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한달간 <맛남의 광장>은 네이버와 손잡고 레시피 챌린지를 통해 농가 돕기에 나섰다.

지난 7월 한달간 <맛남의 광장>은 네이버와 손잡고 레시피 챌린지를 통해 농가 돕기에 나섰다. ⓒ 네이버


매주 목요일 밤, 산지 특산물의 다양한 활용법을 모색하며 재미와 공익성을 선사해온 SBS <맛남의 광장>이 최근 또 한번의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각 지역 휴게소 식당을 중심으로 일반 시민들에게 특산물 요리를 선보이는 방식으로 출발했던 <맛남의 광장>은 '코로나 19' 확산 여파로 인해, 3월 이후 미식회 형식으로 내용을 변경한 바 있다.  

그리고 6월부턴 대형 포털 서비스와 손잡고 레시피 챌린지, 인터넷 라이브 쇼핑 등 TV 밖 공간을 적극 활용하는가 하면 신규 멤버를 보강하면서 방송의 재미도 강화하는 업그레이드 작업에 돌입했다.

900톤 가량 쌓인 붕장어... 해결사는 이번에도 백선생
 
 지난 6일 방영된 SBS <맛남의 광장>의 한 장면

지난 6일 방영된 SBS <맛남의 광장>의 한 장면 ⓒ SBS

 
지난 6일 방영된 <맛남의 광장>에선 경남 통영의 특산물 붕장어(바닷장어)를 중심으로 내용을 꾸몄다. 일본 수출로 호황을 누렸던 붕장어는 지난해 한일 관계 악화 이후 판로가 막히고 말았다. 과거에는 국내에서도 포장마차 안주로 인기가 높았지만 최근에는 다양한 어종에 밀려 외면받는 신세다. 코로나 19로 인해 어민들은 새로운 판로 개척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현재 통영에는 붕장어가 무려 900톤가량 팔리지 않고 냉동 창고에 적재되어 있는 상황이다. 지역 어민들에겐 큰 시름거리인 셈. 해결 방법을 찾기 위해 백종원은 매주 수요일 직원들에게 장어 요리를 제공하고 있다는 지역 소방서를 찾아가 솜씨 좋은 구내 식당 어머님의 덮밥 요리를 맛보고 아이디어를 하나 둘씩 마련하기 시작한다. 이후 선택된 레시피는 장어 무조림, 간장 덮밥이었다.

​또 백종원은 직접 마련한 장어 조림 밀키트(요리에 필요한 손질된 식재료와 딱 맞는 양의 양념, 조리법을 세트로 구성해 제공하는 제품) 시제품을 들고 국내 굴지의 모 유통 업체를 찾아갔다. 그간 이 유통 업체는 여러 차례 <맛남의 광장>의 지역 농산물 판매에 도움을 준 바 있다. 이곳 담당자들과 만나 시연한 뒤 백종원은 누구나 간편히 요리할 수 있는 장어 밀키트를 해당 마트에 공급하기로 했다. 이렇게 통영 편 첫회는 훈훈하게 마무리되었다.

새 멤버 유병재 합류... 재미의 보강
 
 지난 6일 방영된 SBS <맛남의 광장>의 한 장면

지난 6일 방영된 SBS <맛남의 광장>의 한 장면 ⓒ SBS

 
한편 ​지난 7월 3주에 걸쳐 방영된 여주(가지, 느타리버섯) 편 초대손님으로 등장했던 유병재가 이번 통영 편부터 일명 '농벤져스' 정식 멤버로 합류하며 <맛남의 광장>은 인적 변화에 접어 들었다. 어려운 이웃을 위한 50인분 도시락 마련을 위해 온 힘을 기울였던 여주편에서 유병재는 백종원을 비롯한 멤버들에게 온갖 구박(?)을 받아 촬영 도중 탈출을 시도하기도 했지만 결국 5번째 고정 멤버로 발탁되었다.  

​그동안 <맛남의 광장>에선 주로 김희철과 양세형이 예능적 재미를 담당했다. 이들의 입담과 재치는 방송 중간 조미료처럼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줬다.

여기에 유병재가 추가되면서 제작진은 웃음 보강에 총력을 기울인 것으로 보인다. 유병재는 동준으로부터 '막내' 직함을 강제로 물려 받는가 하면, 양세형에게선 "백선생님과 눈썹이 은근히 닮았다"는 소리를 들으며 '부자 조합'을 이루기도 한다. 

평소 다른 예능 프로그램에서 ​억울한 캐릭터로 활약했던 유병재는 <맛남의 광장>에서도 자연스럽게 출연진 속에 녹아들고 있다. 그동안 초대손님 위주로 1~2명이 추가 투입되어왔던 방식 탓에 초대손님에 따라 웃음의 편차가 존재하기도 했다. 그렇기에 유병재의 등장은 프로그램 속 안정적인 재미 마련 차원에선 적절한 선택으로 보인다.

인터넷 쇼핑 생방송 + 레시피 챌린지
 
 지난 3일 <맛남의 광장>은 TV 방송과는 별도로 인터넷 쇼핑 라이브를 진행했다.

지난 3일 <맛남의 광장>은 TV 방송과는 별도로 인터넷 쇼핑 라이브를 진행했다. ⓒ 네이버

 
또 최근 <맛남의 광장>은 정규 방송분과는 별도로 인터넷을 활용한 다양한 시도를 진행하고 있다. 국내 대형 포털 네이버와 손잡고 지난 7월 20일과 8월 3일 전 출연진과 초대손님 선미, 블랙핑크 지수와 함께 '쇼핑 라이브' 서비스를 진행했다. 콩나물, 호박을 이용해 요리 만들기에 나선 게스트들은 유튜브 '쿡방'을 방불케하는 모습으로 유쾌한 시간을 마련했다. 두 차례의 쇼핑 생방송은 당일 모두 완판에 성공하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이와 함께 7월에는 4주에 걸친 레시피 챌린지 이벤트를 시행하기도 했다. 시래기, 애호박 등 매주 한두 가지 농산물을 주제로 제시하면 블로그 이용자들은 이들 재료로 만든 요리의 레시피를 해시태그로 공유하게 된다. 그 중 우수 내용에 대해선 각종 상품을 수여함과 동시에 실제 방송에서도 소개하는 등 일반 시청자들도 <맛남의 광장> 제작에 일정 부분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했다. 

​포털 업체와의 연계는 결과적으론 인터넷 및 모바일을 통한 '콘텐츠와 재미의 확산'을 의미하기도 한다. 챌린지 이벤트를 통해, 백종원이 만든 방송 속 요리법 외에도 시청자들의 레시피를 공유한다. 각종 농산물을 많은 사람들이 편리하게 만들어 먹을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해주는 것. 모바일 기반 생방송 쇼핑 진행은 본 방송과는 차별화된 재미를 제공하고, 동시에 농산물 판매로 직접 농가 돕기에 나서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둔다.

이러한 시도들은 TV밖 세상에서 <맛남의 광장>에 대한 시청자들의 충성도를 꾸준히 유지하겠다는 포석으로도 풀이된다. 출연진 보강 및 인터넷 기반 다양한 행사 마련은 프로그램의 업그레이드 측면에서도 긍정적인 신호로 풀이될 만하다. 그만큼 방송매체의 선한 영향력도 함께 커진다는 점에서 <맛남의 광장>의 요즘 행보는 환영할 만한 일이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김상화 시민기자의 개인 블로그 https://blog.naver.com/jazzkid 에도 수록되는 글 입니다.
맛남의광장 백종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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