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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은정, 이종화 창원시의원 사무실 문 앞에 붙어 있는 "덕분에" 안내문. |
ⓒ 윤성효 | 관련사진보기 |
"덕분입니다."
31일 일부 창원시의원 사무실 문 앞에 붙은 글은 이렇게 시작되었다. 한은정 의원을 비롯해 10여명이 이날 문 앞에 같은 글을 붙여 놓은 것이다.
글은 다음과 같이 이어져 있다.
"당신의 건강이 저의 건강입니다
더위에 휴식하시며 일하시길예~
8월 31일까지 이 방은 제가 치우겠습니다. 맡겨주세요
우리는 다같이 행복한 세상으로 가기 위해 노력중입니다. 창원시 퐈이팅~!!"
이날까지 지상록, 김우겸, 이종화, 전홍표, 공창섭, 박성원, 정순욱 의원도 동참했다.
의원들이 '덕분에'라며 인사를 한 사람들은 창원시의회 청소를 맡은 기간제 노동자들이다. 이들은 위탁업체 소속으로, 현재 10여명이 일하고 있다.
전국 지방의회마다 똑 같은데, 의원 사무실의 쓰레기통은 청소하는 노동자들이 처리하고 있다.
의원들은 한 사무실의 쓰레기통 하나를 처리하는데 시간이 얼마 걸리지 않지만 여러 명의 경우 하다 보면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고 보고 있다.
이에 의원들이 한 달 동안 직접 처리를 하겠다고 하자 여유가 생긴 위탁업체는 청소 기간제 노동자를 돌아가면서 하루 정도 휴가를 줄 수 있게 된 것이다.
한은정 의원은 "청소하시는 분들한테 조금이라도 도와드리고 쉴 수 있도록 해드리기 위해 생각해 냈다"며 "여러 동료 의원들이 동참해 주어 고맙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