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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당극패우금치의 마당극 <적벽대전(赤碧大田)>이 펼쳐진 대전근현대전시관(옛 충남도청사)에 마련된 특설무대
 마당극패우금치의 마당극 <적벽대전(赤碧大田)>이 펼쳐진 대전근현대전시관(옛 충남도청사)에 마련된 특설무대
ⓒ 임재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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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전근현대전시관(옛 충남도청사)에 마련된 특설무대에 긴 무덤이 만들어졌다. 이 무덤은 세상에서 가장 긴 무덤, 산내 골령골을 상징한다.
 대전근현대전시관(옛 충남도청사)에 마련된 특설무대에 긴 무덤이 만들어졌다. 이 무덤은 세상에서 가장 긴 무덤, 산내 골령골을 상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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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당극패 우금치가 한국전쟁 70년을 맞아 당시 대전의 역사적 사건을 소개로 평화와 인권의 가치를 다룬 작품 <적벽대전(赤碧大田)>을 선보였다. <적벽대전>은 삼국지의 적벽대전이 아니다. 붉을 적(赤), 푸를 벽(碧), 대전(大田)으로 남과 북, 음과 양, 남과 여와 같이 세상의 모든 갈등과 대립의 상황을 대전에서 만나 풀어내고 소통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대전근현대전시관(옛 충남도청사)에 마련된 특설무대에는 긴 무덤이 만들어졌다. 세상에서 가장 긴 무덤, 산내 골령골을 연상케 한다. 원래부터 있었던 높다랗게 솟아있는 굴뚝은 대전형무소의 망루를 연상케 했다.

한국전쟁 70년을 맞아 마당극 <적벽대전>이 집중한 것은 바로 '죽음'이다. 국가를 위해 죽고, 국가에 의해 죽어간 사람들의 이야기다. 그중 한국전쟁 당시 대표적 학살 사건이었던 세상에서 가장 긴 무덤, 산내 골령골 학살 사건 70년을 맞아 풀리지 않은 슬픈 역사를 드러내고 화해와 용서로 풀어내고자 했다. 

세상에서 가장 긴 무덤... 산내 골령골 학살 70년
  
 한국전쟁 70년을 맞아 마당극 <적벽대전>이 집중한 것은 바로 ‘죽음’이다. 특설무대에서 ‘죽음’을 연기하는 장면을 관객들이 지켜보고 있다.
 한국전쟁 70년을 맞아 마당극 <적벽대전>이 집중한 것은 바로 ‘죽음’이다. 특설무대에서 ‘죽음’을 연기하는 장면을 관객들이 지켜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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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방 이후 혼란스러운 정국 속에 수많은 사람들이 끌려가 감옥에 갇혔다. 감옥에 갇혔던 사람들 중 상당수가 한국전쟁이 발발하자 학살당했다.
 해방 이후 혼란스러운 정국 속에 수많은 사람들이 끌려가 감옥에 갇혔다. 감옥에 갇혔던 사람들 중 상당수가 한국전쟁이 발발하자 학살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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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당극은 크게 프롤로그, 서천꽃밭, 소풍, 가자 서천꽃밭으로 총 4부로 구성돼 있다.

1부 프롤로그에서는 멀리서 들려오는 기적 소리, 해방 이후 오랜 세월의 흐름이 철로를 밟는 열차 조선해방호는 통일호에서 무궁화호로 다시 서서히 KTX로... 오고 가며 세상과 소통하는 대전의 모습을 영상으로 담았다.

2부에서는 영혼들이 증오도 분노도 억울함도 버리고 가벼운 몸이 돼야만 갈 수 있는 서천 꽃밭으로 가기 위해 쑥부쟁이들과 연습을 한다. 하지만, 어디선가 분노와 기억이 밀려오는 모습을 묘사했다. 서천 꽃밭은 영혼들이 가야 할 저승을 의미한다.

3부는 일제강점기 말부터 해방 직후 전쟁까지 이어지는 소풍으로, 1945년 해방직전의 징병, 해방, 4.3항쟁, 여순사건, 보도연맹까지의 역사적 사건들을 물 흐르듯이 연출했다. 3부의 마지막 장면은 1950년 한국전쟁 발발 후 대전형무소에 갇혀 있던 재소자들이 끌려가 학살당하는 모습이었다.

