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10일 홍성 13번 확진자 발상과 관련해 충남 예산군과 홍성군에서 발송한 긴급재난문자. 예산군이 3시간 먼저 도착했다.
 10일 홍성 13번 확진자 발상과 관련해 충남 예산군과 홍성군에서 발송한 긴급재난문자. 예산군이 3시간 먼저 도착했다.
ⓒ 이재환

관련사진보기

 
충남 홍성군의 코로나19 '늑장 대응'이 지역여론의 도마에 올랐다. 일부 주민 사이에서 "홍성군청이 확진자 동선을 단 한번도 발 빠르게 공개한 적이 없다"는 불만이 나오면서다.

홍성에서는 지난 9일 11번 확진자를 시작으로 하루 만에 8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왔다. 하지만 홍성군은 12~18번 확진자의 주요 동선을 하루 뒤인 10일 홈페이지에 공개했다.

또한 홍성 13번 확진자의 주요 동선은 홍성과 이웃한 예산군에서 먼저 긴급재난문자로 알렸다. 이 확진자가 지난 6일과 7일 예산군 덕산면 덕화온천장 방문했기 때문이다. 예산군은 10일 오전 10시에 문자메시지로 알렸고, 정작 홍성군은 3시간 뒤엔 오후 1시에 긴급재난문자를 발송했다. 

이런 가운데 최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홍성군의 코로나19 대처를 성토하는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자신을 두 아이의 엄마라고 소개한 청원자는 "홍성군은 주말에 문자가 잘 오지않을 뿐더러, 우리 시군구에서 확진자가 나왔는데도 불구하고 이동경로에 대해 다른 시군구에서 먼저 문자로 발송한다"면서 "정작 홍성군민은 모르고 있던 사실이다"라고 꼬집었다. 이어 "동선공개를 당일공개로 하는 지역도 있는데, 홍성군은 확진자 동선 공개도 하루 이상 기다려야 올라온다"고 주장했다.

해당 청원을 두고 홍성주민 사이에서는 "터질 게 터진 것"이라는 목소리가 나왔다. 홍성주민 A씨는 "그동안 홍성군에서 확진자가 나올 때마다 홍성군보다 인근 타군의 문자로 알게 되는 경우가 많았다"면서 "코로나19가 터진 게 한 두 달도 아닌데 아직까지 확진자 동선 공지 매뉴얼도 없는 것 아닌가 싶다"이라고 말했다.

홍성군은 뒤늦게 진화에 나섰다. 홍성군청 기획감사 담당관실 관계자는 기자와의 전화 통화에서 "청와대 국민청원 내용은 잘 알고 있다"면서 "군에서도 회의를 통해 좀더 적극적으로 확진자의 동선을 공개하기로 가닥을 잡았다"고 말했다.

이어 "동선 공개의 (법적) 기준과 군민들의 궁금증 사이에 괴리가 컸던 것 같다"면서 "동선 공개 규정에도 불구하고, 앞으로는 주민들의 알 권리 충족 차원에서 좀 더 공개 범위를 넓힐 계획"이라고 밝혔다.

태그:#홍성군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자유주의자. 개인주의자. 이성애자. 윤회론자. 사색가. 타고난 반골. 충남 예산, 홍성, 당진, 아산, 보령 등을 주로 취재하고 있습니다.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