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명의 시민기자가 개의 기사를 작성하였습니다. 시민기자 전환하기
 
다산 정약용이 외로운 남도 강진 땅에 유배되어 썼던 <목민심서>의 모습입니다. 이 책은 지방 관리의 사적을 가려 뽑아 백성을 위하는 정치가 무엇이며, 그것을 행하기 위해서의 지방관의 자세는 무엇인지 자세히 설명하고 있습니다. 다산 정약용이 외로운 남도 강진 땅에 유배되어 썼던 <목민심서>의 모습입니다. 이 책은 지방 관리의 사적을 가려 뽑아 백성을 위하는 정치가 무엇이며, 그것을 행하기 위해서의 지방관의 자세는 무엇인지 자세히 설명하고 있습니다.
▲ 다산 정약용이 외로운 남도 강진 땅에 유배되어 썼던 <목민심서>의 모습입니다. 이 책은 지방 관리의 사적을 가려 뽑아 백성을 위하는 정치가 무엇이며, 그것을 행하기 위해서의 지방관의 자세는 무엇인지 자세히 설명하고 있습니다. 다산 정약용이 외로운 남도 강진 땅에 유배되어 썼던 <목민심서>의 모습입니다. 이 책은 지방 관리의 사적을 가려 뽑아 백성을 위하는 정치가 무엇이며, 그것을 행하기 위해서의 지방관의 자세는 무엇인지 자세히 설명하고 있습니다.
ⓒ 최형국

관련사진보기

 
'정약용 글쓰기'의 특징은 실용성에 있다.

당시의 유학자들이 요순공맹이나 들먹이면서 뜬구름 잡는 식의 서사를 일삼을 때, 그는 어떤 주제를 막론하고 실용성에 비중을 두고 이에 바탕하는 글을 썼다. 실사구시(實事求是) 정신에 가장 충실한 실학자의 태도였다.

그는 형이상학적인 고담준론보다 공직자들이 갖춰야 할 기본틀을 제시한다. 여기서는 『목민심서』에서 목민관의 정신자세 세 가지를 소개한다.
 
 강진 만덕산 자락에 자리하고 있는 다산초당. 다산 정약용이 후학을 양성하고 〈목민심서〉와 〈경제유표〉 등 500여권의 책을 저술한 곳이다.
 강진 만덕산 자락에 자리하고 있는 다산초당. 다산 정약용이 후학을 양성하고 〈목민심서〉와 〈경제유표〉 등 500여권의 책을 저술한 곳이다.
ⓒ 이돈삼

관련사진보기

 
맑고 깨끗한 몸가짐

절도 있게 행동하고 의복은 단정하게 입으며 장중한 태도로 백성을 대하라.
틈이 나거든 정신을 가다듬고 행정의 방안을 계획하되 지성껏 최선을 다하라. 아랫사람에게 너그러우면 순종하지 않을 사람이 없다. 관청에서의 체모는 되도록 엄숙해야 한다. 그의 곁에 쓸데없는 사람이 있어도 안 된다.

술도 끊고 여색도 멀리하며 노래와 춤도 물리치고 단정하고 엄숙하되 제사를 모시듯 하며 행여나 유흥에 빠져 장사를 어지럽히거나 버려두는 일이 없도록 하라. 한가로이 놀면서 풍류를 즐기는 행동을 백성들은 좋아하지 않는다.

치적도 이미 드러나고 대중의 마음도 이미 흐뭇해지면 지방 문화재 같은 행사로 백성들과 함께 즐기는 것도 좋을 것이다.

관사에서 글 읽는 소리가 새어나온다면 청아한 선비라 이를 수밖에. 그러나 만일 시만 읊조리고 바둑이나 즐기면서 저 할 일을 모조리 부하에게 떠맡기는 따위의 행동은 절대로 안 된다. (주석 14)

 
목민심서 목민심서
▲ 목민심서 목민심서
ⓒ 곽동운

관련사진보기

 
청렴의 의미

청렴이란 목자의 본무요 갖가지 선행의 원칙이요 모든 덕행의 근본이니, 청렴하지 않고서 목민관이 될 수는 절대로 없다. 청렴이야말로 다시 없는 큰 장사인 것이다.

그러므로 큰 장사일수록 반드시 청렴한 것이니, 사람이 청렴하지 못한 까닭은 그의 지혜가 짧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예로부터 깊은 지혜를 가진 선비로서 청렴을 교훈 삼고 탐욕을 경계하지 않는 이는 없었다. 목민관으로서 청백하지 못하면 인민들은 그를 도적으로 지목하고 그가 지나가는 거리에서는 더럽다 꾸짖는 소리로 들끓을 것이니 부끄러운 노릇이다.

