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목포는 유달산(228m)만 유명한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입암산(122m), 용라산(82m), 양을산(151m)도 널리 알려진 산이었습니다. 목포에 산 지 6년이 넘어가는데 처음으로 그 산자락 둘레길을 종주했습니다. 이른 아침이었지만 외지 여행객들도 가끔 눈에 띄었습니다.
 
용라산에서 입암산 쪽을 바라본 목포 시내 전경입니다. 12시 방향으로 계속 나가다 보면 갓바위가 나올 것입니다. 바로 그곳에서부터 입암산 들머리가 시작됩니다.
▲ 용라산에서 바라본 목포 시내전경 용라산에서 입암산 쪽을 바라본 목포 시내 전경입니다. 12시 방향으로 계속 나가다 보면 갓바위가 나올 것입니다. 바로 그곳에서부터 입암산 들머리가 시작됩니다.
ⓒ 권성권

관련사진보기


삼학도에 살고 있는 나는 입암산부터 올라갔습니다. 입암산(笠岩山)은 갓바위산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입암산 남동쪽 끝에 갓바위가 있기 때문입니다. 예전에는 갓바위 터널 부분이 끊어졌는데, 터널을 만들면서 다시금 산줄기를 이었습니다.
   
입암산은 갓바위 근처 달맞이공원에서부터 시작됩니다. 그곳을 등산의 들머리로 삼아 갓바위굴쉼터, 도둑굴쉼터, 고양이바위쉼터, 해태바위쉼터 그리고 황새바위쉼터까지 올라가는 코스였습니다.
 
입암산과 용라산을 잇는 생태터널을 지나면 곧장 만나는 이정표입니다. 이 길목은 거의 평지처럼 쉽고 편안한 길이었습니다. 다만 이 길 끝자락이 조금은 위험한 길목이었습니다. 그래도 난간 데코가 설치돼 있어서 안심했습니다.
▲ 용라산 이정표 입암산과 용라산을 잇는 생태터널을 지나면 곧장 만나는 이정표입니다. 이 길목은 거의 평지처럼 쉽고 편안한 길이었습니다. 다만 이 길 끝자락이 조금은 위험한 길목이었습니다. 그래도 난간 데코가 설치돼 있어서 안심했습니다.
ⓒ 권성권

관련사진보기

 
입암산은 유달산에 비해 높지 않지만 큼지막하고 예리한 바위들이 있어서 걷는 것 자체로 힘을 조절할 필요가 있었습니다. 날씨가 좋은 날에는 저 멀리 영암 월출산을 비롯해 신안군 압해대교까지 조망할 수 있는 곳이라고 합니다.

이어서 용라산을 향했습니다. 그 산으로 가기 위해서는 입암산과 용라산을 연결하는 생태터널 위를 걸어가야 했습니다. 1992년 하당에 택지를 개발할 때 백년대로를 개설하면서 두 산을 절단했다고 합니다. 그로부터 25년만인 2017년 생태터널을 만들면서 두 산을 새롭게 이은 것이었습니다.
 
양을산 자락에 펼쳐진 꽃무릇 군락지입니다. 그 사이에 이정표가 있습니다. 이른 아침이지만 너무나도 많은 사람들이 이곳에 올라와 있었습니다. 그 중에는 낯선 여행객들도 심심찮케 볼 수 있었습니다.
▲ 양을산 꽃무릇 군락지 양을산 자락에 펼쳐진 꽃무릇 군락지입니다. 그 사이에 이정표가 있습니다. 이른 아침이지만 너무나도 많은 사람들이 이곳에 올라와 있었습니다. 그 중에는 낯선 여행객들도 심심찮케 볼 수 있었습니다.
ⓒ 권성권

관련사진보기

 
그 터널 위에는 소나무를 비롯해 동백나무, 단풍나무, 벚나무, 철쭉 등 여러 계절 꽃들이 하트 모양과 물방울 모양을 이루며 자라고 있었습니다. 그만큼 목포시에서 도시 미관에 많은 신경을 쓴 것 같습니다. 물론 나와 같은 등산객들의 편의를 위해서 안전난간대와 목재데크와 이정표까지 설치해 놓았습니다.

