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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친서를 공개하는 CNN 뉴스 갈무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친서를 공개하는 CNN 뉴스 갈무리.
ⓒ C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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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자신에게 보낸 친서를 입수한 미국 언론인 밥 우드워드에게 친서를 공개하지 말 것을 경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CNN은 10일(현지시각)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월 우드워드가 김 위원장이 자신에게 보낸 친서를 입수한 것을 알고 전화를 걸어 '김 위원장을 조롱하면 안 된다'고 경고했다"라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당신이 김 위원장을 조롱했다가 핵전쟁에 휘말리는 것을 원치 않는다"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으로서는 김 위원장의 친서를 공개하는 것이 북미 관계를 악화시킬 수 있다고 우려한 것이다.

<워싱턴포스트>의 부편집장인 우드워드는 오는 15일 트럼프 행정부의 실상을 담은 신간 <격노>(Rage)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주고받은 비공개 친서 25통을 입수해 공개한다고 예고했으며, 전날 CNN이 신간을 먼저 입수해 친서의 일부 내용을 공개했다.

김 위원장은 2018년 6월 싱가포르에서 1차 북미정상회담을 가진 후 그해 성탄절인 12월 25일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낸 친서에서 '각하'(Your Excellency)라는 존칭을 쓰며 "전 세계가 주목한 아름답고 성스러운 곳에서 각하의 손을 굳게 잡은 역사적 순간을 잊을 수 없다"라고 썼다. 

그러자 트럼프 대통령은 사흘 뒤 답신을 보내 "(북한과 미국) 두 나라 사이에 큰 성과가 있을 것"이라며 "이를 해낼 수 있는 지도자는 김 위원장과 나뿐이라는 것에 의심의 여지가 없다"라고 치켜세웠다.

김정은, 트럼프에 한미연합군사훈련 항의하기도 

CNN은 두 정상 간의 친서에 대해 "21세기의 가장 이상한 외교 관계를 보여준다"라며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에게 보낸 친서는 간결하지만, 아첨(flattery)으로 가득 차 있다"라고 비판했다.

김 위원장은 2019년 2월 베트남 하노이에서 2차 북미정상회담을 가진 후에도 그해 6월 친서를 보내 "하노이에서 나눈 모든 순간이 소중한 추억이 될 영광의 순간"이라며 "우리 사이의 깊고 특별한 우정이 마법의 힘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믿는다"라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2019년 6월 판문점에서 김 위원장을 만난 후 두 사람의 사진이 1면에 실린 <뉴욕타임스>를 담은 친서를 보내면서 "당신과 함께한 것은 정말 놀라웠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김 위원장은 2019년 7월 친서에서 한미연합군사훈련에 대해 "불쾌한(offended) 기분을 숨기지 않고 싶다"라고 반발하기도 했다. 다만 "당신과 솔직한 생각을 주고받는 관계를 갖게 된 것이 대단히 자랑스럽고 영광"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태그:#도널드 트럼프, #김정은, #북미정상회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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