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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민 의견수렴 없이 추진 절차상 문제 지적
지역 주민들, 현수막 게시 등 집단행동 불사

 
▲ 원주역사인물상 1호로 지난 8일 단구동 열린광장에 세워진 운곡 원천석 선생 인물상.
 ▲ 원주역사인물상 1호로 지난 8일 단구동 열린광장에 세워진 운곡 원천석 선생 인물상.
ⓒ 바른지역언론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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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원주시가 역사인물 선양을 통해 시민들의 자긍심과 애향심을 고취하기 위해 추진한 원주역사인물상이 오히려 지역 주민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인물상이 지나치게 크고 화려해 오히려 위화감을 유발한다는 이유다.

지난 2017년부터 역사인물상 건립사업을 추진한 원주시는 원주역사인물상 1호로 단구동 시립중앙도서관 앞 열린광장에 운곡 원천석 선생 인물상을 건립하고 선생의 탄신일에 맞춰 지난 8일 제막식을 가졌다. 인물상 건립에는 도비 4억 원과 시비 2억 원 등 6억이 투입됐다.

그러나 인물상이 공개되자 지역 주민들 사이에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 높이 7m에 이르는 황금빛 인물상이 동남아나 사회주의국가 조형물을 연상시켜 위압감을 주고 밤에는 오히려 무섭게까지 보인다는 주장이다.

신현기 단구동 통장협의회장은 "인물상 규모나 형태 등이 치악산에 은거해 평생 학문만 연구한 운곡 선생의 삶이나 정신과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또  정인수 주민자치위원장은 "단구동은 출생지나 묘소, 활동지역 등 운곡 원천석 선생과는 하등 연관이 없는 지역"이라며 "공공조형물 심의 전 지역주민 의견수렴도 없이 인물상 건립을 추진했기 때문에 이 같은 일이 벌어지는 것"이라고 절차상의 문제를 지적했다.    

단구동 주민들은 지난 7월 20일과 28일 주민자치위원회와 자생단체장협의회에서 연이어 대책을 논의하고 원주시에 운곡 원천석 선생 인물상 이전을 요구하기로 했다. 일단 현재까지 드러난 문제점을 종합해 원주시에 공개 질의서를 접수하고 그 답변에 따라 향후 현수막 게시 등 집단행동도 불사하겠다는 방침이다.

김길선 단구동 자생단체장협의회장은 "원주얼 광장 등 운곡 선생과 연관된 장소로 인물상을 이전해야 한다는 것이 주민들의 뜻"이라며 "인물상 이전과 관련, 원주시가 분명한 해결책을 제시하지 않으면, 국민청원 등 강경 대응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원주투데이에도 실렸습니다.


태그:#원주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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