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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추석은 코로나 재확산 이후 맞는 명절입니다. 겪어보지 못한 재난 앞에, 명절을 맞는 자세도 이전과 달라질 수밖에 없습니다. 추석이라면 으레 지내던 차례, 가족과의 단란한 모임... '당연한 것들'이 당연하지 않게 되고, 못 하거나 안 하는 게 많아진 이번 명절은 어떤 모습일까요. <오마이뉴스> 시민기자들의 이야기를 들어봅니다.    [편집자말]
시민들로 붐비는 망원시장 추석 연휴를 보름 가량 앞둔 15일 오후 서울 마포구 망원시장이 방문객들로 붐비고 있다.
▲ 시민들로 붐비는 망원시장 추석 연휴를 보름 가량 앞둔 15일 오후 서울 마포구 망원시장이 방문객들로 붐비고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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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각 언론사를 통해 정부가 추석 연휴(9월 30일∼10월 4일) 동안 '사회적 거리두기' 수위를 강화할 방침이라는 뉴스가 올라왔다. 더불어 기사에는 어쩌면 사상 초유의 명절 이동제한 조치가 이뤄질지도 모른다는 내용도 있었다. 하지만 현재 정부는 고향 방문 자제를 '권고'하는 선에서 머물고 있다.

일단 여론은 차라리 정부가 강제력 있는 '이동제한 조치'를 해야 한다는 쪽이 다수인 것 같다. 그런 여론을 반영하듯, 추석 열차 예매율이 20%대에 머물렀다고 한다. 작년 절반 수준이다. 

이런 상황에서 코로나의 직격탄을 맞고 있는 자영업자들, 특히 피시방, 카페, 외식업 등 접객 업소들은 명절에 어떤 계획을 가지고 있을까? 어차피 이번 귀성은 글렀으니 열심히 장사나 하고자 할까? 아니면 조금 완화되었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강조되는 '사회적 거리 두기'의 분위기에 맞춰 이번 명절은 차라리 휴점하고 가정에서 가족들과 오순도순 쉬려고 할까?

자영업자에게 명절은 휴일이 아니다 

사실 자영업자들에게 '명절'은 직장인들의 명절과 좀 다르다. 십수 년 전부터 자영업자들에게 명절을 포함한 모든 공휴일은 평상시보다 '더 열심히 일해야 하는 날'일 뿐이다. 직장인들처럼 '가족과 함께 하는 날'과는 거리가 멀다. 

필자의 자영업 시절도 다를 바 없었다. 이전에 경영했던 피시방과 배달 전문 피자업체는 명절 연휴의 특수를 누리는 대표적 업종이다 보니 명절 당일 하루만 쉬고 영업을 했다.

심지어 주변 동료 자영업자 중 일부는 당일조차도 쉬지 않았다. 이들 중 꼭 귀성해야 하는 사람은 대부분 명절 이전에 고향을 갔다 왔다. 본가나 친인척이 근교에 산다면, 오전 일찍 명절 제사를 지내고 오후에는 가게 문을 열었다. 

자영업 현실이 이렇다 보니 필자가 현재 재직 중인 외식 배달 전문 업체는 코로나 여부에 관계없이 작년처럼 올해도 열심히 음식을 만들어 보낼 것이다. 그러나 코로나19로 직접 타격을 받은 접객 업소들의 이번 명절 분위기는 이전과는 다를 것 같았다.

필자는 이번 2.5단계 거리 두기로 큰 피해를 본 대형 프랜차이즈 커피전문점 사장 A씨와 이번 명절은 과거와 비교해 무엇이 달라질지 대화를 나누어 보았다. 

A씨는 커피전문점 또한 명절 연휴의 특수를 보는 업종이기 때문에 오래전부터 대부분 점주가 – 일부 업무 지역에 입점한 점주를 제외한 – 명절 연휴 기간 내내 정상 영업을 했다고 말했다. 더욱이 올해는 바로 직전 코로나 재확산으로 인한 '사회적 거리 두기 2.5단계' 발령으로 그 기간 동안 의도치 않게 거의 '휴업' 상태였기 때문에 이번 명절 기간의 영업은 점주들에게 더더욱 간절하게 다가올 것이라고 했다.

