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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기장군에 있는 고리원자력발전소
▲ "세계 최대의 원전 밀집 지역" 부산 기장군에 있는 고리원자력발전소
ⓒ 김보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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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태풍의 영향으로 멈춰 섰던 원자력발전소 가운데 일부가 발전을 재개했다. 원자력안전위원회는 관련 손상부품 교체, 염분제거 등이 완전히 마무리되면 이를 철저히 확인한 뒤 재가동을 허용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5일 한국수력원자력 고리원자력본부에 따르면 신고리 2호기(가압경수로형, 100만㎾급)는 지난달 30일 가동에 들어가 2일 오전 정상운전 출력에 도달했다. 고리본부는 "원자로 정지 원인이 되었던 송수전선로 보강 작업을 완료했다"며 "향후 태풍 발생시 동일 사례 재발을 방지하기 위한 전력설비 신뢰도 향상 방안을 수립, 이행하겠다"고 밝혔다.

고리2호기(65만kW급)도 정비를 마치고 3일부터 발전을 재개했다. 고리본부는 "계획예방정비 기간 주요 기기와 설비에 대한 점검과 정비를 수행해 발전설비의 신뢰성을 높였다"며 "태풍의 영향을 받은 설비 점검과 교체도 끝냈다"고 설명했다.

앞서 부산과 울산의 고리 3·4호기, 신고리 1·2호기는 이 지역을 관통한 태풍 '마이삭' 등으로 인해 가동이 중단됐다. 3일 신고리 1호기를 시작으로 신고리 2호기, 고리3호기, 고리 4호기가 차례로 멈춰 섰다. 각각 영구정지, 예방정비 중인 고리 1호기와 2호기도 태풍에 의해 비상디젤발전기가 작동되는 상황에 부닥쳤다.

정지 원인은 계기용 변류기, 고압점퍼선 등에 '섬락(flashover)'이 발생, 외부전원이 차단되면서 벌어진 일로 파악됐다. '섬락'은 순간적으로 전기 불꽃을 내며 전류가 흐르는 현상을 말한다.

원안위와 산업통상자원부의 지난달 25일 조사결과를 보면 고리1·2·3·4호기, 신고리 1·2호기 모두 태풍의 강한 바람이 동반한 염분의 영향으로 섬락이 발생했다. 이로 인해 차단기가 작동했고, 원자로가 자동으로 정지됐다. 그러나 비상디젤발전기가 가동 등 원자로 냉각 등 필요한 발전소 안전기능은 유지된 것으로 나타났다. 원안위는 외부 노출 설비에서 섬락이 발생한 만큼 밀폐설비 변경, 점퍼선 고정 강화 등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환경단체 등이 요구한 민관합동조사는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부산지역 70개 단체로 이루어진 탈핵부산시민연대는 원전사고에 대한 합동조사를 촉구해왔다. 정수희 탈핵부산시민연대 공동집행위원장은 <오마이뉴스>에 "우리의 문제제기와 요구에 대한 대답은 없었다"며 답답함을 표시했다. 그는 "사고가 나면 땜질식 대응만 계속하는데 근본적 원인을 규명하고, 노후한 발전소를 폐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태그:#신고리원전, #핵발전소, #고리원전, #한수원, #탈핵단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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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김보성 기자입니다. kimbsv1@gmail.com/ kimbsv1@ohmynews.com 제보 환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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