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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유달산을 올랐습니다. 코로나19로 여태껏 집에 콕 박혀 있었는데 쉼도 얻고 신선한 공기도 마시고 싶었습니다. 서울 사는 친구가 멋진 마스크를 보내왔는데, 그것도 뽐낼 겸 산에 올라간 것입니다.  
친구가 수제로 만든 마스크입니다. 이 마스크를 쓰고 산을 올랐는데, 사람들이 그리 많지 않아 이 마스크를 써도 숨이 막히지 않았습니다. 이제는 마스크를 일상의 옷처럼 입고 다녀야 하는 때입니다.
▲ 친구가 보내준 마스크 친구가 수제로 만든 마스크입니다. 이 마스크를 쓰고 산을 올랐는데, 사람들이 그리 많지 않아 이 마스크를 써도 숨이 막히지 않았습니다. 이제는 마스크를 일상의 옷처럼 입고 다녀야 하는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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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살고 있는 삼학도에서 유달산 입구까지는 걸어서 25분 정도 걸렸습니다. 그보다 가까운 목포역에서는 15분 정도 걸릴 것입니다. 그렇게 도착한 입구에서 한 걸음 한 걸음 일등바위를 향해 올라갔습니다.
 
유달산 일등바위를 올라가는 길목에 바라본 목포해상케이블카예요. 하늘 위를 지나가지만 아주 가까이에 있는 느낌이었어요.
▲ 목포해상케이블카 유달산 일등바위를 올라가는 길목에 바라본 목포해상케이블카예요. 하늘 위를 지나가지만 아주 가까이에 있는 느낌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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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에 몇몇 사람들을 마주쳤습니다. 외지에서 온 사람들도 있었고, 목포 시민들도 있었습니다. 어떤 외지인은 케이블카가 좋다고 하기도 하고, 또 다른 외지인은 케이블카가 자연 환경을 훼손한다고도 말했습니다.

오늘 유달산 위를 지나가는 케이블카를 보니 텅 빈 것도 많았습니다. 코로나19의 여파 때문일까요? 더욱이 한 칸에 타고 있는 사람들도 두 세명 뿐이었습니다. 그만큼 처음부터 통제를 하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유달산 정상이라고 할 수 있는 일등바위입니다. 해발 228m로 낮습니다. 유달산 전체를 트레킹한다면 1시간 정도면 충분할 것 같습니다. 물론 중간중간을 둘러본다면 조금 더 여유를 가져야 하겠죠.
▲ 유달산 일등바위 유달산 정상이라고 할 수 있는 일등바위입니다. 해발 228m로 낮습니다. 유달산 전체를 트레킹한다면 1시간 정도면 충분할 것 같습니다. 물론 중간중간을 둘러본다면 조금 더 여유를 가져야 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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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케이블카 안에서는 흥겨운 모양입니다. 가끔 하늘 위를 지나가는 케이블카에서 유쾌한 음악 소리와 또 환호성을 지르는 소리가 들려오니 말입니다. 산과 바다와 여러 다도해를 마음껏 감상할 수 있는 풍경에 그렇게 들뜬 모양 같습니다.
 
일등바위 위에서 바라본 삼학도 여객선 터미널 모습입니다. 산타루이차 대형 선박이 항해를 준비중에 있습니다. 저 배를 타고 멀리 제주도를 오갈 것입니다.
▲ 유달산 일등바위 산타루치아 일등바위 위에서 바라본 삼학도 여객선 터미널 모습입니다. 산타루이차 대형 선박이 항해를 준비중에 있습니다. 저 배를 타고 멀리 제주도를 오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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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달산 일등바위 정상에서 바라 본 목포대교 모습입니다. 목포대교 아래로 배 한 척이 물살을 가르고 지나가고 있습니다. 목포대교를 지나가면 고하도가 눈에 들어옵니다. 그곳에 세월호 선체를 거치해 영구보존할 것입니다.
▲ 목포대교 유달산 일등바위 정상에서 바라 본 목포대교 모습입니다. 목포대교 아래로 배 한 척이 물살을 가르고 지나가고 있습니다. 목포대교를 지나가면 고하도가 눈에 들어옵니다. 그곳에 세월호 선체를 거치해 영구보존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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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달산 일등바위는 해발 228m입니다. 저 멀리 보이는 이등바위도 멋지긴 하지만 일등바위 정상에서는 모든 게 훤히 바라보입니다. 목포대교는 물론 저 멀리 고하도를 비롯해 여러 다도해까지도 마음껏 볼 수 있습니다.

