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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의 타운홀 행사 갈무리.
 조 바이든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의 타운홀 행사 갈무리.
ⓒ A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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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선에 나선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코로나19 대응과 외교 정책 실패를 신랄하게 비판했다.

바이든은 15일(현지시각) ABC방송이 트럼프 대통령의 코로나19 감염으로 취소된 2차 대선후보 TV토론을 대신해 펜실베이니아 필라델피아에서 주최한 타운홀 행사에서 적극적인 공세를 펼쳤다.

바이든 "트럼프, 전 세계 폭력배들 포용... 김정은과 가장 친해"

그는 "21만 명이 넘는 미국인이 코로나19로 숨졌는데도 트럼프 대통령은 아무것도 안 했다"라며 "바이러스가 부활절이나 여름이 되면 사라질 것이라고 거짓말을 하며 엄청난 기회를 놓쳤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금도 마스크를 쓰지 않고 다닌다"라며 "내가 대통령이 되면 미국의 모든 주지사에게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도록 압력을 가하겠다"라고 밝혔다.

이어 "과학자들이 코로나19 백신이 준비됐고, 현재 최종 단계인 임상시험이 완료됐다고 말한다면 나는 백신을 접종할 것"이라며 "다른 사람들도 백신을 접종하도록 독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바이든은 트럼프 대통령의 외교 정책에 대해서도 "미국 우선주의는 미국을 정말 혼자로 만들었다"라며 "우리는 어느 때보다 고립된 미국을 보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또한 한국과 일본이 갈등을 겪고 있으며, 북한과 이란의 무력 증강으로 미국이 더 위험해졌다며 "북한은 더 많은 폭탄과 미사일을 보유하게 됐고, 이란은 핵무기를 만들기에 충분한 핵물질을 보유하는 데 더욱 가까워졌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등의 이름을 거론하며 "트럼프 대통령은 전 세계의 모든 폭력배(thug)를 포용하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과 가장 친한 친구(best friend)"라며 "그는 김 위원장에게 러브 레터(친서)를 보내고 있다"라고 말했다.

혼쭐 난 트럼프... 진행자 "대통령, 미친 삼촌인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타운홀 행사 갈무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타운홀 행사 갈무리.
ⓒ N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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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시각 NBC방송이 플로리다 마이애미에서 주최한 타운홀 행사에 참석한 트럼프 대통령은 진행자의 날카로운 질문 공세에 고전했다.

서배너 거스리 앵커가 마지막으로 코로나19 감염과 관련해 마지막으로 음성 판정을 받은 시점과 폐 상태에 관해 묻자 트럼프 대통령은 "의료진에게 물어보지 않았다", "기억 안 난다"라며 구체적인 답변을 회피했다. 

백악관 내 코로나19 확산 원인으로 지목된 지난달 에이미 코니 배럿 연방대법관 후보 지명식이 위험하지 않았냐는 질문에 "백악관에서는 많은 검사가 이뤄진다"라며 "나는 대통령으로서 많은 사람을 만나야 하며, 지하실에만 있을 수는 없다"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자신이 중국발 입국을 막은 것을 내세우며 "내가 수많은 사람의 목숨을 구했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자신이 코로나19의 위험성을 알면서도 경고를 하지 않았다는 지적에는 "이 나라가 공황에 빠지는 것을 원치 않았다"라고 답했다.

또한 거스리 앵커가 트럼프 대통령이 백인 우월주의를 조장했다고 비판하자 "나는 수년간 백인 우월주의를 강력히 비난해왔다"라고 맞섰다. 이어 거스리 앵커를 향해 "당신은 항상 나를 이렇게 대했다"라고 불만을 터뜨리기도 했다.

거스리 앵커는 아랑곳하지 않고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하는 극우 음모론 집단 '큐어넌'(QAnon)을 부인할 수 있냐는 질문에 "나는 그들을 모른다"라고 회피했다. 앵커가 재차 "당신은 그들을 안다"라고 몰아치자 트럼프 대통령은 또다시 "그렇지 않다"라고 주장했다.

또한 자신이 큐어넌 추종자들의 음모론 트윗을 리트윗한 것에 대해 "그것은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의 의견을 리트윗한 것뿐이다"라며 "언론이 부패했기 때문에 내가 리트윗을 많이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거스리 앵커를 향해 "당신은 바이든이 극좌 성형의 '안티파'(ANTIFA)를 비난했는지는 묻지 않는다"라며 "언론이 (자신과 달리) 바이든에게는 아이를 대하듯 부드러운 질문만 한다"라고 항변하기도 했다. 

하지만 거스리 앵커는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당신은 이 나라의 대통령"이라며 "아무것이나 리트윗하는 미친 삼촌(crazy uncle)이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한편 두 후보는 오는 22일 3차 TV토론이 예정되어 있다. 

태그:#도널드 트럼프, #조 바이든, #미국 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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