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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의 모토는 '모든 시민은 기자다'입니다. 시민 개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사는 이야기'도 뉴스로 싣고 있습니다. 당신의 살아가는 이야기가 오마이뉴스에 오면 뉴스가 됩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코로나19로 전에 없던 순간을 매일 마주하고 있습니다. 나를 둘러싼 세계를 통제할 수 없다고 느끼는 요즘, 우리는 무엇을 해야할까요? 거대한 기후 위기와 예측할 수 없는 전염병 앞에서, 그저 무력하게 손 놓고 있어야 할까요? 그럴 순 없죠! 우리가 살아갈 지구를 위해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작은 실천을 찾아나서려고 합니다. 시민기자가 되어 같이 참여해 주세요. [편집자말]
 장마가 끝나자, 푹푹 찌는 더위가 찾아왔다.
 장마가 끝나자, 푹푹 찌는 더위가 찾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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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낮에 아스팔트 길을 걷다가 길이 나를 집어삼킬 것만 같아서 깜짝 놀랐다. 도로에서 올라오는 열기가 나를 감싸 그대로 땅으로 끌고 들어갈 것만 같았다. 아이들이 먹을 아이스크림을 사려고 차를 세우고, 2차선 도로를 건너는 길이었다. 잠시였는데도 푹푹 삼는 열기에 놀라 얼른 아이스크림을 사서 차로 돌아갔다.

폭우로 물난리가 난 게 얼마 안 됐는데 또다시 폭염으로 난리가 날 것 같다. 에어컨이 없는 이층 다락방 신세를 지고 있는 지금, 이곳도 목욕탕 사우나방에 들어와 있는 기분이다. 어젯밤에도 밤새 뒤척였다. 밤에도 시원해지지 않는 열대야가 시작된 거다.

코로나 이후, 여러 책을 읽으면서 백신이 개발되어도 끝나지 않는 세계로 진입했음을 깨달았다. 코로나 전과 같은 행태로 살아가선 안 된다는 걸, 코로나의 발발도 우리가 마음껏 쓰고 소비하며 환경을 파괴한 것과 무관하지 않다는 걸 알게 됐다. 이번 폭우와 지금 시작된 폭염도 그 연장선이라는 생각을 하면 끔찍하다.

환경에 대해 생각하다

원래 물건을 아끼는 집안에서 커온 탓에 일회용품들을 함부로 쓰지 않는 습관은 나도 모르는 새 탑재되어 있었다. 하지만 그것을 환경 문제와 연관 지어 생각하게 된 건 성인이 되고 아이들을 키우면서다.

날씨가 좋은 봄과 가을, 미세먼지 때문에 마스크를 쓰지 않고는 뛰어놀지 못하는 아이들을 보면서 이래선 안 되는데,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맘껏 누리며 살아온 것들을 아이들도 누리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러다 '미니멀라이프'라는 개념을 접하게 되었다. 삶의 간소화. 꼭 필요한 것만 가지고 사는 삶. 미니멀라이프를 접하게 되면서 내게 불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따져보게 됐고, 미니멀라이프의 실천이 환경을 위하는 일로도 자연스럽게 연결되었다. 

무분별한 소비를 하지 않으니 쓰레기가 자연스레 줄어든다. 내가 소유한 것이 간소해지면 더 관리하게 되고 소중하게 생각하게 된다. 걸레 한 장이면 되니까 물티슈는 필요 없다. 그러니 물티슈 쓰지 말기로 했다.

세제를 사지 않고 설거지를 할 방법이 없을까를 고민하게 되고, 청결을 위해선 꼭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던 샴푸, 린스, 바디워시 등이 없어도 되는 물건임을 알게 되었다. 비누 한 장이면 샤워가 가능한 삶을 사는 사람을 보게 되고 나도 저렇게 되고 싶다, 생각하게 됐다.

