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명의 시민기자가 개의 기사를 작성하였습니다. 시민기자 전환하기
지인으로부터 소개받은 설계사 A씨와 5년 전부터 알고 지내온 장변화씨. 지금까지 A를 통해 5개의 보험에 가입했다.

변화씨가 일하고 있는 면세점 내 다른 점포의 언니들에게도 소개해줄 정도로 A와는 아주 각별한 사이다. 나이도 같은 데다 변화씨가 힘들 때마다 제일 먼저 달려와 위로해주는 A를 그는 무한정 신뢰한다. A가 권유하는 상품은 그 자리에서 따지지 않고 가입한다.

어느 일요일 점심, A가 좋은 상품이 있다며 변화 씨의 매장을 찾아왔다. 5년 전 가입한 보험은 옛날 거라 보장이 작다며 요즘에 맞게 보험을 바꾸는 것이 낫다고 변화 씨를 설득했다.

그는 다음날 당장 바꿀 테니 계약서를 가지고 오라고 했다.


많은 보험계약자들이 보험을 가입할 때 설계사가 권해주는 상품으로 계약을 한다. 일반 소비자들이야 보험에 무지할 수밖에 없으니 그래도 보험전문가라고 하는 설계사의 권유에 맞춰 좋은 보험이겠거니 하고 가입을 한다.

어떤 상품이 어떤 보장을 어떻게 해주는지 모르고, 덜컥 6000만원, 1억짜리 보험계약서에 쉽게 사인을 한다. 심지어 그 상품이 저축인지, 연금인지, 암보험인지도 헷갈려 한다. 보험사고가 터져 막상 자신이 가입한 상품이 암보험이 아니었다는 사실에 분노한다. 계약자 자신이 분명 사인을 했고 가입을 하겠다고 한 사람도 분명 자신이 틀림없다.

우리나라의 보험대리점수와 설계사수는 20만 명이 넘는다. 시장은 한정되어 있고 이미 보험가입률도 굉장히 높다. 그렇다 보니 한 계약자의 주위에는 이미 그 계약자를 관리하는 설계사가 4~6명 이상이 붙는 경우도 흔하다. 이 보험이 좋다고 해서 가입해 놓으면 다른 설계사가 와서 더 좋은 보험이 나왔다고 이미 가입한 그 보험을 깨고 다시 가입하라고 권유한다. 그럼 또 그 설계사의 말을 듣고 다른 보험으로 가입한다.

이런 행위들을 일명 갈아타기, 승환계약이라고 한다. 물론 그 설계사의 말처럼 전에 가입한 상품보다 훨씬 좋은 상품일 수 있다. 보험료도 줄이고 보장은 더 큰 상품일 수도 있다. 전에 상품 가입을 권유한 설계사가 계약자에게 어떤 것이 명확히 필요한지 확인 안 하고 오로지 자신의 영업만을 위해서 계약을 권유했을 수도 있다.

하지만 계약자는 어느 누구의 말이 옳은지 판단하기가 어렵다. 그래서 가끔은 여러 설계사의 말을 들어볼 필요가 있다.

여기서 문제는 보험을 갈아탔을 때 감액 기간 및 면책 기간이 다시 발생한다는 점이다. 만약, 설계사의 권유에 의해 기존의 암보험을 해지하고 새로운 계약으로 체결을 한 이후 90일이 지나지 않아 암으로 진단받았다고 해보자. 이런 경우에 계약자는 암진단비를 지급받지 못한다. 기존계약을 그대로 유지했더라면 발생하지 않았을 일이고 보험금을 지급받을 수 있는 것이다.

계약자는 단순히 원래 있었던 보험에서 내용을 추가했거나 업그레이드했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이런 보장의 공백기간이 생긴다고는 전혀 생각하지 못한다. 실손보험에서도 다루겠지만, 특히 이미 병력이 있거나 몸이 좋지 않은 사람들에게는 절대 갈아타기를 권해서는 안 된다.

이런 문제들을 예방하기 위해 보험업법에서는 승환계약을 금지 하고 있다. 문제가 발생시에는 승환계약 체결일로부터 6개월 이내라면 해약한 기존 계약을 원래 상태로 되돌릴 수 있다.

옛날 보험이 좋다는 말을 들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이 말은 오랫동안 보험업계에 종사한 사람이라면 대부분 동의할 것이다. 시대를 반영하는 보험은 점차 손해율이 높은 질병이나 사고에 대해서는 보험의 보장을 줄여나간다. 따라서 이전에 가입한 보험이 같은 보험료에 비해 보장이 크거나 더 보장하는 것이 많다. (예를 들면, 암보험에서 발병률이 높은 대장점막내암과 유방암 등은 소액암으로 진단비가 축소되었다)

일부 예전에 가입한 이런 보험은 깨지 않고 그대로 유지해야 할 보험이 맞다. 그러나 일부 중복보장이 많거나 월소득에 비해 보험료의 지출이 많은 보험은 조정할 필요가 있다.

필자가 보험회사에 몸담고 있기는 하지만 보험은 적당히 가입하는 것이 맞는 것이지, 무조건 많이 가입한다고 좋은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보험으로 세상의 모든 위험을 헷지할 수 있다면 월급을 다 쏟아 부어도 부족할 것이다.

"보험을 20개 들어봤는데 막상 아파서 치료받고 청구를 했더니 보상금액이 작고 보상받는 것이 거의 없더라"라는 말을 들어봤을 것이다. 이것이 바로 잘못 가입하여 리모델링을 해야 하는 보험이다. 내 수준에서 가장 적당하게 가입해야 빛을 발한다.

따라서 소득의 10~15% 정도 가입하고 그 중에서도 암보험만 있고 실손보험이 없다면 실손을 추가하고 종신보험의 보험료가 터무니없이 크다면 일부 감액할 필요가 있다.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진실과 정의를 추구하는 오마이뉴스를 후원해주세요!

후원문의 : 010-3270-3828 / 02-733-5505 (내선 0)

오마이뉴스 취재후원

보험금 지급과 올바른 보험가입을 위한 강의와 글을 쓰고 있는 회사원, 책4권 출간작가, 박사수료생입니다.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