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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브 배넌 전 백악관 수석전략가의 사기 혐의 체포를 보도하는 CNN 뉴스 갈무리.
 스티브 배넌 전 백악관 수석전략가의 사기 혐의 체포를 보도하는 CNN 뉴스 갈무리.
ⓒ C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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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최측근이었던 스티브 배넌 전 백악관 수석전략가가 사기 혐의로 체포됐다.

AP, CNN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20일(현지시각) 미국 법무부는 뉴욕 연방 검찰이 배넌을 온라인 모금 사기 혐의로 기소했다고 밝혔다.

배넌은 다른 3명과 함께 트럼프 대통령의 미국-멕시코 국경장벽 건설을 돕겠다며 '우리는 장벽을 세운다'(We Build The Wall)라는 온라인 모금을 통해 33만여 명으로부터 2500만 달러(약 297억 원)를 모금했다.

이들은 모금한 돈을 모두 장벽 건설에 사용할 것이라고 약속했으나, 최소 135만 달러를 빼돌려 생활비나 사치품을 사기 위해 쓴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 측은 "피고인들은 횡령한 돈을 자신들의 호화스러운 생활에 썼다"라며 "돈을 빼돌린 것을 숨기기 위해 송장을 조작하기도 했다"라고 밝혔다.

극우 매체 <브레이트바트>를 설립한 배넌은 지난 2016년 미국 대선에서 트럼프 선거캠프의 최고경영자(CEO)를 맡아 승리를 이끌었고, 백악관 수석 전략가로서 극우 포퓰리즘과 반이민 정책을 설계했다.

그러나 무리하고 일방적인 정책 추진과 거침 없는 발언 등으로 백악관 내 다른 참모들과 잦은 충돌을 일으킨 끝에 물러났고, 백악관을 나와서도 언론 기고와 강연 등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을 지원해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기자들로부터 배넌의 체포 소식과 관련한 질문을 받자 "매우 유감이고 슬프다"라면서도 "그가 진행한 모금 활동에 대해서는 아는 바 없다(know nothing)"라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배넌과는 연락이 끊겼고, 오랫동안 보지 못했다"라며 "민간 모금으로 국경장벽을 세운다는 계획도 믿음이 안 간다"라고 강조했다.

백악관의 케일리 매커내니 대변인도 "모두가 알다시피 트럼프 대통령은 (배넌의) 모금 활동에 전혀 관여하지 않았다"라며 "또한 이 모금 활동에 참여한 다른 사람들에 대해서도 알지 못한다"라고 밝혔다.

태그:#스티브 배넌, #도널드 트럼프, #국경 장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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