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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요가를 안다고 합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알고 경험하는 요가는 극히 일부분입니다. 요가를 수련하고 가르치는 사람으로서, 요가에 대한 엄청난 오해를 바로잡고 싶습니다. 저의 경험을 섞어가며 요가에 대한 바른 이해를 도모하고자 합니다.[편집자말]
요가를 가르치는 선생의 가장 중요한 임무는 무엇일까? 올바른 아사나 자세의 모범을 보여주기? 아사나를 잘 할 수 있는 방법을 가르쳐 주기? 수련자들의 자세를 교정해주면서 계속 격려하기? 모두가 요가 선생이 해야 할 일이지만, 이 모두에 앞서 훨씬 중요한 일은 수련자들에게 에너지를 전이(transmission)시키는 일이다.

이를 위해서는 선생 자신도 반드시 수련자들과 함께 아사나를 한다. 선생은 누구보다도 아사나를 열심히 해야 하고 에너지 흐름과 차크라에 집중해야 한다. 어떻게 하라고 지시만 하거나 수련자들 자세를 봐주며 돌아다니기만 해서는 에너지의 전이가 일어나지 않기 때문이다.

선생은 자신의 몸으로 에너지의 흐름과 채워짐을 온전히 경험하고, 특정 차크라가 활성화되는 것을 선명하게 느껴서, 그 에너지가 수련자들에게도 전송되고 전이되도록 도와야 한다. 이 모습을 보고 혹시 누군가 '저 선생은 왜 수련자들을 더 많이 봐주지 않고 자기 수련에 더 열중할까?'하고 의아해 한다면, 선생이 스스로 열심히 하는 게 수련자들을 돕는 가장 최선의 길이라고 대답해 줄 수 있겠다.

그렇기 때문에 요가 선생인 나는 아무리 피곤했다가도 일단 수련자들과 함께 수업을 시작하면 새로운 에너지를 받는 행운을 누리고 있다. 가르침이 곧 배우는 길이 되고 남을 돕는 노력이 곧 나를 위한 노력이 되는 체험을 하며 나는 매시간 감동을 느낀다.

"방귀 뀌어도 돼요?"라는 질문

수련을 마치고 "오늘도 함께 해주셔서 고맙습니다"라는 인사는, 수련자 한 분 한 분이 모두 나의 도반이며 스승이라는 마음에서 절로 우러난다. 가르침과 배움의 경계가 사라지며 한데 어우러지는 것이다. 그런데 그 어우러짐이 의외로 어려울 때가 있다. 어떤 분이 이런 질문을 하셨다.

"선생님, 요가 하다가 방귀 뀌어도 돼요?"
"당연하죠! 아사나를 하면 막혔던 곳이 풀리면서 기의 흐름이 좋아지기 때문에 방귀가 나오는 건 아주 자연스러운 현상이에요. 마음 놓고 뀌세요."


유난히 방귀를 자극하는 아사나들이 있다. 일명 '바람빼기 자세'라고 부르는 파바나묵타사나가 그렇고, 젖 먹던 힘까지 내서 전력을 다하게 되는 다뉴라사나(활자세)도 그렇다. 물론 방귀라는 게 아랫배를 직접 자극할 때만 나오게 되는 건 아니다. 예를 들어 뭉친 어깨나 등이 풀린다든지 종아리가 스트레칭 될 때에도 의외로 방귀가 나온다.
  
 파바나묵타사나. 바람빼기 자세.
 파바나묵타사나. 바람빼기 자세.
ⓒ 최성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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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바나묵타사나는 이름대로 몸 안에 불필요한 공기들을 내보내어 몸의 중심을 모아주고 안정시키는 아사나이기 때문에 방귀가 나올 확률이 높다. 무릎을 최대한 모아서 가슴 쪽으로 끌어당겨 안아주고 꼬리뼈와 양 어깨는 바닥으로 내려 등이 바닥으로 판판하게 가라앉도록 한다.