용라산은 그 높이가 높지 않아 평지를 걷는 기분이었습니다. 오고 가는 사람들도 힘들어하는 기색이 전혀 없었습니다. 다만 용라산 끝자락 내리막길은 조금은 가팔랐습니다. 다행히 난간 데코가 설치돼 있어서 안전했습니다.
  
산 위에 자라고 있는 나무들 위로 하늘을 바라보며 찍은 사진입니다. 이 자체만으로도 너무나 아름답고 기분이 흐뭇했습니다. 산길을 걷는다는 것이 이런 기분을 얻는 것인줄 새삼 깨달았습니다.
▲ 산 위의 하늘 산 위에 자라고 있는 나무들 위로 하늘을 바라보며 찍은 사진입니다. 이 자체만으로도 너무나 아름답고 기분이 흐뭇했습니다. 산길을 걷는다는 것이 이런 기분을 얻는 것인줄 새삼 깨달았습니다.
ⓒ 권성권

관련사진보기

 
양을산(陽乙山)은 목포시민들과 외부 여행객들이 부담 없이 찾는 명소라고 합니다.  그곳에는 산림욕장의 편백나무가 울창한 태을계곡도 있고, 산 아래쪽 실내수영장의 선녀수 저수지길은 너무나도 아늑했습니다. 이곳이야말로 유달산보다 더 좋은 영감을 얻기에 충분한 곳이었습니다.

그런데 최근 양을산이 주목받는 것은 꽃무릇 군락지 때문이기도 합니다. 우리나라에서 꽃무릇 군락지로 유명한 곳이 고창 선운사와 영광 불갑산 함평 용천사인데, 양을산 꽃무릇도 그에 뒤지지 않을 것 같았습니다. 그 자태가 너무나도 매혹적이었습니다.

양을산 꽃무릇 군락지에도 많은 시민과 낯선 여행객들이 오르내리고 있었지만 실내수영장 쪽의 선녀수 저수지길에도 많은 사람들이 오고가는 모습이었습니다. 어떤 어머니와 딸은 그곳의 난간에서 멋진 포즈를 취하며 사진을 찍고 있었고, 나이 드신 어머니들은 저수지를 바라보며 호젓하게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습니다.

아침 새벽기도를 마치고 6시 30분에 시작한 세 곳의 산길 트레킹은 오전 8시 30분에 끝났습니다. 목포에 산 지 6년 만에 처음으로 그 산길을 종주했는데, 기분이 너무나도 흐뭇했습니다. 앞으로 목포에 오는 여행객들이 있다면 유달산뿐만 아니라 이 산을 오르는 트레킹 코스도 안내해 줘야 할 것 같습니다.
 
실내수영장쪽을 바라보는 선녀수 저수지 전망대 위에서 세분의 어머니들이 담소를 나누고 있습니다. 물론 손에는 좋은 음료도 한 봉지씩 들려 있었습니다. 그 음료를 마시면서 그 동안 못다한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 어머니 세 분의 뒷모습 실내수영장쪽을 바라보는 선녀수 저수지 전망대 위에서 세분의 어머니들이 담소를 나누고 있습니다. 물론 손에는 좋은 음료도 한 봉지씩 들려 있었습니다. 그 음료를 마시면서 그 동안 못다한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 권성권

관련사진보기

 
*트레킹코스: 갓바위→입암산 정상→황새바위쉼터→생태터널→용라산→라이프2차 아파트 계단→목포과대학뒷길→KBS송신탑→양을산→꽃무릇사거리→목포실내수영장 선녀수 저수지길.

태그:#입암산, #용라산, #양을산, #꽃무릇 군락지, #선녀수 저수지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명확한 기억력보다 흐릿한 잉크가 오래 남는 법이죠. 일상에 살아가는 이야기를 남기려고 하는 이유도 그 때문이에요. 사랑하고 축복합니다. 샬롬.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