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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의 공화당 전당대회 찬조연설 논란을 보도하는 NBC방송 갈무리.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의 공화당 전당대회 찬조연설 논란을 보도하는 NBC방송 갈무리.
ⓒ N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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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위해 공화당 전당대회 찬조연설에 나선 것에 거센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공화당은 전당대회 둘째 날인 25일(현지시각) 이스라엘, 아랍에미리트(UAE), 바레인 순방에 나선 폼페이오 장관이 이스라엘 예루살렘에서 사전 녹화한 찬조연설을 방송한다. 

그러나 폼페이오 장관의 찬조연설은 연방 및 지방 공직자의 정치 활동을 제한하기 위해 제정한 '해치법'(Hatch Act)을 명백히 위반한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AP통신은 "폼페이오 장관은 최근 미국의 모든 외교공관에 이번 대선에서 누구의 편도 들면 안 된다고 경고하는 전문을 보낸 바 있다"라며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을 지지하기 위한 이번 찬조연설을 통해 자신이 보낸 경고를 스스로 무시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민주당 정권 시절 존 케리(2012년)와 힐러리 클린턴(2016년)은 물론이고 공화당 정권의 콘돌리자 라이스(2008년) 등 역대 국무장관들은 대선을 앞두고 열린 전당대회에 나타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더구나 폼페이오 장관이 예루살렘에서 찬조연설을 녹화한 것은 트럼프 대통령과 이스라엘과의 관계를 강조하려는 정치적 의도가 담겨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민주당 대선후보 조 바이든의 선거캠프도 성명을 내고 "세금으로 지원되는 외교 공무 도중에 대통령의 대선 승리를 위한 심부름꾼이 되겠다는 폼페이오 장관의 결정은 수치스럽다"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NBC방송도 "폼페이오 장관이 해치법을 갈기갈기 찢어버렸다"라며 "미국 외교관들이 경악하고 있다(aghast)"라고 전했다.

국무부에서 35년간 일한 외교관 린다 토머스-그린필드는 "(국무부의) 모두 엄청나게 마음이 상했다"라며 "폼페이오 장관은 당파적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국무부를 정치적으로 이용하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폼페이오 장관 측은 "찬조연설은 공무와 별개"라며 "국무부 인력이나 세금을 동원하지 않고 개인 차원에서 진행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국무부도 "폼페이오 장관처럼 상원의원을 지낸 정치인 출신 장관은 일반 외교관보다 해치법을 덜 엄격하게 적용할 수 있다"라며 "또한 국무부는 이번 찬조연설에 전혀 관여하지 않는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현지 언론에서는 폼페이오 장관의 전임자인 케리 전 장관과 클린턴 전 장관도 상원의원 출신이며, 폼페이오 장관이 찬조연설을 위해 이동하거나 경호에 쓰인 비용도 모두 세금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태그:#마이크 폼페이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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