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축구협회의 남녀 대표팀 동일 임금 지급을 보도하는 BBC 뉴스 갈무리.

브라질축구협회의 남녀 대표팀 동일 임금 지급을 보도하는 BBC 뉴스 갈무리. ⓒ BBC

 
브라질 축구 국가대표팀이 남녀 동일임금을 선언했다.

AFP, BBC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3일(한국시각) 브라질축구협회는 "국가 대표팀 남녀 선수에게 동일한 상금과 수당을 지급하기로 했다"며 "이는 남녀 선수들이 같은 액수의 임금을 받게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발표했다.

호제리우 카보클루 협회장은 "브라질 축구협회는 남녀 선수를 완전히 동등하게 대우하고 있다"며 "이로써 브라질 축구는 더 이상의 성차별은 없다(no more gender difference)"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남녀 동일 임금 지급은 내년에 열릴 도쿄 하계올림픽부터 적용될 예정"이라며 "남자 올림 대표팀과 여자 올림픽대표팀도 동일한 임금을 받게 된다"고 덧붙였다. 

AFP통신은 "상대적으로 이름이 덜 알려진 마르타, 포르미가, 레티시아 산투스 같은 브라질의 여자 축구 대표 선수들이 세계적인 스타인 네이마르, 가브리에우 제주스, 호베르투 피르미누 등 남자 축구 대표 선수들과 동등한 임금을 받게 된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남녀 동일 임금은 최근 스포츠계의 주요 화두로 떠올랐다. 여자 월드컵에서 2회 연속 우승을 차지한 세계 정상급의 미국 여자 축구 대표팀은 남자 대표팀보다 낮은 임금을 받는 것에 항의하며 지난해 3월 미국축구협회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해 재판이 진행 중이다.

이에 대해 미국축구협회는 "남자와 여자 대표 선수 간의 신체·기술적 역량의 격차가 크고, 남자 대표팀이 다른 나라 대표팀과 경쟁하는 것은 여자 대표팀보다 훨씬 더 높은 수준의 경기력을 요구한다"고 반박했다.

그러나 미국축구협회의 주장은 성 차별 논란을 일으키며 지도부가 교체됐고, 이 사태는 오는 11월 치러질 미국 대선의 쟁점으로 떠오르기도 했다. (관련기사: 미국축구연맹 "남녀 대표팀 임금 차별은 과학적" 주장)

앞서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는 "미국축구협회가 당장 남녀 동일 임금을 지급하지 않으면 만약 내가 대통령이 됐을 때 (정부에서 주는) 월드컵 출전 지원금을 다른 곳에 가서 받아야 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이와 달리 호주, 노르웨이, 뉴질랜드 축구협회는 남녀 대표팀의 동일 임금을 지급하고 있으며 브라질까지 가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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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축구 남녀 동일임금 성차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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