4부에서는 현충일 기념식 실황 소리를 통해 국가를 위해 죽은 이들과 국가에 의해 죽은 이들을 대조하며 국가에 의해 학살당한 민간인 학살 피해자들이 조속히 분노와 증오를 떨쳐버리고 서천 꽃밭으로 가기를 기원했다.

"스러진 생명의 소중함과 평화의 가치 담았다" 
  
 마당극에서 산내 골령골 민간인 학살 사건을 보여주는 장면
 마당극에서 산내 골령골 민간인 학살 사건을 보여주는 장면
ⓒ 임재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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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당극에서 산내 골령골 민간인 학살 사건을 보여주는 장면
 마당극에서 산내 골령골 민간인 학살 사건을 보여주는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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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벽대전>을 연출한 류기형 감독은 연출의 글을 통해 "골령골의 죽음을 통해 70년의 세월이 흘러도 죽지 않은 사건임을, 매장될 수 없는 진리를 이야기하고 싶었다"며 "스러져간 생명의 소중함과 평화의 가치도 담았다"고 밝혔다. 류기형 감독은 또한 "70년의 세월이 흘렀어도 기억하는 사람이 있는 한 죽은 자의 시간은 현재형"이라고 덧붙였다. 
  
 마당극 <적벽대전>에서 유족회장이 긴 무덤 앞에 절을 올리자, 영혼들이 서천 꽃밭으로 가기 위해 움직이기 시작했다.
 마당극 <적벽대전>에서 유족회장이 긴 무덤 앞에 절을 올리자, 영혼들이 서천 꽃밭으로 가기 위해 움직이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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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당극 <적벽대전>의 마지막 4부 ‘가자 서천꽃밭으로’의 한 장면
 마당극 <적벽대전>의 마지막 4부 ‘가자 서천꽃밭으로’의 한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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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19일부터 3일간 '별별마당'에서

마당극 <적벽대전>은 지난 23일과 24일 양일 저녁 7시 30분에 대전근현대전시관 특설무대(옛 충남도청사)에서 공연을 펼쳤다. 갑자기 쌀쌀해진 가을밤, 관람객들은 두꺼운 옷을 입고 특설무대를 찾아왔다. 코로나19로 인해 발열 체크 후 예약된 티켓을 받았고, 적당히 거리를 두고 마련된 좌석에 자리를 잡았다.

24일 공연에는 허태정 대전광역시장, 설동호 대전광역시교육감, 장철민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대전 동구), 황운하 민주당 국회의원(대전 중구) 등 대전지역의 자치단체장들과 국회의원들이 참석해 공연을 관람했다. 다수의 시의원·구의원들도 함께 관람했다.

특설무대에서의 공연을 이틀간의 공연으로 마무리됐지만, 다음 달에는 우금치 '관용'극장인 '별별마당'에서 마당극 <적벽대전>을 다시 볼 수 있다. 별별마당에서의 공연은 11월 19일(목)부터 3일간, 오후 2시에 진행된다.

마당극패 우금치는 1990년 창단해 40여 편의 작품을 창작하고 3000여 회 순회공연을 진행했다. 사라져가는 전통연희 양식을 발굴 재창조하여 동시대의 이야기를 담아내고 있다. 대표작으로는 쪽빛 황혼, 청아 청아 내 딸 청아, 천강에 뜬 달 등이 있다. 지난해에도 단재 신채호의 삶을 다룬 작품 <하시하지>를 근대문화유산인 옛 충남도청사(대전근현대전시관)에 특설무대를 마련하고, 프로젝션을 활용해 공연을 펼쳤다. 
 
 마당극 <적벽대전>이 끝나고 배우들이 관객들에게 인사하기 위해 무대로 나왔고, 관객들은 박수로 화답했다.
 마당극 <적벽대전>이 끝나고 배우들이 관객들에게 인사하기 위해 무대로 나왔고, 관객들은 박수로 화답했다.
ⓒ 임재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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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연이 끝나고 배우들을 비롯한 마당극 관계자들과 허태정 대전광역시장, 설동호 대전광역시교육감, 장철민 국회의원(대전 동구), 황운하 국회의원(대전 중구) 등과 함께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공연이 끝나고 배우들을 비롯한 마당극 관계자들과 허태정 대전광역시장, 설동호 대전광역시교육감, 장철민 국회의원(대전 동구), 황운하 국회의원(대전 중구) 등과 함께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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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통일뉴스에도 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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