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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급출동 후 감염보호복을  입은 채 여수소방서 여서 119안전센터 앞에선 정지용 소방교와 원종형 소방사 모습
 긴급출동 후 감염보호복을 입은 채 여수소방서 여서 119안전센터 앞에선 정지용 소방교와 원종형 소방사 모습
ⓒ 오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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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로 온 나라가 시끄럽다. 코로나 난국을 돌파하기 위해 애쓰는 분들이 의료계뿐일까? 아니다. 선량한 일반시민은 물론이고 경찰관, 공무원도 애쓴다. 그중에 119구급대원들은 코로나 최전선에 선 사람들이다. 코로나 환자로 의심되는 사람들을 처음으로 대면한 후 의료진에게 후송하는 임무를 담당하기 때문이다.

25일 오전 10시 30분, 시민의 안전과 보호를 위해 애쓰는 여수소방서 여서 119안전센터를 방문해 소방대원과 119구급대원들의 활동 상황을 청취했다. 마스크를 쓴 후 대원의 안내를 받아 진동희 센터장에게 인사를 하자 "일반 시민이 여기 들어오면 안 되는데"라며 질겁한다. "취재차 왔다"고 했더니 센터장이 질겁한 이유를 설명해줬다.
  
"119구급대원은 코로나 의심환자를 현장에서 대면하는 첫 번째 사람입니다. 만약 대원 중 한 명이라도 감염되면 사무실뿐만 아니라 소방차도 폐쇄해야 합니다. 그렇게 되면 종합운동장 같은 넓은 곳에 임시 소방시설을 설치해 소방서를 운영해야 합니다. 전쟁으로 치면 119구급대원은 최전방 군인이죠."
         
119구급대원은 코로나로 의심되는 환자와 대면할 시 거리를 두고 문진을 한다.

'발열이나 기침이 나지 않습니까? 호흡기 증상이 있습니까?'
'최근 코로나가 발병했던 외국을 여행한 적이 있습니까?'
'수도권에 간 적이 있습니까?'
  
문진이 끝나면 의심되는 환자에 접근해 응급처치 후 병원에 후송한다. 구급대원들이 착용하는 감염보호복 5종 세트는 방호복, 고글, 장갑, 마스크, 버선이다. 찌는 듯한 날씨에 감염보호복을 착용하면 5분도 안 돼 땀으로 범벅이 된다.

출동 명령이 언제 떨어질지 몰라 긴장된 생활을 하는 그들은 항시 출동복을 입고 근무 중이었다. 이미 한 차례 현장에 출동했다는 정지용 소방교와 인터뷰 중 다급한 출동 명령이 떨어졌다.
  
감염보호복을 입고  긴급 출동한 후 5분만에 돌아온 원종형 소방사의 얼굴에 땀이 송글송글 맺혀있다. 감염보호복이 얼마나 더운지 알 수 있었다.
 감염보호복을 입고 긴급 출동한 후 5분만에 돌아온 원종형 소방사의 얼굴에 땀이 송글송글 맺혀있다. 감염보호복이 얼마나 더운지 알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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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공사 현장에서 열사병으로 쓰러진 환자가 발생해 출동했어요. 심정지 상태에서 응급처치와 심폐소생술을 하고 있는데...'

'구급 출동, 구급 출동. OOO 지역 주간보호센터에서 남자 쓰러짐.'
   
정지용 소방교와 원종형 소방사는 인터뷰 도중 감염보호복을 착용하고 뛰어나가 119차량을 탄 채 휑하고 사라졌다. 감염보호복을 입은 이유는 '코로나' 때문이었다. 응급조치를 마친 두 대원의 차량이 5분 후에 도착해 사무실에 들어왔다. 감염보호복을 벗고 에어컨이 켜진 사무실에 들어선 원종형 소방사 얼굴에 땀이 송골송골 맺혀 있었다.
  
119구급대원이 긴급출동해 응급조치할 동안 상황이 얼마나 긴박하게 돌아가는지 볼 수 있는 자료가 있다. 다음은 최근 여수시 만흥동 인근에서 택시기사가 쓰러졌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구급대원 출동 상황이다.
 
'(12:25) 신고 및 출동지령 접보 → (12:27~12:30) 여서119안전센터 출동 중 신고자와 통화 → (12:32~12:33) 여서구급대 현장도착 후 흉부압박과 심장제세동기 가동 1회 → (12:35~12:40) 의료지도 및 응급처치. 지속적인 심실세동 리듬 보여 심장제세동기 3회 실시. 의사와 통화 →(12:41~12:43) 소방정대구급 현장도착 및 자발순환회복 →(12:48) 현장 출발 → (12:57) 여천전남병원 응급실 도착 및 의료진 인계.'
 
  
119구급대 감염관리실 모습. 코로나 의심환자로 출동했던 차량과 대원들이 소독하는 현장이다.
 119구급대 감염관리실 모습. 코로나 의심환자로 출동했던 차량과 대원들이 소독하는 현장이다.
ⓒ 오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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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의심환자 후송차 출동했던 대원들은 119구급대 감염관리실에서 소독을 실시한다
 코로나 의심환자 후송차 출동했던 대원들은 119구급대 감염관리실에서 소독을 실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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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예방을 위해 소방서가 하는 일은 또 있다. 감염관리실에서는 코로나 의심환자 관리를 위해 출동했던 경찰순찰차와 경찰을 소독하는 것이다. 그중에서도 시민의 안전을 책임지는 중요한 임무를 맡고 있다. 진동희 센터장이 시민들에게 당부한 말이다.

"요즘 날씨가 더워 온열(일사병, 열사병) 환자가 자주 발생하고 에어컨 실외기 화재와 전기화재가 자주 발생합니다. 폭우가 있을 때는 위험지역 출입을 금하고 바닷가인 여수에서는 만조 시 저지대 침수에 대비해야 합니다. 특히 '태풍 바비'에 대비해 시설물 안전관리와 산사태를 주의해야 합니다." 

바쁜 일상 중에도 청렴 세상 외치는 소방대원들

"청렴으로 오염차단 맑아지는 공정사회."
"청렴한 당신이 청렴 세상을 약속합니다."


바쁜 소방관들이 주간과 야간에 외치는 구호가 있다. 이른바 청렴 구호로 위에 적힌 구호는 7월 8일 소방관들이 주간과 야간을 구분해 합창한 청렴 구호이다. 참여와 소통을 통한 청렴문화 확산 및 투명한 공직문화 조성을 위한 특수시책으로 내건 구호는 매일 매일 바뀐다.
   
소방서가 청렴문화 확산을 위해 벌이는 청렴문화 콘테스트 발표분야에는 청렴연극, 청렴랩, 청렴홍보영상 등이 있다. 2019년에 열렸던 제1회 청렴문화콘테스트에는 광양소방서가 최우수상을 받았다.

코로나 최전선에서 땀 흘리면서도 청렴을 외치는 소방관들이 코로나 불과 부패의 불도 꺼주기를 기대해 본다.

덧붙이는 글 | 여수넷통뉴스에도 송고합니다


태그:#119구급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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