마니푸라 차크라(배꼽 앞)로 에너지를 모으며 마음을 집중한다. 가능하다면 어깨가 같이 들리지 않도록 머리만 들어서 배꼽을 들여다보는 느낌으로 마니푸라 차크라에 함께 집중해주면 좋다.

이 자세 때문에 수련 시작한 첫날부터 방귀를 텄다고 민망해하는 분도 있었다. 그러기 위해(?) 얼마나 집중하고 열심히 따라하셨는지를 증명해주는 반응이라 나는 오히려 반갑고 고마웠다. 그래서 기회가 있을 때마다 방귀를 참지 말고 내보내라고 말씀드린다. 하지만 사실 고요한 수련 시간에 마음 놓고 방귀를 뀐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님도 잘 알고 있다.

다뉴라사나는 몸을 뒤쪽으로 휘어서 활모양이 되도록 단단히 잡고 앞뒤로 흔드는(rocking) 동작이다. 마니푸라 차크라를 활성화시키고 기의 흐름을 원활하게 만들어준다. 정지 자세로 유지하는 경우도 있지만 앞뒤로 흔들면 훨씬 더 효과적으로 에너지를 일으킬 수 있다. 소화기관 전체가 깊이 마사지 되는 효과도 있다. 다만 굉장히 힘든 게 문제다. 너무 힘들어서 자기도 모르게 방귀를 뀌게 되는 것이다.  

요가 선생의 방귀 소리는 어때야 할까
 
 다뉴라사나. 활자세. 정지했을 때의 모습
 다뉴라사나. 활자세. 정지했을 때의 모습
ⓒ 최성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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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뉴라사나를 앞뒤로 흔드는 동작. 강렬한 전신운동으로 마니푸라 차크라를 활발하게 일깨운다.
 다뉴라사나를 앞뒤로 흔드는 동작. 강렬한 전신운동으로 마니푸라 차크라를 활발하게 일깨운다.
ⓒ 최성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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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귀 뀌어도 되냐고 질문을 하셨던 분이 하루는 나에게 살짝 따지듯 말했다.

"방귀 뀌어도 된다면서 정작 선생님 방귀 소리는 한 번도 못 들었어요."
"어머, 아니에요. 저 정말 가끔 방귀 뀌는데..."


그러면서 드는 생각이 방귀 소리를 적절히 내주면 좋겠다 싶었다. 나는 섬유질이 많은 음식을 즐겨 먹는데다 체질 또한 Vata(인도 전통의학 아유르베다(Ayurveda)의 체질 분류 중 '공기' 체질)여서 가스가 잘 생기는 편이다.

하지만 수련시간에 마음 놓고 방귀를 뀔 만큼 강심장은 아니다. 자기들 보고는 방귀 마음껏 뀌라면서 선생 자신은 한 번도 안 뀌니 말뿐이라고 생각하셨나 보다. 방귀 소리에 대해 잠시 고민을 해보았다. 요가 선생의 방귀 소리는 어때야 할까?

'뽀오옹~!'이나 '뿡!' 소리는 웃겨서 집중을 방해할 것 같고, '부르르타타-' 같은 소리는 추할 것 같다. 어떤 아리따운 연기자분이 뀌었다는 '두릅-'이나 단순하고 직선적인 '부욱-' 정도가 좋을 것 같긴 한데... 어쩌랴, 아직은 내공이 깊지 못하여 원하는 방귀 소리를 낼 줄 모르니.

혐오감 없는 소박한 방귀 소리를 내주어서 다른 수련자들도 마음 편히 방귀 뀔 수 있는 어우러짐을 조성하고 싶지만 아직은 말뿐인 것 같다. 대신 자유로운 방귀 뀌기를 위한 몇 가지 팁은 있다. 깨끗하고 건강한 음식으로 천천히 오래 씹어 먹고, 육식을 멀리한다.

왜냐면 고기는 인체 내에서 완전한 소화가 어렵기 때문에 장에서 부패하여 악취 나는 가스를 만들기 때문이다. 또한 평소에는 충분한 물을 마시고, 요가 수련 전 2시간 공복 유지를 지켜준다면 수련하다가 방귀를 뀌어도 남에게 민폐는 되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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