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명의 시민기자가 개의 기사를 작성하였습니다. 시민기자 전환하기
누구나 요가를 안다고 합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알고 경험하는 요가는 극히 일부분입니다. 요가를 수련하고 가르치는 사람으로서, 요가에 대한 엄청난 오해를 바로잡고 싶습니다. 저의 경험을 섞어가며 요가에 대한 바른 이해를 도모하고자 합니다.[기자말]
전쟁을 겪은 세대가 아니라면 모두가, 2020년만큼 삶의 위기를 피부로 느낀 적이 또 있을까? 코로나19와 기후 위기가 인간의 무지와 오만이 저지른 부끄러운 결과임을 인정하는 사람이라면 이제는 정말 우리 삶의 방식을 바꿔야 한다는 데에 동의할 것이다. 하지만 쉽지 않다.

바뀌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다가도, 막상 내가 나를 바꾸는 일이 되면 작은 버릇 하나 고치기도 참으로 어렵다. 세상이 바뀌려면 나부터 바꾸어야 하는 게 수순인 걸 알면서도 그렇다. 오래 전 보기 드문 목사님 한 분이 이런 말을 했다.

"구원이란 나의 습(習)을 고치는 것."

신을 믿고 찬양하면 구원이 뚝 떨어지는 게 아니라, 굳어버린 나의 습관과 마음과 생각을 바꾸는 노력을 통해 구원을 얻을 수 있다는 뜻이다. 이 말씀대로라면 한 사람 한 사람이 스스로를 바꾸어 나가면 우리는 급속도로 병들어가는 이 세상을 구원할 수 있다.

평소와 완전히 다른 자세 취하기

어떻게 하면 나를 바꿀 수 있을까? 나를 바꾼다는 건 깨달음의 길에서 대단히 중요한 문제다. 그러니 요가에서도 이를 위한 여러 가지 수련 방법을 제안한다. 아사나 중엔 숙련도가 높아질수록 유독 거꾸로 뒤집고 비트는 자세가 많다. 평소에 유지하는 자세와 완전히 다른 자세를 취하고자 함이다. 몸과 마음과 정신은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으니 몸이 변하면 마음과 정신도 변하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시간 동안 우리 몸은 머리를 맨 위에 발을 맨 아래 둔다. 이것을 뒤집어 몸을 거꾸로 세우면 어떤 변화가 일어날까? 자연스러운 일상의 자세를 바꾸어 몸의 앞판을 뒤로, 뒤판은 앞을 향하도록 한껏 비틀면 내 몸에 무슨 일이 생길까?

고여 있던 에너지가 움직이기 시작한다. 완전히 새로운 방향으로 에너지가 흐른다. 몸 구석구석의 잠든 기운을 일깨운다. 안 빠져 나가던 것을 빠져나가게 하고 안 들어오던 것을 들어오게 한다. 늘 비슷한 쪽으로만 흐르던 생각의 방향이 달라지고, 언제나 그저 그랬던 마음의 작용이 새로운 움직임을 시도하며 확장된다.

뒤집고 비틀고 돌리는 여러 가지 아사나 중에 두 가지를 소개한다. 아르다마첸드라사나, 그리고 사르방가사나다(아사나 이름이 너무 길고 복잡해서 죄송하지만 어쩔 수가 없음을 이해해주시길...). 아르다마첸드라사나는 골반에서부터 경추까지 강하게 비트는 자세다.
 
 아르다마첸드라사나의 세가지 버전. 자신의 몸 상태에 따라 충분히 유지할 수 있는 자세를 취하고 목 앞쪽의 비슈다 차크라에 집중한다.
 아르다마첸드라사나의 세가지 버전. 자신의 몸 상태에 따라 충분히 유지할 수 있는 자세를 취하고 목 앞쪽의 비슈다 차크라에 집중한다.
ⓒ 최성연

관련사진보기

 
비트는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 5분까지도 길게 유지할 수 있는 자세이기 때문에 충분한 시간을 두고 수련하면 좋다. 수련할 때에는 반드시 목 앞에 비슈다 차크라에 마음을 집중한다. 집중한 상태로 충분히 유지했다면 나의 의식이 우주적인 차원으로 확장되는 것과 시공간을 초월한 나의 참 본성을 느낄 수 있다.

몸이 바뀌면 마음도 바뀐다
 
 사르방가사나. 좋은 자세지만 목에 무리가 갈 수 있으니 반드시 턱을 들고 뒤통수로 바닥을 눌러 뒷목이 눌리지 않게 커브를 유지해야 한다.
 사르방가사나. 좋은 자세지만 목에 무리가 갈 수 있으니 반드시 턱을 들고 뒤통수로 바닥을 눌러 뒷목이 눌리지 않게 커브를 유지해야 한다.
ⓒ 최성연

관련사진보기

   
사르방가사나는 촛대 자세, 혹은 어깨서기라고도 한다. 어깨를 바닥에 지지하고 나머지 몸을 거꾸로 세워 일자로 만든다. 우주의 에너지가 발끝으로 들어와 온 몸을 통해 거꾸로 흘러 목 앞에 비슈다 차크라로 집중된다. 신체의 모든 흐름이 완전히 뒤집히면서 몸은 새로운 자극을 받고 새로운 차원의 에너지를 받게 된다.

비슈다 차크라가 활성화된다. 비슈다 차크라는 모든 현상을 초월한 본질의 세계를 향한 감각을 일깨운다. 비슈다 차크라가 깨어나면 일상화되고 세속화된 나의 틀을 벗어난 근원적인 존재를 느끼게 된다.

흔히 사람은 잘 바뀌지 않는다고들 말한다. 유일한 방법은 스스로 겪어서 느끼는 것뿐이다. 마음과 생각을 바꾸고 싶어도 잘 바뀌지 않는다면, 내 삶을 바꾸고 싶은데 실천이 힘들다면 몸부터 바꾸어보는 건 어떨까? 비틀어보고 뒤집어 본다면 무언가는 바뀔 것이다. 아주 작은 것일지라도.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진실과 정의를 추구하는 오마이뉴스를 후원해주세요!

후원문의 : 010-3270-3828 / 02-733-5505 (내선 0)

오마이뉴스 후원하기

진실의 빛을 비추도록 마음을 다하겠습니다.

이 기자의 최신기사 가끔은 '쩍' 벌려야 하는 이유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