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보건기구(WHO)가 코로나19 백신의 보편적 공급을 강조했다.
AP, 로이터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18일(현지시각)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코로나19 대응 브리핑에서 "각국 지도자들이 자국민을 먼저 보호하고 싶겠지만, 펜데믹(세계적 대유행) 대응은 집단적이어야 한다"라고 밝혔다.
이어 "팬데믹을 끝내고 경제를 재개할 가장 빠른 방법은 몇몇 나라의 전체 인구가 아니라 모든 곳에서 최고 위험군 인구를 보호하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테워드로스사무총장은 "공급이 한정된 백신을 전 세계가 전략적으로 공유하는 것이 각국의 이익에도 부합한다"라며 "백신의 연구, 개발, 제조, 공급 등을 혼자서 처리할 수 있는 나라는 없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전 세계는 서로 긴밀히 연결되어 있다"라며 "한 나라에서 개발한 백신은 다른 나라에서 만든 유리병에 넣어야 하고, 또 다른 나라가 만든 마개로 닫아야 할 수도 있다"라고 설명했다.
"전 세계는 서로 긴밀히 연결돼 있다"
최근 코로나19 백신을 개발하는 대형 제약사들이 최종 임상시험에 돌입한 가운데 미국, 유럽, 일본 등 일부 나라들이 백신 물량을 확보하기 위해 거액의 사전 계약을 맺는 것을 지적한 것이다.
테워드로스사무총장은 "백신 민족주의(vaccine nationalism)를 막아야 한다"라며 "코로나19 백신이 나오면 전 세계 의료진과 고령자, 기저질환자 등 고위험군을 먼저 보호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모든 WHO 회원국에 서한을 보내 백신의 공평한 조달과 배분을 위해 발족한 글로벌 메커니즘인 코백스(COVAX) 합류를 촉구했다고 밝혔다.
한편, 브리핑에 참석한 마리아 판케르크호버 WHO 신종질병팀장은 "최근 전 세계적으로 젊은이들의 코로나19 감염이 확산하면서 고령자 및 기저질환자를 위험에 빠뜨리고 있다"라고 경고했다.
이어 "젊은이들도 정상적인 일상을 영위하고 싶은 것을 비난해서는 안 되지만, 젊다고 코로나19로부터 무적이 아니다"라며 "젊은이들이 코로나19에 감염돼 중환자실에 들어가는 경우를 (종종) 보고 있으며, 그들의 행동이 다른 사람에게도 위험한 결과를 불러올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