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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정부가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 선거에서 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을 견제하기로 한 방침을 보도하는 <교도통신> 갈무리.
 일본 정부가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 선거에서 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을 견제하기로 한 방침을 보도하는 <교도통신> 갈무리.
ⓒ 교도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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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정부가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 선거에서 유명희 한국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의 당선을 막기 위해 경쟁 후보인 나이지리아 출신 응고지 오콘조-이웨알라 후보를 지지하기로 방침을 정했다는 일본 언론의 보도가 나왔다.

<교도통신>은 25일 복수의 일본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이같이 전하며 "WTO 사무총장은 개별 분쟁에는 관여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일본 정부는 유 본부장이 당선될 경우 (한국과의) 분쟁 해결 절차의 공정성에 영향이 있을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일본 외무성 관계자는 "일본 정부 내에는 한국 후보가 WTO 사무총장에 오를 경우 한국과의 분쟁이 공정하게 해결되지 않을 것으로 우려하는 분위기가 강하다"라고 말했다.

이 때문에 일본 정부는 오콘조-이웨알라 후보가 각료로 활동한 경험이 있고 세계은행에서도 장기간 근무하는 등 국제 실무에 정통한 적임자라며 지지한다는 입장을 곧 측에 전달할 예정이다.

다만 <교도통신>은 "WTO 사무총장은 회원국 만장일치로 추대되는 방식이라서 규정상 투표로 결론을 낼 수는 있지만, 관례적으로는 합의를 중시해 한 번도 투표까지 이어진 적은 없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유 본부장이 회원국 다수의 지지를 확보하면 일본도 결국 (유 본부장의 사무총장) 취임을 수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 법원의 일제 강제징용 피해 배상 판결에 반발하며 한국에 대한 반도체 핵심 소재 수출을 규제했다가 한국 정부로부터 WTO 제소를 당한 일본은 유 본부장이 당선될 경우 자신들이 불리해질 것이라는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지난 7월 유 본부장이 WTO 사무총장 선거 출마 의사를 밝히자 "유 본부장은 한국에 대한 일본의 수출규제 강화에 반발하며 WTO 제소를 주도한 인물"이라며 "유 본부장이 사무총장에 당선되면 일본에 골칫거리(厄介)가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최근에는 <산케이신문>도 "유 본부장이 WTO 사무총장이 되면 일본의 힘이 부족하다는 것이 국제사회에 드러날 수 있다"라고 지적했다.

한국인 사상 첫 WTO 사무총장에 도전한 유 본부장은 과감한 선거 운동과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을 바탕으로 오콘조-이웨알라 후보와 결선에 진출한 상태다.

태그:#유명희, #세계무역기구, #일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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