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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주노총 대구본부와 택배노동자 과로사 대책위, 지난 12일 쿠팡 물류센터에서 일하다 과로사로 숨진 A씨의 유족들은 16일 대구시장고용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과로사 문제 해결을 촉구했다.
 민주노총 대구본부와 택배노동자 과로사 대책위, 지난 12일 쿠팡 물류센터에서 일하다 과로사로 숨진 A씨의 유족들은 16일 대구지방고용노동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과로사 문제 해결을 촉구했다.
ⓒ 조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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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배노동자들이 올해에만 8명이 과로사로 숨지면서 노동환경 개선 요구가 높아지는 가운데, 지난 12일 경북 칠곡에 위치한 쿠팡 물류센터에서 27세 노동자가 또 목숨을 잃자 노동계가 문제 해결을 촉구하고 나섰다.

민주노총 대구지역본부와 택배노동자 과로사 대책위원회, 유가족 등에 따르면 지난 12일 오전 6시께 A(27)씨가 자신의 집 욕실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부검 결과 A씨의 사인은 '원인 불명 내인성 급사'로 확인됐다.

A씨는 지난해 6월부터 쿠팡 물류센터(풀필먼트서비스 대구) 7층에서 야간 분류작업을 해왔으며 숨지기 전날에도 오후 7시부터 사망 당일 오전 4시까지 포장 보조원으로 야간 근무를 한 뒤 퇴근했다.

유가족 등에 따르면 A씨는 일주일에 5일 근무를 하고 하루 8시간 일을 했으며 물량이 많은 날에는 30분에서 1시간 30분가량 연장 근무를 하기도 했다.

유족들과 대책위 등은 코로나19가 확산되던 지난 2월부터 대구지역에 택배 물량이 늘어났고 추석 연휴를 앞두고 더 많아진 물량으로 피로가 누적되면서 과로사한 것으로 보고 있다.

유가족들과 택배노동자 과로사 대책위 등은 16일 오전 대구지방고용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쿠팡의 인정과 사과, 노동환경 개선을 촉구했다.

이들은 "고인이 일했던 곳은 물류센터 중에서도 노동 강도가 가장 심했던 곳으로 대부분의 노동자들이 길어야 반년도 넘기지 못하고 그만두던 곳이었다"며 "최근까지도 고인은 인력을 충원해 주거나 근무 장소를 변경해 줄 것을 요구했으나 쿠팡은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민주노총 대구본부와 택배노동자 과로사 대책위, 지난 12일 쿠팡 물류센터에서 일하다 과로사로 숨진 A씨의 유족들은 16일 대구시장고용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과로사 문제 해결을 촉구했다.
 민주노총 대구본부와 택배노동자 과로사 대책위, 지난 12일 쿠팡 물류센터에서 일하다 과로사로 숨진 A씨의 유족들은 16일 대구지방고용노동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과로사 문제 해결을 촉구했다.
ⓒ 조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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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의 어머니 B씨는 "아들은 2교대 일용직 노동자로 오후 7시부터 새벽 4시까지 근무하는 야간조였고 아무나 하지 않는 일, 누구나 피하고 싶은 업무를 해왔다"며 "1개 층에 1명밖에 없는 소위 '간접'이라고 부르는 담당자였다"고 말했다.

B씨는 "일반 다른 업무보다 10배 이상 강한 살인적인 노동이었고 휴일에도 출근하라는 전화, 휴가자를 대신해 출근하라는 등 그야말로 죽음의 업무였다"면서 "대체 인력을 구해달라고 그렇게 수차례 요청해도 묵살했다"고 울부짖었다.

이어 " 저의 아들이 과로와 엄청난 스트레스를 겪고 있다는 사실을 알지 못한 채 근무환경에 대해 그 어떤 한마디도 물어보지 못한 엄마였다는 사실이 가슴을 찢어지게 한다"며 "왜 28세의 건강한 청년이 야간근무 후 쓰러져 죽었는지 밝혀 달라"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제발 또 다른 누군가의 유족들이 이런 자리에 서서 저와 같은 얘기를 반복하지 않길 바란다"며 "건강하게 직장생활을 할 수 있도록 물류센터의 노동환경이 개선되길 바라는 게 저와 모든 엄마의 바람"이라고 끝을 맺었다.

참가자들은 고인의 안타까운 죽음에 대해 쿠팡의 책임 인정과 사과를 요구하고 재발방지를 위한 조치를 취할 것을 촉구했다.

쿠팡 "고인은 택배 분류 노동자 아니다"

쿠팡은 16일 오후 <오마이뉴스>와의 통화에서 "고인은 택배 분류가 아닌 포장재 보충 작업을 맡았다"면서 "대책위가 주장하는 택배 분류 노동자가 아닌 전혀 다른 업무를 했다. 대책위의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라고 항변했다.

그러면서 쿠팡은 "쿠팡의 단기직 노동자는 원하는 날짜와 시간대, 업무 종류를 선택할 수 있다. 고인은 해당 시간대 출고 작업 중 포장 지원 업무를 지원한 것"이라면서 "최근 3개월간 고인의 주당 평균 근무시간은 43시간"이라고 밝혔다.

이어 "쿠팡은 분류작업 전담직원을 별도로 채용해 배송직원이 배송에만 집중하도록 하고 있다"면서 "이는 택배대책위가 택배업계에 요구하는 핵심 요구사항으로, 쿠팡은 모범적으로 이 문제를 해결한 기업"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택배노동자 과로사 대책위원회는 <오마이뉴스>에 "포장도 당연히 택배업에 포함돼 있는 분야"라면서 "택배 관련 이슈가 최근 사회적으로 계속 논란이 되다 보니 (쿠팡이) 엮이고 싶지 않은 심리로 그런 것 아니겠냐. 만으로 스물여섯에 불과한 청년이 원인 미상의 급성으로 사망한 사건이다. 택배업계에서 발생한 과로사"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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