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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선에서 근무하고 있는 현직 경찰관입니다.

오늘(12일)부터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가 1단계로 하향 조정되었습니다. 얼마나 다행인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서 발표한 것처럼 방역관리는 지금부터가 더욱 중요하다고 봅니다.

그 중 하나가 음식점 등에서 출입 시에 수기로 작성하는 '출입자 명부'라고 생각합니다. 저도 작성할 때마다 개인정보 노출이 부담스럽기도 하지만 마땅히 해야 하는 일이라 생각하고 꼬박꼬박 작성하고 있습니다.

많은 곳에서 전자(큐알코드) 명부를 활용하고 있지만 컴퓨터에 익숙하지 않거나 장비가 없어 수기로 작성하는 곳이 더 많습니다.

그런데 얼마 전 수기로 작성한 '출입자 명부'가 고물상서 나뒹군다 고해서 문제가 된 적이 있습니다. 그럴 수밖에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현재 출입자 명부는 4주간 보관 후에 폐기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기간이 경과했더라도 제대로 폐기를 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자영업을 하시는 분들 중에 문서 세단기(파쇄기)를 보유하고 있는 분은 없기 때문입니다.
  
문서 세단기 주민센터와 지구대(파출소)에서 사용하는 문서 세단기(파쇄기)
▲ 문서 세단기 주민센터와 지구대(파출소)에서 사용하는 문서 세단기(파쇄기)
ⓒ 박승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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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고 도심에서 소각할 수도 없고 대부분이 매장 구석 어디선가 계속 쌓여만 가고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당연히 파쇄해서 버려야 하는 출입자 명부를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현재 감염병예방법에서 출입자명부 작성과 관련해서는 자치단체장이 주관하고 있습니다. 그런만큼 주민센터와 경찰(지구대와 파출소)이 함께 나섰으면 합니다. 경찰의 입장에서도 수기로 작성된 개인정보가 범죄로 악용되는 부분은 절대적으로 막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모든 주민센터와 지구대에는 문서 파쇄기를 최소 한 대 이상은 보유하고 있습니다. 그런 만큼 출입자명부 작성 후 보유 기간이 지난 명부에 대해서 주간에는 주변에 가까운 주민센터로 가져가서 직접 파쇄할 수 있다면 어떨까요.

그리고 야간에는 지구대나 파출소로 가져가서 직접 파쇄할 수 있다면 많은 분들이 손쉽게 기간이 지난 출입자 명부를 파쇄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렇게 모두가 지켜진다면 수기로 작성하는 '출입자 명부'에 대한 걱정도 사라지지 않을까요.

지금도 충분히 지치고 힘듭니다. 우리 경찰도 마찬가지입니다. 코로나19와 관련해서 출동하는 현장에는 항상 경찰과 소방이 제일 먼저 도착합니다. 단순히 술에 취해 길에서 잠든 한 분 한 분까지도 체온 측정을 하고 있습니다.

가끔은 마스크가 없는 분들에게는 여유분으로 소지하고 있는 마스크까지 건네곤 합니다. 그래서 '출입자 명부'의 폐기를 위한 주민센터와 경찰의 참여는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라고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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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지방경찰청에 근무하고 있으며, 우리 이웃의 훈훈한 이야기를 쓰고 싶은 현직 경찰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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