 
이등바위에서 바라본 유달산 숲속 전경입니다. 중간에 쉼터인 정자도 보이고, 또 달성사 사찰도 보입니다. 그 위쪽으로 케이블카가 조용히 지나가고 있습니다.
▲ 이등바위 유달산 숲속 이등바위에서 바라본 유달산 숲속 전경입니다. 중간에 쉼터인 정자도 보이고, 또 달성사 사찰도 보입니다. 그 위쪽으로 케이블카가 조용히 지나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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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곳에서 잠시 쉼을 얻고 신선한 공기를 마시고, 목포 시내와 다도해를 바라본 후에 이등바위로 향했습니다. 걸어서 10분 이내의 거리입니다. 산속 정자에 어르신들이 누워서 쉬는 모습도 보였습니다. 그리고 이등바위 정상을 오르락내리락하는 여러 등산객들도 마주할 수 있었습니다.
 
명상 - 일어나는 섬(Meditation - Raising Island)이란 작품입니다. 2008년 김형준 작가가 만든 작품입니다. 인고의 사유적 에너지를 표현한 작품이 그런지, 내 마음에 더 깊이 각인되었습니다. 지금 코로나19로 다들 어려울텐데, 이 작품을 보면서 함께 인내했으면 하는 바람이었습니다.
▲ 유달산 조각공원 명상 - 일어나는 섬(Meditation - Raising Island)이란 작품입니다. 2008년 김형준 작가가 만든 작품입니다. 인고의 사유적 에너지를 표현한 작품이 그런지, 내 마음에 더 깊이 각인되었습니다. 지금 코로나19로 다들 어려울텐데, 이 작품을 보면서 함께 인내했으면 하는 바람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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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등바위 정상에서 목포 시내를 바라본 이후에, 이제 유달산 자락을 내려가기시작했습니다. 그때 정해놓은 코스는 따로 없었고, 발길 닿는 곳으로 갔습니다. 그러자 유달산 조각공원이 나왔습니다. 그곳에서 '섬-압해도', '바다-파도', '서로 바라보기', '나 어릴적에', '기다림' 그리고 '유달산 장수' 등의 작품을 감상하며 내려왔습니다.
 
일제강점기시절 일본 영사관으로 쓰인 건물입니다. 이 건물 뒷편에 방공호도 있습니다. 그 시절의 치욕적인 모습을 고스란히 볼 수 있습니다. 아베 총리 후임으로 스가가 총리로 선임됐다는데, 한일관계가 회복이 되는데 작은 역할이나마 기대해 볼 수 있을까요?
▲ 목포근대역사관 일제강점기시절 일본 영사관으로 쓰인 건물입니다. 이 건물 뒷편에 방공호도 있습니다. 그 시절의 치욕적인 모습을 고스란히 볼 수 있습니다. 아베 총리 후임으로 스가가 총리로 선임됐다는데, 한일관계가 회복이 되는데 작은 역할이나마 기대해 볼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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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목포근대역사관에 들렀습니다. <호텔 델루나> 촬영지로도 널리 알려진 곳입니다. 이곳의 보다 정확한 명칭은 목포근대역사관 1관입니다. 사실 일제강점기 시절에는 일본영사관으로 쓰인 곳입니다. 이곳 뒤쪽에는 일제강점기 시절에 파 놓은 방공호도 있습니다. 지금은 코로나19 때문에 닫혀 있지만 예전에 그 동굴을 직접 들어가 본 적도 있습니다.

목포근대역사관 1관을 뒤로 하고 목포근대역사관 2관을 향해 걸어갔습니다. 본래 이곳은 동양척식주식회사 목포지점이었던 건물입니다. 이곳도 코로나19로 문이 닫혀 있지만 예전에 둘러본 기억이 있습니다. 일제강점기 때의 만행을 보여준 사진이 전시돼 있었습니다.
 
목포근대역사관맞은편에 있는 카페 한 곳입니다.
▲ 목포 카페 목포근대역사관맞은편에 있는 카페 한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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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건물 맞은편에는 멋지고 아늑한 카페와 여행의 추억을 남길 흑백사진관이 있었습니다. 그곳에서 차 한 잔을 마신 이후에 직선으로 3분 거리에 있는 목포진 역사공원에 올라갔습니다. 그곳에서도 저 멀리 유달산 케이블카가 눈에 들어왔고, 그 앞쪽 삼학도와 가까운 항동시장도 보였습니다.

오랜만에 유달산과 유달산 조각공원, 그리고 목포 근대역사관과 목포진지를 둘러보니 마음이 상쾌하고 기분도 홀가분했습니다. 다만 마스크를 쓰고 다니는 목포 시민들과 여행객들을 볼 때면 서로가 답답한 느낌이었습니다. 하루 속이 백신이 개발되고, 코로나19도 물러가서 모두가 상쾌한 날을 맞이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태그:#목포 유달산 트레킹, #일등바위 이등바위, #유달산조각공원, #목포근대역사관, #목포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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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확한 기억력보다 흐릿한 잉크가 오래 남는 법이죠. 일상에 살아가는 이야기를 남기려고 하는 이유도 그 때문이에요. 사랑하고 축복합니다. 샬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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