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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짜고 판 벌였나?" 최대집-박지현 날선 전화통화 .
ⓒ 소중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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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영상은 최대집 대한의사협회(아래 의협)장과 박지현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장의 통화 내용을 담고 있다. 4일 오전 의협과 정부·여당의 '의대 정원 확대 및 공공의대 설치 원점 재논의' 합의 소식이 전해진 직후의 전화 통화로 보인다.

현재까지 대전협의 행보에서도 알 수 있듯, 박 회장은 최 회장과의 통화에서 이번 합의를 "강행"이라고 표현하며 강하게 반발했다. 또 김대하·송명제 의협 이사의 이름을 거론하며 "짜고 이 판을 벌인건가"라고 따졌다.

이에 최 회장은 "우리 범투위(범의료계 4대악 저지투쟁 특별위원회) 회의 때 많은 이야기를 나눴잖나"라며 "(합의에 불만이 있으면) 대전협은 원래 갖고 있는 계획대로 그대로 가면 되잖나"라고 맞받아쳤다.

이 음성파일은 박 회장의 휴대폰을 스피커폰 상태로 해놓은 뒤 녹음을 한 것으로 보이는데, 이 때문에 옆에서 두 사람의 전화통화를 듣던 다른 이들의 목소리도 담겼다. 이들은 최 회장의 말에 허탈한 웃음을 내뱉거나, "계속 (단체행동으로) 가길 원하는 거야"라고 말하기도 한다.

아래는 통화 내용의 전문이다.

대화 중 '존칭' 실랑이도
 
최대집 대한의사협회장(왼쪽)과 박지현 대한전공의협의회장.
 최대집 대한의사협회장(왼쪽)과 박지현 대한전공의협의회장.
ⓒ 공동취재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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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현 대한전공의협의회장 : 그러고 (정부와의 합의를) 강행하셨더라고요
최대집 대한의사협회장 : 어제 저기 그 범투위(범의료계 4대악 저지투쟁 특별위원회) 회의는 뭐야?

: 어제 범투위 회의 이후에 합의안을 도출하기 위해 저희가...
: 젊은의사 비대위안은 또 뭐야?

: 그 이후에 저희가 김대하, 송명제(대한의사협회 이사)랑 밤에 늦게까지 조원준 이사(더불어민주당 전문위원) 만나면서 합의안을 다 주고 받았던 기록이 있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 김대하, 송명제 그렇게 말하는 건 아니잖아. 뒤에 존칭도 없이.

: 네... 지금 그런 게 중요한 사항은 아닌 것 같습니다.
: 중요한 사항이 아니더라도 지킬 건 지켜야 되지 않아?

: 그럼 김대하 이사님, 송명제 이사님께서 둘이서 짜고 이 판을 벌이신건가요?
: 무슨 짜고 이판을 벌여? 우리가 충분히 저기 거기에 안을 반영해가지고, 우리 저기 범투위 회의 때 많은 이야기를 나눴잖아.

: 그렇게 변명하시는 건 말씀이 안 되는 거 같은데 저희가 새벽,
: 변명이 아니라 사실관계를 말하는 것이고 대전협은 아, 음... 그쪽 비대위는 원래 갖고 있는 생각, 갖고 있는 계획대로 그대로 가면 되잖아.

(옆에서 듣던 이들 : 허허.)

: 아... 네, 알겠습니다. 회장님.
: 그래. (전화 끊김)

(옆에서 듣던 이들 : 계속 가길 원하는 거야. 거봐.)

의협과 정부·여당의 합의 이후 의료계 내부 갈등은 격화되는 모양새다. 지난 4일 합의 소식이 알려지자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 비상대책위원회(젊은의사 비대위) 등 일부 의사 집단이 크게 반발했다. 박 회장도 4일 오전 SNS에 "자고 일어났는데 나도 모르는 보도자료가 (나왔다)"며 "회장이 패싱당한 건지 거짓 보도자료를 뿌린 건지, 나 없이 합의를 진행한다는 건지 (모르겠다)"라고 썼다.

대전협 등이 보건복지부와 의협의 합의를 물리력으로 저지하면서 서명식이 지연되기도 했다. 대전협 비대위는 입장문을 통해 "최 회장의 독단적인 협상 진행 과정에 절차적 문제가 있음을 공식적으로 제기한다"라며 "현재 합의문에는 전공의, 의대상의 보호에 대한 언급이 없는 상태로 단체행동을 멈출 수 없다"라고 반발했다.

이에 최 회장은 "더 이상 집단행동이 있어선 안 된다"라며 "(의료진들이) 진료 현장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비록 정책이 철회되진 않았지만 철회 후 원점 재검토나 중단 후 원점 재검토나 사실상 같은 의미라고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태그:#최대집, #박지현, #의사, #대한의사협회, #대한전공의협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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