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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일보는 18일 오후 11시쯤 ‘[포착] 확진자 맞나? 마스크 내린 전광훈…부인·비서도 감염’이란 제목의 기사를 자사 페이스북 계정에 올리면서 기사와 아무 관련 없는 대통령 부인 사진을 잘못 올렸다.
 국민일보는 18일 오후 11시쯤 ‘[포착] 확진자 맞나? 마스크 내린 전광훈…부인·비서도 감염’이란 제목의 기사를 자사 페이스북 계정에 올리면서 기사와 아무 관련 없는 대통령 부인 사진을 잘못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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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일보>가 19일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 '턱 마스크' 비판 기사 페이스북 계정 섬네일로 3년 전 대통령 부인 수해 복구 사진을 잘못 올려 논란을 빚고 있다.

이 신문은 18일 오후 11시쯤 '[포착] 확진자 맞나? 마스크 내린 전광훈…부인·비서도 감염'이란 제목의 기사를 페이스북에 올리면서, 기사와 아무 관련 없는 대통령 부인 사진을 잘못 올렸다. 담당자가 2시간 30분 뒤인 19일 오전 1시 30분쯤 오류를 뒤늦게 발견하고 전광훈 목사 사진으로 섬네일을 교체했지만, 파장은 잦아들지 않았다.

공교롭게 섬네일로 뽑힌 대통령 부인 사진이 코로나19 유행 이전인 지난 2017년 7월 수해 복구 당시 사진인 데다, 턱에 모자 끈을 묶은 모습이 마치 마스크를 내려쓴 모습을 연상시켰기 때문이다. 더구나 해당 기사 멘션도 "마스크 좀 올리세요!!!"여서, 의도적으로 대통령 부인 사진을 쓴 게 아니냐는 의심을 샀다.

국민일보 디지털뉴스센터는 이날 오전 "페이스북과 홈페이지 운영 프로그램 사이에서 발생한 시스템 오류였다"고 사과하고 페이스북 계정 운영도 잠정 중단했지만, 더불어민주당은 이날 오후 이 신문에 공식 사과와 재발방지 대책을 요구했다.
  
이경 민주당 상근부대변인은 공식 논평에서 "국민일보가 '마스크 내린 전광훈'이라는 제목 기사에 내용과 무관한 김정숙 여사의 봉사활동 사진을 넣어 논란이 일자 전광훈 목사 사진으로 변경했다"면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전광훈 목사가 마스크를 쓰지 않은 모습을 지적하는 기사를 자사 페이스북에 게재하면서, '마스크 좀 올리세요'라는 글과 함께 여사의 사진을 노출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경 부대변인은 "게다가 해당 사진은 김 여사가 지난 2017년 폭우 피해를 입은 충북 청주 지역을 찾아 복구 봉사를 할 때 모습"이라면서 "당시는 코로나19 발생 전이기에 마스크 착용 의무가 없을 때"라고 강조했다.

<오마이뉴스>에서 디지털뉴스센터 담당자들에게 직접 확인한 결과 페이스북 계정 관리를 소홀히 한 책임을 피하긴 어렵지만, 의도적인 행위로 보기도 어렵다. 이 신문 해명대로 시스템 오류와 함께 자료사진 사용, 담당자 휴가 등 몇 가지 실수와 우연이 겹쳐 발생한 '인재'일 가능성이 높다.
  
[실수 하나] 올해 철원 수해 복구 기사에 3년 전 자료사진 방치
 
국민일보가 지난 12일 오후 4시쯤 보도한 <“김정숙 여사가 왜 여기에?”… 철원 수해 주민들 ‘깜짝’>이란 제목의 기사에 쓴 자료 사진이 전광훈 기사 썸네일로 사용됐다.
 국민일보가 지난 12일 오후 4시쯤 보도한 <“김정숙 여사가 왜 여기에?”… 철원 수해 주민들 ‘깜짝’>이란 제목의 기사에 쓴 자료 사진이 전광훈 기사 썸네일로 사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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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올해도 아닌 3년 전 대통령 부인 수해 복구 사진이 왜 갑자기 소환된 것일까? 국민일보가 지난 12일 오후 4시쯤 보도한 <"김정숙 여사가 왜 여기에?"… 철원 수해 주민들 '깜짝'>이란 제목의 기사에 쓴 자료 사진이 화근이었다.
  
이 신문은 "문재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가 12일 강원도 철원의 폭우 피해 현장을 방문해 남몰래 일손을 보탰다"고 보도하면서, 정작 사진은 올해가 아닌 2017년 7월 충북 청주 수해 복구 중인 자료사진을 썼다. 이 신문은 "애초 기사 작성 시에는 청와대에서 관련 사진을 릴리즈하기 전이어서 자료사진을 쓸 수밖에 없었다" 해명했는데, 사실이었다.
  
