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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갈등을 보도하는 BBC 뉴스 갈무리.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갈등을 보도하는 BBC 뉴스 갈무리.
ⓒ B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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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을 연이어 거칠게 비난하며 양국의 외교 갈등으로 비화되고 있다.

AP, CNN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25일(현지시각) 에르도안 대통령은 TV 연설에서 "마크롱 대통령이 밤낮으로 나에게 집착하고 있다"라며 "그는 정신 검사(mental check)를 받아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앞서 프랑스 정부가 자신의 발언에 강하게 항의하며 터키 주재 대사를 소환하자 거듭 도발에 나선 것이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전날에도 "마크롱 대통령은 무슬림과 무슨 문제가 있나"라며 "신앙의 자유를 이해하지 못하고 소수 종교를 믿는 자국 내 사람을 그렇게 대하는 국가 원수에게 무슨 말을 하겠는가. 우선 정신 치료가 필요하다"라고 비난했다.

프랑스의 장이브 르드리앙 외교장관은 에르도안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터키가 프랑스를 향해 증오를 부추기고 있다"라며 "(마크롱 대통령을) 직접적으로 모욕한 것은 동맹국으로서 용납할 수 없다"라고 밝혔다.

이슬람 근본주의자인 에르도안 대통령은 최근 마크롱 대통령이 자국 내 무슬림에 대한 강경 조치를 내놓은 것에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최근 프랑스에서는 이슬람 선지자 무함마드를 풍자한 만화를 소재로 '표현의 자유'를 가르치던 한 중학교 교사가 이슬람 극단주의자에게 잔혹하게 살해당하는 사건이 벌어지자 이슬람에 대한 반감이 강화되고 있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슬람을 겨냥해 "프랑스 전체가 극단주의와 맞서 싸우기 위해 단결해야 한다"라며 "자신들의 법이 공화국의 법보다 우위에 있다고 주장하는 사상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또한 프랑스 내 일부 이슬람 사원을 폐쇄하고, 공공 서비스를 제공하는 민간 분야 종사자도 히잡을 비롯한 종교적 상징물을 착용하지 못하게 하는 법안도 추진하고 있다.

이 밖에도 마크롱 대통령과 에르도안 대통령은 지중해 천연가스 개발, 시리아 및 리비아 내전, 아제르바이잔-아르메니아 교전 등 주요 분쟁과 관련해 서로 엇갈린 주장을 하며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태그:#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에마뉘엘 마크롱, #이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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