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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요가를 안다고 합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알고 경험하는 요가는 극히 일부분입니다. 요가를 수련하고 가르치는 사람으로서, 요가에 대한 엄청난 오해를 바로잡고 싶습니다. 저의 경험을 섞어가며 요가에 대한 바른 이해를 도모하고자 합니다.[기자말]
태국 아가마 요가 학교에서 열심히 수련을 하던 때다. 어느 날 선생님이 우리 수련생들에게 질문을 했다.

"이제 차크라가 좀 느껴집니까?"
 
 선생님은 어느날 우리에게 차크라가 느껴지냐고 물었다.
 선생님은 어느날 우리에게 차크라가 느껴지냐고 물었다.
ⓒ 최성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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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몇 사람들은 수줍게 고개를 끄덕였다. 나도 그들 중 하나였다. 선생님은 다시, 일곱 개의 차크라 중에 어떤 차크라를 느끼냐고 물었고 우리들은 또 제각기 다양한 대답을 했다. 그런데 한 미국 남자가 씨익 웃으며 이런 말을 던졌다.

"스와디스타나 차크라는 이미 다들 활발하겠죠."

그가 그렇게 말한 이유를 나는 짐작할 수 있었다. 스와디스타나 차크라는 남녀의 생식기 바로 앞쪽에 위치한 (모든 차크라는 물리적인 몸의 바로 바깥쪽에 존재한다) 성(性) 에너지의 채널이기 때문이다.

성욕이란 별 노력 없이도 저절로 솟아오르는 것이니 성 에너지의 채널인 스와디스타나 차크라도 자연히 활발하게 깨어나 있을 것이라는 게 그의 생각이었다.

골반과 자궁의 에너지를 주관하는 스와디스타나 차크라

그러나 그의 생각은 완전히 틀렸다. 그는 차크라를 잘못 이해하고 있었다. 차크라는 에너지를 받아들이는 채널이지만, 에너지를 받아들인다는 건 단순한 물리적 힘의 증가를 뜻하지 않는다.

예를 들어 마니푸라 차크라(배꼽 앞)는 욕망, 의지, 열정의 에너지 채널인데, 마니푸라 차크라가 매우 활성화된 사람이라고 해서 욕망 덩어리가 되거나 의지가 강해지다 못해 황소고집이 되지는 않는다. 왜냐면 차크라가 받아들이는 에너지는 우주의 에너지이기 때문이다. 우주의 에너지는 '조화'를 원리로 한다. 지나침과 모자람이 없고 모든 에너지가 균형을 이루어 조화롭게 운용된다.

스와디스타나 차크라가 활성화되었다고 해서 무조건 성욕이 강해지지는 않는다. 마찬가지로, 성욕이 강하다고 해서 그 사람의 스와디스타나 차크라가 활성화된 것은 결코 아니다. 오히려 과도하게 강한 성욕은 스와디스타나 차크라가 막혀 있음을 의미한다.

스와디스타나 차크라는 남자에게도 그렇지만 특히나 여자에게 중요한 차크라다. 이 차크라는 골반과 자궁의 에너지를 주관하는데 여성의 골반과 자궁은 몸과 마음, 정신 건강에 있어 굉장히 중대한 역할을 한다.

성적인 이슈와 관련된 마음의 상처가 쌓이고 쌓이면 골반을 위축시키고 굳어지게 하며 자궁 안에 질병을 일으킨다. 성 에너지의 조화가 깨어지고 왜곡되면 타인과의 관계 맺음에 장애가 생기고 그릇된 집착이 생겨난다. 골반이나 자궁의 물리적 통증은 말할 것도 없다.

스와디스타나 차크라가 활성화되어 건강하고 조화로운 성 에너지가 회복되면, 과도한 성욕은 오히려 가라앉고 메말랐던 성욕은 알맞게 피어난다. 자기 존재에 대한 깊은 만족감이 차오르고, 인간관계가 부드러워지고 원만해지며, 상상력과 창의력, 예술성이 자라난다.

성 에너지는 여자와 남자가 쾌락을 얻거나 사랑의 표현을 하거나 혹은 자녀를 갖기 위해서만 필요한 에너지가 아니다. 모든 창조의 근원적 에너지는 성(性)이다. 아무리 의학과 과학이 발달했어도 사람을 만들어내지는 못한다. 그런데 내 몸에 사람을 만들어낼 수 있는 신(神)적인 에너지가 존재한다니, 얼마나 놀라운 일인가! 이런 면에서 스와디스타나 차크라의 에너지는 매우 신성한 에너지다.

그런데 몇몇 종교의 금욕적인 성향은 성 에너지를 마치 영적인 삶을 방해하는 음란한 유혹으로 간주하기도 한다. 한 마디로 말해 무식의 소치다. 성 에너지가 충분히 발현되고 온전하게 피어나지 않으면 영적인 성장은 한 걸음도 나아가기가 힘들다.

온전한 생명력은 한 개체가 단순히 살아 움직인다는 차원을 넘어서 한 세대에서 다음 세대로 이어지는 번식과 진화의 역동성에 있다. 이 우주적 생명력이 존재하지 않는데 어떻게 영성이 생겨날 수가 있을까?

모든 감정이 메말라 버린 듯 뭘 해도 기쁨과 만족이 없다면, 앞뒤가 꽉 막혀 도무지 창의적인 생각이 떠오르지 않는다면, 상상력을 키우고 싶다면, 의지력만으로 영적인 수련에 진전이 없다면, 스와디스타나 차크라를 활성화시키는 아사나들이 도움을 줄 것이다.

스와디스타나 차크라를 활성화시키는 아사나
 숩타받다코나사나. 누운여신자세.
 숩타받다코나사나. 누운여신자세.
ⓒ 최성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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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아사나 중에는 조금 민망한 자세들이 있다. 차크라를 활성화 시키려면 그 부위를 활짝 열어 에너지를 받아들여야 하기 때문이다. 대표적으로는 '행복한 아기 자세'라는 뜻의 아난다발라사나, '누운 여신 자세'인 숩타받다코나사나가 그렇다.

여간해선 그렇게 하늘을 향해서 가랑이 사이를 한껏 벌릴 일이 없기 때문에 이 아사나들은 많이 어색할 수 있다. 하지만 그래서 더욱 의미가 있다. 언제나 오므리고 감추어야 했던 부분을 과감하게 열어젖히는 것은 심리적으로도 터닝 포인트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위의 두 아사나는 우주에서 오는 코스믹 에너지를 받아들인다. 우주의 에너지가 활짝 열린 골반으로 들어와 스와디스타나 차크라를 활성화시킨다. 우주 만물을 생성시키는 신비로운 힘, 우주의 창조력을 나의 몸에 꽃피우게 된다.
 
 아난다발라사나. 행복한 아기 자세.
 아난다발라사나. 행복한 아기 자세.
ⓒ 최성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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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사나의 이름은 모양 자체를 묘사함과 동시에 아사나를 통해 얻을 수 있는 힘과 느낌을 말해준다. '행복한 아기' 그리고 '누운 여신'이라는 표현 그대로, 천진난만한 아기의 행복감과 여신의 당당한 자존감을 느낄 수 있게 된다.   

아난다발라사나와 숩타받다코나사나는 다른 어려운 아사나들에 비하면 쉬운 편이다. 특히 숩다받다코나사나는 누워서 쉬는 자세에 가깝다. 이런 아사나일수록 딴 생각에 멍해지지 않도록 더욱 차크라에 집중해 본다면 행복한 경험을 할 수 있다. 코로나 바이러스 때문에 해외 여행길은 대부분 막혔지만, 집중력만 있다면 우주 여행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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