뇌물을 주고받되 뉘라서 비밀이 아니랴마는 한밤중의 거래도 아침이면 벌써 드러나는 법이다. 보내어 준 물건이 비록 작은 것이라도 은혜가 맺힌 곳에 사정은 이미 오고간 셈이다.

청렴한 관리를 존귀하게 여기는 까닭은 그가 지나치는 곳에서는 산천초목도 모두 다 맑은 빛을 받게 되기 때문이다.

한 고을 물산으로서 진귀한 것이면 반드시 민폐가 된다. 지팡이 한 개라도 가지고 가지 않는다면 청렴하다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꿋꿋한 행동이나 각박한 행정은 인정에 맞지 않으니 속이 트인 사람은 그렇게 하지 않는다.

청백하면서 치밀하지 못하거나, 재물을 쓰면서도 결실을 못 보는 따위의 짓은 칭찬거리가 못 된다. 관청에서 사들이는 물건을 시가대로 주는 것이 옳다. 잘못된 관례는 기필코 뜯어고치되 혹시 못 고치더라도 나만은 범하지 말라.

재물을 희사하는 일이 있더라도 소리내어서 하지 말고, 하는 체 내색하지도 말고 전임자의 잘못을 들추지도 말라.

청렴하면 은혜롭지 못하기에 사람들은 가슴 아프게 여기나 무거운 짐일랑 자기가 지고 남에게는 수월하게 해 주면 좋을 것이요, 청탁하지 않는다면 청렴하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청백하다는 명성이 사방에 퍼지고 선정의 풍문이 날로 드날리게 된다면 인생의 지극한 영광이 될 것이다. (주석 15)

 
 다산 정약용의 <목민심서>
 다산 정약용의 <목민심서>
ⓒ 국립중앙박물관

관련사진보기

 
집안일의 처리

자신을 가다듬은 후에라야 집안을 단속하게 되고, 집안을 단속한 후에라야 나라를 다스리게 되는 것은 어디서나 통하는 진리이거니와 한 지방을 다스리려는 이도 먼저 제 집안을 잘 단속해야 한다.

국법에 어머니를 공양하는 가족수당은 지불하지만 아버지를 공양하는 비용은 지불해 주지 않는 것은 그럴만한 이유가 있기 때문이다.

청백한 선비의 부임길에는 가족을 따르게 해서는 안 된다. 가족이란 처자를 가리킨 말이다. 이사 오는 가족들의 몸치장은 검소해야 한다. 사치스런 의복은 민중들이 싫어하고 귀신들도 질투한다니 복을 터는 것이다. 사치스런 음식은 살림을 망치고 물자도 바닥날 것이니 재앙을 불러들이는 길이다.

집 안팎을 엄하게 단속하지 않으면 집안 법도가 문란해진다. 가정에서도 그렇거늘 하물며 관청에서랴. 법을 마련하여 엄하게 다루려거든 우뢰처럼 두렵고 서리처럼 차갑게 하라.

청탁할 길이 없고 뇌물 넣어 줄 방법이 없어야 가도가 바로 선 가정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딴 계집을 사랑하는 일이 있으면 아내는 그를 미워하려니와 아차 한 번 실수하면 소문은 퍼져 골 안에 가득할 것이니 미리 사연의 정을 끊고 후회할 일이 없도록 하라.

어머니는 가르쳐 주시고 처자들은 타이름을 듣는 집안이라야 법도 있는 집안이라 할 수 있고 민중들도 그를 본받을 것이다. (주석 16)


주석
14> 이을호, 『다산의 목민사상과 공직자의 윤리』, 38쪽, KBS 한국방송공사사업단, 1990.
15> 앞의 책, 40쪽.
16> 앞의 책, 42~43쪽.

 

덧붙이는 글 | <[김삼웅의 인물열전] 다시 찾는 다산 정약용 평전>은 매일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진실과 정의를 추구하는 오마이뉴스를 후원해주세요!

후원문의 : 010-3270-3828 / 02-733-5505 (내선 0)

오마이뉴스 취재후원

군사독재 정권 시대에 사상계, 씨알의 소리, 민주전선, 평민신문 등에서 반독재 언론투쟁을 해오며 친일문제를 연구하고 대한매일주필로서 언론개혁에 앞장서왔다. ---------------------------------------------

이 기자의 최신기사 비밀결사 자신회 조직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