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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오후 3시경 사무실로 전화 한 통이 걸려왔다. 사내의 목소리는 다급했다. "제비에 대해 아시는 분이 있을까요?" 대전환경운동연합이 제비 모니터링과 둥지받침대를 설치해주고 있는 사실을 알고 연락을 한 것이다.

차근히 말을 들어 봤다. 올해 1차 번식을 마친 제비들이 다시 찾아와 2차 번식을 하는 와중에 둥지가 떨어져 부서졌다는 것이다. 비로 인해 습기가 많아지면서 일어난 일로 보인다. 그 분은 떨어진 둥지에는 새끼가 있다며 어쩔 줄 몰라 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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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둥지가 부서져 놀란 제비 .
ⓒ 대전환경운동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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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끼가 많이 커서 곧 비행을 시작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죽을까 전전긍긍해 하는 목소리를 그대로 느낄 수 있었다. 

차분하게 설명을 드렸다. 어미가 새끼를 포기했는지를 먼저 알아야 한다. 그래서 작은 바구니에 푹신한 솜 등을 깔아 둥지 인근에 설치해 놓을 수 있으면 좋겠다고 했다. 어미가 와서 돌본다면 큰 무리 없이 번식을 마칠 것이기 때문이다. 

어미가 포기한다면, 밀웜 등을 사다가 며칠 먹이며 키운 후 내보내야 한다. 아니면 각 지역별로 있는 야생동물구조센터 등에 신고하면 된다. 차분히 모든 내용을 설명 드렸다. 다른 종들도 사실 이정도 순서로 진행하면 큰 무리 없이 대응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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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공으로 만들어준 모습 .
ⓒ 이경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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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미가 새끼를 포기하느냐 안하느냐가 가장 중요한 번식 성공의 기로이다. 때문에 둥지에서 떨어지거나 이탈한 새끼를 본다면 인근 안전한 곳에 올려놓고 어미가 오는지를 확인하는 게 최우선이다. 사람과 가까운 곳에 서식하는 제비이기에 전국에 이런 경우가 종종 있을 것으로 생각되었다. 

이 신고를 해온 곳은 대구였다. 대전에 있는 필자로서는 너무 멀어 현장에 갈 수 없어 아쉬웠다. 제보자는 다시 사진을 보내왔다. 무사히 제비둥지와 비슷한 모양으로 설치를 완료한 사진이었다. 다행히 어미가 포기하지 않고 번식을 마칠 것으로 보였다. 부디 어미가 새끼를 버리지 않고 키울 수 있기를 간절히 바라본다. 제비는 농약사용 등으로 인해 멸종위기종의 위협에 놓여 있다.

한편 대전환경운동연합은 오는 8월 7일 신탄진에 제비 번식지 모니터링을 진행할 예정에 있다. 

태그:#제비, #제비모니터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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