에서 치매에 걸린 어머니를 모시는 '정은'이 북한 여성으로부터 잘못 걸려온 한 통의 전화를 받으면서 맞게 되는 변화를 담았다.
이번 행사는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온라인으로 사전 예약한 200명만 참석했다. 철조망에 걸려 있는 이미지를 스마트폰 앱을 통해 실감 나게 볼 수 있는 'AR놀이터', 함께 만드는 그래비티 벽 등 부대행사도 운영됐다.
(사)강원민예총 김흥우이사장은 "우천으로 고성실내체육관으로 행사장을 긴급 이동해 개최했는데, 많은 분들이 참여해주셔서 감사드린다.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 사회적 거리두기 규정 유지와 전자출입명부를 이용한 방문객 관리 등 '코로나19' 관련 방역을 철저하게 운영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