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사다마' 란 좋은 일에는 탈이 많다라는 뜻으로, 좋은 일에는 방해가 많이 따른다거나 좋은 일이 실현되기 위해서는 많은 풍파를 겪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하는 말이다.

손흥민의 에세이 <축구를 하며 생각한 것들>에서도 자주 나오는 사자성어인데 그의 부친인 손웅정씨는 손흥민에게 이를 강조하는 모습을 많이 보였다고 한다.

손흥민은 27일 밤(한국시각) 영국 런던의 토트넘 핫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2021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3라운드 뉴캐슬 유나이티드와의 경기에 선발출전해 활약했다.

선발출전한 것은 변함없었지만 차이가 있었다. 이날 손흥민은 전반 45분만 활약하고 그대로 그라운드를 떠났는데 이는 경기 후 부상으로 인한 조기교체로 밝혀졌다.

45분 활약 손흥민, 부상에 발목잡히다

 
뉴캐슬과 무승부를 거둔 토트넘 종료직전 동점골을 허용하며 토트넘은 아쉽게 승리를 놓쳤다.

▲ 뉴캐슬과 무승부를 거둔 토트넘 종료직전 동점골을 허용하며 토트넘은 아쉽게 승리를 놓쳤다. ⓒ 토트넘 핫스퍼 공식 인스타그램

 
지난 한 주 동안 손흥민이 보여준 퍼포먼스는 놀라웠다. 20일 열렸던 사우샘프턴과의 원정경기에서 혼자 4골을 몰아넣는 괴력을 보여줬던 손흥민은 주중 열렸던 슈켄디야와의 유로파리그 3차예선에선 1골 2어시스트로 3골에 모두 관여하는 맹활약을 펼쳤다.

기세를 등에 업은 손흥민은 뉴캐슬과의 경기에서도 어김없이 선발출전해 활약했지만 아쉽게 공격포인트를 올리는 데는 실패했다.

손흥민의 공격포인트를 막은 것은 골대였다. 이날 손흥민은 많은 슈팅기회를 만들어내지 못했지만 결정적인 기회 2차례에서 모두 골대를 맞고 나오면서 득점으로 이어지지 못했다.

1-0으로 앞서던 전반 31분 페널티박스 오른쪽에 위치하고 있던 손흥민은 해리 케인이 내준 볼을 한 차례 트래핑한 이후 왼발 슛을 시도했지만 아쉽게 골대를 맞으며 득점으로 연결시키지 못했다.

손흥민의 골대 불운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전반 42분 맷 도허티가 헤딩으로 내줄 볼을 받은 손흥민은 수비가 앞에 있음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기습적인 왼발 슛을 시도했다. 슈팅의 궤적이나 위치 모든면에서 날카로웠지만 이 슈팅마자 크로스바를 맞고 아웃되면서 손흥민은 전반전에만 두 차례 골대를 맞추며 득점을 만들어내지 못했다.

여기에 어시스트 기회도 아쉽게 놓쳤다. 이날 손흥민은 프리킥과 코너킥에서 전담키커로 나섰는데 전반 34분 왼쪽에서 올린 코너킥을 에릭 다이어가 헤더슛으로 연결시켰지만 득점으로 이어지지 않으면서 손흥민의 어시스트 기회가 날아가게 됐다.

그럼에도 손흥민은 첫 골에 관여하며 자신의 몫을 해냈다. 전반 25분 중앙에서 호이비에르의 패스를 받은 손흥민은 왼쪽에 위치한 해리 케인에게 정확한 패스를 찔러주며 공격의 활로를 열었다. 볼은 받은 케인은 그대로 낮게 크로스를 올렸고 이것을 루카스 모라가 득점으로 연결시키면서 선제골을 터뜨렸다.

하지만 손흥민의 활약은 전반 45분으로 끝났다. 모리뉴 감독은 후반 시작과 함께 손흥민을 빼고 베르흐바인을 그 자리에 투입시켰다. 그리고 이는 부상으로 인한 교체임이 밝혀졌다. 모리뉴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손흥민의 햄스트링 부상을 밝히며 한동안 결장을 예고했다.

결국 지나친 혹사가 부상으로 이어지고 말았다. 손흥민은 모리뉴 감독 부임 이후 매 경기 풀타임을 소화하는 이어가고 있었는데 지난시즌에는 팔이 부러진 상황에서 풀타임을 뛰며 멀티골을 기록했음에도 선수 보호차원에선 아쉬움이 남는 부분이기도 했다.

모리뉴 감독은 손흥민을 혹사에 가까울 정도로 기용하고 있었다. 9월 14일 에버튼과의 리그 개막전을 시작으로 뉴캐슬전까지 2~4일 간격으로 치러지는 빠듯한 일정속에서 손흥민은 매 경기 풀타임을 소화하고 있었다. 여기에 유로파리그 예선으로 인해 불가리아, 마케도니아 원정까지 다녀와 피로가 쌓였다. 

모리뉴 감독은 전력이 떨어지는 로코모티브 플로브디프, 스켄디야와의 유로파리그 원정경기에서까지 손흥민을 풀타임 기용했다. 이공과 경기 일정 등을 고려했을때 손흥민의 출전시간을 조절해줄 필요가 있었지만 그런 배려는 없었다.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한편 손흥민을 부상으로 잃은 모리뉴 감독은 결과마저 챙기지 못했다. 전반초반부터 상대 골키퍼인 달로우 골키퍼 선방에 막히며 득점기회를 놓친 토트넘은 전반 25분 루카스 모라의 선제골에 힘입어 종료직전까지 리드를 잡았다. 

그러나 케인의 슈팅이 번번이 골키퍼에게 잡히는 등 케인 외에 확실한 해결사가 없던 토트넘은 1-0의 불안한 리드가 계속 이어지던 종료직전 통한의 페널티킥을 허용하고 말았다.

후반전 토트넘의 경기를 살펴보면 손흥민의 공백이 여실히 드러났다. 케인이 몇 차례 수비 뒷공간을 노리는 패스를 찔러주며 득점기회를 만들었지만 뒷공간을 노리고 침투하거나 해결해 줄 선수가 없어진 토트넘의 공격은 후반전 답답한 양상을 띠었다.

부상을 입은 손흥민은 짧게는 3주, 길게는 한 달 가량 결장이 예상되는 가운데 햄스트링 부상의 재발가능성도 우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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