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 바른지역언론연대

관련사진보기


강원 원주시에서 의료 사각지대에 놓인 길거리 노숙인을 위한 의료지원 사업이 추진된다. 원주시의사회(회장: 장지영)와 원주노숙인센터(센터장: 나문규), '다시서는 집'(시설장: 안계준)은 지난 12일 노숙인 건강 관리 및 자립을 위한 상호교류협약을 맺고 노숙인 건강 지원을 위한 활동을 함께하기로 했다. 

원주에서 길거리 노숙을 하는 노숙인은 대략 50명으로 추정된다. 원주천과 지하상가 등을 중심으로 야외에서 생활하는 하는 이들은 재활 서비스나 시설 입소를 거부하는 등 사회적 고립을 자처해 적극적인 지원이 어렵다. 이에 원주노숙인센터와 다시서는 집은 매주 1회 아웃리치를 진행하고 있다. 복지사들이 길거리 노숙인을 찾아다니며 생사를 확인하고, 필요한 물품을 전달해주며 이들의 상황을 파악한다. 

하지만 아웃리치 활동을 통해서 길거리 노숙인에게 의료 지원을 하기는 매우 어렵다. 시설에서 생활하는 하는 노숙인은 입소 전 건강검진을 받아 기본적인 질병 유무를 확인받는다. 건강 이상을 발견하면 병원 연계가 가능하지만, 길거리 노숙인은 건강 상태 파악이 어렵고 병원 방문을 권유해도 무시하기 일쑤다.

거리 생활을 오랫동안 이어 온 터라 다양한 질병에 노출돼 있다. 알코올 중독으로 위와 간 질환이 흔하며 위생 관리 부족으로 피부 질환을 앓거나 치아 상태도 좋지 않다. 특히, 올해는 상반기에만 거리 노숙인 중 4명이 사망하는 일이 발생하면서 이들을 위한 건강 관리의 필요성이 더욱 커졌다.  

곽병은 밝음의원 원장은 "노숙인 사망자는 평균 1년에 1~2명 정도인데 올해는 상반기에만 4명의 노숙인이 사망했다"며 "의료 사각지대에 놓인 노숙인들을 위한 의료 지원이 시급하다고 판단돼 원주시의사회 회원들과 함께 이번 의료지원 사업을 추진하게 됐다"고 말했다.

세 개 기관이 모여 추진하는 길거리 노숙인을 위한 의료지원 사업은 이달부터 시작된다. 매월 1회씩  노숙인 아웃리치 활동에 의료인이 동행해 건강 상태를 확인하고 간단한 치료와 함께 의약 처방 등을 지원할 예정이다. 또한, 연간 1회 씩 건강검진을 통해 노숙인들의 건강을 주기적으로 관리할 계획이다. 

한편, 취약계층의 의료서비스를 지원했던 빈의자의사회가 원주시의사회의 산하단체인 원주의료지원센터로 편입해 운영된다. 기존 자원봉사단체 개념으로 운영됐던 빈의자의사회는 자체적인 기금 마련을 통해 다양한 의료 취약계층에게 도움을 전해왔다. 

산하단체 편입을 통해 원주시의사회 회원들이 함께 참여하게 되면서 앞으로 참여 의원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참여 의원이 점점 늘어나면 환자들 역시 집 근처에서 쉽게 진료를 받을 수 있게 된다. 현재 빈의자의사회에 참여하는 의원은 30여 곳으로 의사, 한의사, 치과의사, 약사 등 다양한 의료업종이 참여하고 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원주투데이에도 실렸습니다.


태그:#원주투데이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바른지역언론연대는 전국 34개 시군구 지역에서 발행되는 풀뿌리 언론 연대모임입니다. 바른 언론을 통한 지방자치, 분권 강화, 지역문화 창달을 목적으로 활동합니다. 소속사 보기 http://www.bjynews.com/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