청와대 'e-춘추관'에 김정숙 여사가 철원 이길리에서 마스크를 쓰고 수해복구 작업을 하는 사진이 올라온 건 12일 오후 6시쯤이었다. 이 신문도 13일 기사부터는 올해 수해 복구 사진을 사용했지만, 해당 기사에 들어간 자료 사진은 그대로 유지했다.
  
[실수 둘] 담당자 휴가로 12일 기사를 '뷰-포토면'에 1주일 방치
 
8월 19일 오전 국민일보 홈페이지 상단 '뷰-포토'면 배치 기사들(위)과 편집 이력(아래). 8월 13일 이후 교체하지 않아 대통령 부인 수해 복구 관련 기사 등 8월 12일자 기사들이 그대로 배치돼 있다.
 8월 19일 오전 국민일보 홈페이지 상단 "뷰-포토"면 배치 기사들(위)과 편집 이력(아래). 8월 13일 이후 교체하지 않아 대통령 부인 수해 복구 관련 기사 등 8월 12일자 기사들이 그대로 배치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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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가 나름 큰 반향을 일으키면서, 이 신문 홈페이지 상단에 고정 배치되는 '뷰-포토'면에 배치한 것도 결국 화를 키웠다. 지난 18일 '마스크 내린 전광훈' 기사 상단에도 1주일 전 김정숙 여사의 수해 복구 기사가 여전히 배치돼 있었다. 공교롭게 '뷰-포토' 면 편집 담당자가 지난 13일 기사를 교체한 뒤 휴가를 냈고, 19일 오전까지 아무도 편집을 안 했기 때문이다.

실제 오마이뉴스에서 확보한 해당 신문 '뷰-포토'면 편집 이력을 보면, 지난 8월 13일 오전 10시 배치 이후로 18일까지 기사가 교체된 이력이 없고, 문제가 확인된 19일 오전 10시쯤에야 뒤늦게 교체한 걸로 나온다. 18일 자정께 대통령 부인 수해복구 기사와 함께 배치돼 있던 <[포착] 들어갈 땐 웃었지만 나올 땐 굳었다… 손혜원 '극과극' 표정>, <공지영 "김부선, 내 전남편과 섬씽? 음란사진 공개하라" 김부선 "졸지에 협박범 됐다"> 등 다른 기사들도 모두 8월 12일 오후에 쓴 기사들이었다.

[실수 셋] 페이스북 섬네일 잘못 뽑히는 시스템 오류 알고도 방치
   
국민일보는 18일 오후 11시쯤 ‘[포착] 확진자 맞나? 마스크 내린 전광훈…부인·비서도 감염’이란 제목의 기사를 페이스북에 올리면서 기사와 아무 관련 없는 대통령 부인 사진을 잘못 올렸다. 19일 오후에는 기사 상단 '뷰-포토면' 기사들이 최신 기사로 교체돼 있다.
 국민일보는 18일 오후 11시쯤 ‘[포착] 확진자 맞나? 마스크 내린 전광훈…부인·비서도 감염’이란 제목의 기사를 페이스북에 올리면서 기사와 아무 관련 없는 대통령 부인 사진을 잘못 올렸다. 19일 오후에는 기사 상단 "뷰-포토면" 기사들이 최신 기사로 교체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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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반복된 시스템 오류를 방치한 게 결정적 실수였다. 전광훈 기사를 페이스북 계정에 올리면 당연히 해당 기사에 배치된 전광훈 목사 사진이 섬네일로 뽑혀야 했지만, 예약 과정에서 시스템 오류가 발생해 전광훈 사진이 아닌 당시 해당 기사 상단 '뷰-포토면'에 배치돼 있던 12일 자 대통령 부인 기사 사진이 섬네일로 잘못 뽑혔다.

담당자는 "페이스북 계정에 기사를 올릴 때 '뷰-포토면' 기사 사진이 잘못 올라가는 시스템 오류가 종종 발생해 뒤늦게 섬네일을 교체하는 일이 자주 있었다"면서 "이전에는 원래 기사와 전혀 관련 없는 섬네일이 들어가 크게 논란이 된 적은 없는데, 이번에는 영부인 사진이 잘못 들어가면서 오해를 샀다"고 밝혔다.

디지털뉴스센터쪽도 "오류에 관해 설명했지만, 독자들에게는 변명과 핑계로 들릴 것이라 생각된다"면서 "해당 오류에 관한 악의적 의도가 전혀 없었다"고 해명했다.

이경 민주당 상근부대변인은 이날 "이제라도 자사 페이스북에 사과와 해명 글을 올려 다행이지만, 많은 사진 중에서 여사의 사진으로 시스템 오류가 난 부분에 대한 의문은 남는다"며 끝까지 의심을 거두지 않았다.

태그:#국민일보, #대통령부인, #김정숙, #전광훈, #마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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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사회부에서 팩트체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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