과거 영업 환경이 좋았던 시절에는 사장들이 명절 연휴 매출을 포기하면서도 가족과 함께 집에서, 고향에서 연휴를 즐겼다고 했다. 그러나 언젠가부터 자신을 포함한 동료 사장들이 명절 연휴때 쉬기보다는 영업을 선택했다고 했다. 심지어 알바를 구할 수 없는 사장은 가족을 동원해서라도 영업을 했다고 전했다.

그 이유는 뻔하다. 지속해서 악화한 '수익', 가게 문이 닫혀 있어도 꼬박꼬박 산출되는 임대료, 전기세와 같은 고정비의 비중이 과거보다 훨씬 커졌기 때문이다. A씨는 과거 그런 호시절이 있었다는 것이 꿈만 같다며 씁쓸해했다. 
 
 프랜차이즈 카페를 운영하는 A씨는 이번 추석에 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프랜차이즈 카페를 운영하는 A씨는 이번 추석에 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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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분히 공감했다. 자영업자는 직장인과 달리 '무노동 무임금'이란 룰에 완벽히 지배받는 존재라는 것을 너무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치열함을 넘어 '지옥'으로 표현될 정도로 과열된 시장, 수익성 악화, 인건비 상승... 

어디 이뿐인가. 자영업자 틈새를 비집고 들어온 '배달앱'과 같은 신규사업 등장, 이로 인해 촉발된 제반 경비 상승(이제는 커피숍도 배달을 한다)은 자영업자들에게 더 큰 부담을 지웠다. 이제 '명절'은 언감생심 누릴 수 없는 사치가 되어버렸다.

쉼 없이, 평생을 헤엄쳐야 하는 운명 

상황이 이러하니 그리운 고향이 있거나 없거나, 이번에 '영업 제한'을 받은 업종이 아니라면 아무리 재난 상황이라고 한들 자영업자는 '가족과 함께'가 아니라 '손님과 함께'하기 위해 언제나처럼 영업할 것이다.

아니, 오히려 코로나19 창궐로 매출 감소, 영업 제한의 피해를 본 사장들은 이번 기간에 조금이라도 만회하기 위해 명절 연휴에 더욱 필사적으로 영업을 할 것이다. 명절이라 일할 알바가 없다면, 가족을 동원해서라도 할 것이다. 만약 그조차도 여의치 않다면 분명 혼자서라도 가게를 열 것이다.

우리 대한민국의 역대급 태풍이었다는 '볼라벤'이 왔던 날, 가게 앞에 주차돼 있던 오토바이들을 모두 쓰러뜨릴 정도로 맹렬한 기세의 바람에도 홀로 가게에 나와 조리하고 배달을 나갔던 내 이웃의 여느 사장처럼 말이다.

상어는 평생 쉼 없이 헤엄쳐야 한다고 한다. 헤엄을 멈추면 숨을 쉴 수 없기 때문이란다. 자영업자의 숙명은 흡사 상어와 같다. 상어가 헤엄을 멈추면 살 수 없듯, 자영업자는 영업을 멈추면 살 수 없다. 그래서 그들은 오늘도, 내일도 헤엄친다.

태풍이란 재난 속에서도, 코로나라는 재난 속에서도 그들은 가족을 등에 짊어지고 쉼 없이 헤엄을 칠 것이다.

덧붙이는 글 | 필자는 주중에는 작은 신생 외식 프랜차이즈 대표로 가맹사업을 운영하며 주말에는 대형 외식 프랜차이즈의 배달 기사로 투잡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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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으로 시작한 회사생활, 그러나 '이전투구'의 현실에 염증을 느끼고 퇴사 후 자영업에 도전하여 그동안 꿈꾸던 '이상'을 실험해 봄, 비록 무한경쟁과 자본의 싸움에서 밀려나긴 했으나 그 '가능성'을 맞 봄, 이후 재취업에 도전하며 스타트업 부터 동네 가게 배달기사까지, 노동자와 관리자로 오가며 체험한 요지경 세상의 '우리들' 이야기를 글로 쓰고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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