가장 최소한의 것부터

하지만 원래 있던 습관을 대체하려면 새로운 습관이 내 몸에 붙을 때까지 꾸준히 실천하면서 기다려 줘야 한다. 너무 많은 정보는 오히려 실천을 방해하게 하고 나중엔 부담이 되어, '에라 모르겠다'는 심정이 되어버린다.

딱 내가 그랬다. 환경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이것저것 실천하려는 의욕이 앞서다 보니, 어느 습관 하나 몸에 붙이지 못했는데 또 다른 걸 시도하려고 했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레 힘들어지고, 그만 내가 가지던 문제의식에 눈을 감게 되어버렸다.

그렇게 원래의 모습으로 돌아온 내가 지속적으로 환경을 위해 실천하기 위해선 어떻게 해야 하나 다시 고민하기 시작했다. 알고 있으니 마음이 불편했고, 이런 환경을 겪다 보니 자꾸 모른 척 할 수 없게 된 것. 게다가 이상기후가 자꾸 속출하고 있지 않은가.
 
 환경을 위한 작은 실천들을 해나가야 한다.
 환경을 위한 작은 실천들을 해나가야 한다.
ⓒ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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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분리수거를 제대로 하기로 했다. 페트병을 분리할 때 겉에 비닐을 떼어내고 뚜껑 테두리의 플라스틱까지 분리한다. 분리가 가능한 비닐은 깨끗하게 씻어서 모으고, 다른 플라스틱들도 깨끗하게 씻어서 모아둔다.

또 내가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일회용품을 줄인다. 식탁을 닦을 때는 물티슈 대신 깨끗한 행주를 빨아서 사용하고, 커피를 살 때도 텀블러를 챙긴다. 마트에 갈 때는 장바구니를 꼭 챙기고, 과일이나 채소는 비닐에 넣지 않고 그대로 장바구니에 넣어온다. 플라스틱 빨대를 사용하지 않는다.

화장실에선 휴지 사용을 줄인다. 요즘 소창수건을 사용하는 사람들이 눈에 들어왔다. 소창수건은 먼지가 없고 금방 마른다고 한다. 그래서 휴지 대신 소창수건을 사용하는 사람이 많다고 한다. 지금은 휴지 사용을 줄이는 정도지만, 조만간 소창수건을 사용해볼 생각이다.

생리대는 천으로 바꾼다. 아직 실천은 하지 않고 있지만, 휴직하고 이제 살림에 조금 적응도 되었으니 도전해 보려고 한다. 생리대만 천으로 바꿔도 지구에 미안한 마음이 많이 줄어들 것 같다.

그리고 무분별한 소비를 하지 않기 위해 끊임없이 깨어 있을 것, 쓰레기를 내 권역 안으로 들이지 않기 위해 노력할 것, 환경 문제에 더 많은 관심을 가지고 다른 사람들과 함께 실천할 것, 이런 나의 실천들을 글로 옮겨서 다 함께 행동 할 수 있게 홍보할 것. 지금 시점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일들이지 않나 싶다.

지구는 내 일부, 우리는 하나

영화 <인터스텔라>에서는 더 이상 살기 힘들어진 지구를 떠나서 다른 행성에 정착하는 내용이 나온다. 이런 설정이 영 허구만은 아닐 거란 느낌이 든다. 지금 이대로, 자연을 착취하고 인간의 욕심으로만 살아간다면 말이다.

우리가 무분별하게 개발하고 소비한 결과가 지금의 이상 기후와 전염병을 몰고 오는 것이라는 자각을 가져야 한다. 지구를 대하는 우리의 자세를 변화시켜야 한다. 할 수 있는 것부터 시작해서 범위를 조금씩 넓히면, 인간과 자연이 원래 그랬던 것처럼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는 그런 세상이 오지 않을까.

몇십 년이 지난 후에도 지금처럼 초록이 가득하고, 아무런 장치 없이 크게 숨 쉬고 뛰어놀 수 있었으면 좋겠다.
 

덧붙이는 글 | 블로그(blog.naver.com/hellosky1)에 실릴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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