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일본 자민당 총재 선거전에서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의 급부상을 보도하는 NHK 뉴스 갈무리.
 일본 자민당 총재 선거전에서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의 급부상을 보도하는 NHK 뉴스 갈무리.
ⓒ NHK

관련사진보기

 
일본의 새 총리를 뽑는 집권 자민당 총재 선거전에서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이 주요 파벌의 지지를 받으며 유력 후보로 떠올랐다.

일본 NHK에 따르면 31일 호소다 히로유키 전 자민당 간사장이 이끄는 최대 파벌 호소다파와 아소 다로 부총리 겸 재무상이 이끄는 2위 파벌 아소파가 스가 장관 지지를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베 신조 총리도 속한 호소다파는 소속 중·참의원이 98명에 달하고, 아소파도 54명이다. 또한 47명의 의원이 속한 니카이 도시히로 자민당 간사장의 니카이파도 일찌감치 스가 장관을 지지하기로 결정했다.

여기에 어느 파벌에도 속하지 않는 무당파 의원 30여 명도 스가 장관에게 총재 선거 출마를 권유하며 지지 의사를 밝힌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정부 대변인 격인 스가 장관은 이날 정례회견에서 총재 선거와 관련한 질문이 나오자 "이 회견은 정부의 입장을 설명하는 자리"라며 "나를 포함해 자민당 총재 선거에 관한 언급은 하지 않겠다"라고 말을 아꼈다. 

스가 장관이 당내 1·2·4위 규모 파벌의 지지를 얻으면서 47명의 3위 파벌을 이끌고 있는 기시다 후미오 자민장 정조회장은 다급해졌다. 그는 이날 아베 총리를 만나 지지를 부탁했으나, 확답을 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기시다 정조회장은 "어려운 상황이지만, 어떤 역풍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끝까지 싸움을 포기하지 않는다는 것이 기본적인 입장"이라며 "상황의 변화를 파악해 활로를 찾아내겠다"라고 각오를 밝혔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차기 총리 선호도 선두를 달리고 있는 이시바 시게루 전 자민당 간사장도 자신이 이끄는 파벌의 의원은 19명에 불과할 정도 당내 기반이 취약하다.

더구나 자민당이 이번 총재 선거에서 당원 투표를 생략하고, 현역 의원과 각 지방 대표들만 투표하는 방식을 정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높은 대중적 인지도가 강점인 이시바 전 간사장은 더욱 불리해질 전망이다. 

자민당, 당원투표 생략 방침... 젊은 의원들 반발 

총재 선거를 총괄하는 니카이 간사장은 "당원 투표를 실시하고 싶지만 각 지방의 대표도 참가하기 때문에 당원의 의견도 반영된 것으로 본다"라며 당원 투표를 생략하겠다는 방침을 나타냈다.

하지만 중견 및 젊은 의원들은 당원 투표도 해야 한다는 입장을 니카이 간사장에게 전달했다. 고바야시 후미아키 중의원은 "새로운 지도자를 선택하려면 다양한 목소리를 듣는 형태로 선거를 치러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니카이 간사장은 "옳은 말이고, 신중하게 검토하겠다"라며 "정치적 공백이 생기면 안 된다는 많은 국민의 요망과 명령이 있기 때문에 모든 의견을 듣고 판단을 내리겠다"라고 밝혔다.

자민당은 9월 1일 열릴 의원 총회에서 구체적인 총재 선출 방식을 정하고, 같은 달 14일 투·개표를 한다는 계획이다.

태그:#일본 총리, #스가 요시히데, #이시바 시게루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