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부르크 스튜던트

함부르크 스튜던트 ⓒ 함부르크 스튜던트


 
함부르크 스튜던트(Hamburg Student)란 범상치 않은 이름으로 활동 중인 뮤지션이 있다. 아버지의 직장 때문에 우리나라는 물론 독일과 루마니아 등에서 유년기와 청소년기 시절을 보낸 경험을 갖고 있는 그는 원래 축구선수가 되는 것이 꿈이었다고 한다.

안타깝게도 큰 부상을 입어 자신이 하고 싶었던 목표를 이루지 못하고 힘들어 했을 때 음악이 위로를 주는 친구가 돼줬다는 함부르크 스튜던트. 독일 함부르크에서 살았던 고등학생 시절 축구선수가 아닌 음악인으로 인생의 진로를 완전히 바꾼 것이 그에겐 전화위복이 됐다. 

한국에 돌아온 2015년부터 2018년까지 밴드 멤버 활동 및 개인 음악작업을 해왔던 함부르크 스튜던트는 2019년 한 예술대학 실용음악과에 진학한 후 앨범 및 음원을 발매하는 등 활동과 학업을 병행하고 있는 싱어송라이터다.

지난 7일 20년 뒤 자신의 모습을 담은 '20 Years'란 곡을 발표했다. 솔직함과 아름다움, 순수함이 담긴 노랫말과 멜로디로 대중에게 한걸음 한 걸음 다가가는 중이라고 한다. 음악을 업으로 하는 한 항상 배우고 공부해야한다는 신념을 갖고 있기에 '학생'을 자신의 활동 명에 넣은 함부르크 스튜던트. 지난 14일 저녁 서울 동작구 사당동 소재 음악연습실에서 인터뷰를 진행했다. 아래는 그와 나눈 일문일답이다.

음악, 긴 슬럼프를 극복하게 해 준 고마운 존재

- 소개를 부탁한다.
"작년 7월 연주곡 앨범을 발표하며 활동을 시작했고, 현재 서울예대 실용음악과 2학년에 재학 중이다. 뮤지션을 계속 할 생각은 없었는데 지난 4월 'Feelings Were True(필링즈 워 트루)'란 보컬 곡을 공개하며 마음을 가다듬고 음악작업을 하고 있다. 가능한 다양한 음악적 시도를 통해 내 자신을 표현하려고 한다."

- 음악을 하게 된 계기가 있다면?
"원래 축구선수가 되는 것이 꿈이었다. 소질이 있어 중학교 3학년 때 우리나라에서 선수생활을 시작했다. 2011년 아버지 직장 관계로 독일에서 살게 됐는데 유소년 클럽의 선수로 축구를 계속 이어가다가 발목부상을 심하게 입었다. 실의에 빠져 힘들었던 그때 음악이 큰 위안이 됐고, 고등학교 2학년이었던 2012년부터 피아노로 작곡을 하며 연주곡들을 만들기 시작하면서 축구를 접고 음악으로 진로를 바꿨다."

- 이름이 독특하다.
"성장기 시절 루마니아, 이집트 그리고 독일에서 생활을 한 적이 있다. 그 중 독일에서 살았던 시간이 내가 음악을 하는 데 커다란 영향을 끼쳤다. 특히 함부르크는 음악을 시작했던 곳이어서 초심을 잃고 싶지 않아 활동 이름을 그렇게 짓게 됐다.(웃음)"

불확실한 20년 후 내 모습을 상상한 노래 발표해

- 활동명이 아마추어 같은 이미지로 각인되지 않을까?
"하하! 그런가? 음악을 하는 동안에는 배우고 공부하는 과정이 지속적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지 않나? 완성이란 있을 수 없다고 본다. 그렇기에 뮤지션이지만 학생과 같은 위치에서 겸손함을 늘 버리지 않고 활동을 하려는 나의 의지와 소신이 담겨 있음을 알려 드리고 싶다."

- 이번 달 초 새 노래를 발표했다.
"'20 Years(투웬티 이어즈)'란 곡이다. 미래에 대한 불안감을 담았고, 나름 음악을 열심히 하고 있지만 아무것도 보장된 게 없고 미래 또한 불확실한 직업이다 보니 그런 내 마음이 자연스럽게 곡에 녹아내렸다. 그리고 제목을 '20 Years'이라고 지은 이유는 막연하지만 '20년 뒤 나는 어떤 모습일까!'를 상상하고 싶어서다."

- 곡의 감상 포인트가 있다면?
"이번 곡은 소울 음악에 영향을 받았고 편곡적인 방향도 흑인음악에 영향을 받았다. 템포도 조금 빠르고 경쾌한 느낌이 드러나는데, 그것이 감상 포인트다. 그 부분이 전작들과 가장 두드러지게 다른 점이다."

음악, 내 발자취를 만들어 가는 과정

 
 함부르크 스튜던트

함부르크 스튜던트 ⓒ 함부르크 스튜던트

 
- 지금 이 자리에서 20년 후 자신을 그려 본다면?
"20년 뒤에도 음악을 만들고 활발하게 활동을 할 거라 생각한다. 그때는 내가 누군가를 도와줄 수 있는 입장이 돼 도움을 주고 이끌어 줄 수 있는 리더가 될 수 있으면 좋겠다. (웃음) 내가 20대를 살면서 느껴 온 불안감, 아픔, 고통 등을 극복해서 친구들에게 힘이 되는 내 모습을 그려 본다."

- 어떤 마음으로 음악을 하고 있는지?
"싱어송라이터로서 곡을 만들고 완성하는 것이 내 음악의 발자취를 남기는 일이라 생각한다. 내 소중한 열정을 세상에 선보이게 된 이상, 부족함이 많지만 완성도 있는 곡들로 대중에게 다가갈 수 있도록 끊임없이 변함없이 창작활동을 하려고 한다. 그리고 내 곡을 알리는 것이 너무 어렵고 힘든 게 현실이지만 어떤 노력을 기울여야 할지 고민하고 가능한 실천에 옮기려 한다."

솔직, 순수, 아름다움 - 내가 담고 싶은 모든 것

- 음악을 통해 전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내 노래를 듣는 청자들에게는 편안함, 감동, 기쁨을 전하고 싶다. 창작자인 나에게 음악은 감성과 감정, 생각을 표현하고 나타내는 대표적 수단이라고 생각한다. '아름다움'과 '순수함'이란 두 단어가 내가 만든 곡들을 통해 많이 느끼고 전달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 올해 남은 기간 동안의 계획은?
"11월에 디지털 음원을 발매하기 위해 다시 작업에 들어갔다. 다른 뮤지션들과의 협업작업도 구상 중인데, 직감적으로 '서로 통한다!'는 것을 알 수 있는 분들과 함께 하고 싶다. (웃음) 올해와 내년 초에 발표할 곡들을 중심으로 내 음악을 좋아하는 분들을 위한 라이브 무대도 항상 염두에 두고 있다."

- 어떤 뮤지션으로 기억되길 바라나?
"솔직하게 자기 이야기를 음악으로 잘 표현해 냈고, 음악을 향한 그 마음은 열정과 순수로 가득했던 아티스트로 기억됐으면 좋겠다."
함부르크스튜던트 HAMBURG STUDENT 20YEARS 서울예대실용음악과 FEELINGS WERE TR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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