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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2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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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9일 "어제 문재인 대통령 시정연설을 보니 아파트 전세값 안정에 자신 있다고 하던데, 무엇을 근거로 자신이 있다는 건지 납득이 안 된다"라고 비판했다.

김 비대위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문재인 정부의)부동산 정책이 과연 무엇을 추구하려는지 이해가 안 된다"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김 비대위원장은 "결과적으로 자기 과실이 없는 소위 주택 소유자들에게 부동산 투기라며 세금을 자꾸 올리다 보니 아무런 책임이 없는 사람들에게까지 부담을 주고 있다"라며 "세금은 국가 세입을 충당하는 수단이지, 그렇게 아무데나 정책적으로 쓸 수 있는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김 비대위원장은 "최근 부동산 정책 실책으로 인해 국민들의 여러 불안이 노출되니 지금 여당에선 1가구 1주택에 한해 재산세를 인하해주겠다고도 얘기하는데, 그 방법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인식도 없는 것 같다"라면서 "냉정하게 부동산 정책에 대해 재점검하고 잘못된 점은 솔직하게 국민에게 시인하고 다시 한번 부동산 전쟁에 종합적인 조정을 해야 한다"라고 꼬집었다.

같은 당 주호영 원내대표는 전날 시정연설 전 문 대통령과의 환담 자리에 참석하려다 신체 수색을 당한 걸 언급하며 "어제도 협치를 말씀하셨지만 (실제) 행보는 협치와는 점점 더 먼 행보만 하고 계시다"라고 비난했다.

주 원내대표는 "제가 환담장에 가려다 수색을 당한 일과 그 이후의 청와대의 태도에 대해선 제가 당사자이기에 더 말씀 드리진 않겠지만, 지금까지도 청와대로부터 입장을 직접 받은 적이 없다"면서 "대통령이 말하는 협치는 청와대와 더불어민주당을 따라주면 협치고, 그렇지 않으면 협치가 아니라는 정치적 프로파간다(선전)라고 여겨진다"라고 말했다.

주 원내대표는 또 "어제 시정연설에서 555조 8천억의 내년도 예산안을 갖고 위기를 넘어 선도국가로 가기 위한 의지를 담았다고 했지만, 이명박 정부 예산 증가율 5.9%, 박근혜 정부 예산 증가율 4.9%에 비해 문재인 정부 예산 증가율은 무려 9%가 넘는다"라며 "선도국가는 바라지도 않는다. 부채국가, 빚쟁이 국가, 채무국가만 되지 않게 해달라"라고 비난했다.

민주당 "대통령에 고성 지른 국민의힘, 품격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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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9일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 참석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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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여당은 주호영 원내대표에 대한 신체 수색을 이유로 문 대통령 연설에 고성과 단체 피켓 시위를벌인 국민의힘에 "품격 없는 태도"라며 맞불을 놨다.

김태년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정책조정회의에서 "어제 시정연설을 위해 문 대통령이 입장할 때 국민의힘이 보여준 고성과 집단 시위는 누가 봐도 좋은 모습이 아니었다"라며 "국회의 품격을 스스로 훼손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정치는 거울 효과가 있어 정치 행동 하나하나가 국민들에게 영향을 미친다"라며 "국민의힘의 보여준 품격 없는 태도 때문에 사회적 갈등이 더 증폭되는 효과가 있을지 염려된다"라고 했다. 김 원내대표는 "변화와 혁신은 말로만 하는 게 아니라 행동으로 만드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정애 정책위의장도 "어제 시정연설에서 야당이 보여준 방식의 환영은 혹시나 환영 소리가 안 들릴까봐 소리를 지른 것 같다"라며 "그런 방식을 너무나 많이 봐서 국민들은 특별하게 생각하지 않는다"라고 했다.

한 정책위의장은 "반면 특정 지점에선 많은 (민주당)의원들이 기립 박수를 했는데, 이건 이례적인 일"이라며 "바로 2050 탄소 중립을 목표로 나아가겠다던 대통령의 천명이었다. 완전히 새로운 대한민국의 시작을 알린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앞서 전날 문 대통령은 국회를 찾아 2021년도 예산안 시정연설을 했다. 문 대통령은 역대 최대 규모인 555조 8천억 규모의 예산안을 정부에 제출하며 "국제사회와 함께 기후변화에 적극 대응해 2050년 탄소 중립을 목표로 나아가겠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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