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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최근 중부지방을 강타한 집중호우로 인해 많은 인명피해와 엄청난 재산상의 손실을 입었다. 이번 장마는 그동안의 강수기록 대부분을 갈아 치울 만큼 많은 비가 많이 내린 데다 단시간에 많은 비가 내리는 바람에 피해가 더 컸다. 지난 주 중부지역을 강타한 호우는 강원도를 비롯해, 서울, 경기도, 충청남북도 지역이 큰 피해를 입었다. 원주도 지난 1주일 동안 300mm가 넘는 강수량을 기록했지만 다행히 큰 피해는 입지 않았다.

그런데 이번 호우 기간 동안 원주시민들은 대한민국 재난방송 주관사인 KBS 재난방송이 별 도움이 되지 못했다. 원주 관련 보도가 거의 없었기 때문이다. 원주시민들이  알고 싶은 것은 원주의 실시간 강수량이나 구체적인 피해상황, 피해가 예상되는 지역에 대한 정보인데 KBS 재난방송에서는 원주관련 정보는 거의 다뤄지지 않았다. 밤 9시 뉴스 후반 10분 정도 할애되는 지역방송 시간에도 도내에서 피해가 심했던 지역을 중심으로 다루다보니 원주는 소외됐다.

물론 원주는 강수량이나 피해 정도가 다른 지역에 비해 적었기 때문에 주요 관심지역이 아니었을 것이다. 하지만 KBS 재난방송은 누적 강수량이 가장 많았던 강원도 철원지역보다도 서울과 수도권의 집중호우 상황에 더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이 기간 동안 오전 6시부터 시작되는 KBS 아침뉴스가 가장 많이 다룬 뉴스는 서울 잠수교 상황, 한강 상류 지역의 댐과 팔당댐 방류량이 한강 수위에 미치는 영향, 침수피해로 인한 도로 통제구역 안내 등이었다. 전국을 대상으로 하는 재난방송이 아니라 서울방송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물론 대한민국 국민의 50%가 서울과 수도권에 살고 있기 때문에 서울의 재해 상황이 중요하다고 판단했을 것이다. 하지만 KBS는 달라야 한다. KBS는 모든 국민이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TV수상기만 있으면 납부해야 하는 수신료로 운영하기 때문이다.

최근 KBS는 경영상의 이유로 KBS 원주방송국을 없애고 그 기능을 춘천방송국으로 통합하는 구조조정을 단행해 원주 시민사회가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다. KBS가 경영을 이유로 지역방송국을 축소하려는 것은 KBS의 주 관심지역은 서울이고 지방방송국은 전국뉴스를 서울 관점에서 보도하기 위한 들러리 정도로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번 재난방송은 KBS의 그러한 인식을 극명하게 보여준 사례라고 할 수 있다.

국민의 방송임을 자처하는 KBS가 진정한 국민의 방송이 되려면 시청자 수로 보도가치를 따지는 것이 아니라 국가적 아젠다인 지역균형발전이 최우선 되는 방송을 해야 한다. 원주시민들이 KBS원주방송을 없애면 안된다고 목소리를 높이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특히 재난방송 주관사라면 재난이 발생한 지역에 취재인력을 보강하고, 해당 지역의 지역뉴스 시간을 대폭 확대해 그 지역 시청자들의 알권리를 충족시킬 의무가 있다. 그래야 국민의 방송이라는 소리를 들을 수 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원주투데이에도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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