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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화가 아카이브 황영준 전(展) ‘백두와 금강에 오르다’가 11월 18일부터 25일까지 대전 유성문화원 제1전시실에서 개최된다. 전시 첫날 전시장을 찾은 한 관람객이 황영준 작가의 작품을 감상하고 있다.
 조선화가 아카이브 황영준 전(展) ‘백두와 금강에 오르다’가 11월 18일부터 25일까지 대전 유성문화원 제1전시실에서 개최된다. 전시 첫날 전시장을 찾은 한 관람객이 황영준 작가의 작품을 감상하고 있다.
ⓒ 임재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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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18일 오전 11시, 대전 유성문화원에서 조선화가 아카이브 황영준 전(展) ‘백두와 금강에 오르다’ 개막식이 진행되었다. 개막식에는 전시를 주최한 6.15대전본부 관계자를 비롯해, 대전시 관계자, 오광영 대전시의원 등이 참석했다.
 11월 18일 오전 11시, 대전 유성문화원에서 조선화가 아카이브 황영준 전(展) ‘백두와 금강에 오르다’ 개막식이 진행되었다. 개막식에는 전시를 주최한 6.15대전본부 관계자를 비롯해, 대전시 관계자, 오광영 대전시의원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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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화가 화봉(華峯) 황영준(黃榮俊, 1919~2002) 화백의 그림전이 그의 고향 계룡산 인근 대전에서 열렸다. '백두와 금강에 오르다'는 제목으로 진행된 '조선화가 아카이브 황영준 전(展)'은 18일 오전 11시 유성문화원에서 개막식을 열고 전시에 들어갔다.

1919년 충남에서 태어난 황영준 화백은 김은호의 화숙(畵塾)인 '낙청헌(絡靑軒)'에서 이석호, 김기창, 백문윤, 장우성 등과 함께 그림을 공부하며 10대를 보냈다. 낙청헌에서 5년간 수학한 그는 1940년부터 '후소회 미술전람회'에 작품을 발표했다.

1947년부터 1950년까지 세 차례에 걸쳐 서울에서 '2인 미술전람회'를 여는 등 활발히 활동하다가 한국전쟁 당시 9.28 서울 수복 이전에 아내와 자녀들(2남 2녀)을 두고 월북했다. 1953년부터 1960년까지 평양미술대학 교수로 재직했고, 1966년부터 1985년까지 남포시 미술가동맹 위원장과 조선미술가동맹 중앙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했다. 1986년부터 임종하기 전까지 송화미술원 명예고문을 맡았다.

황영준 화백은 전통적인 조선화의 기법과 북한의 사회주의적 사실주의를 바탕으로 자신의 독특한 화풍을 완성했고, 북측 화가들에게 영향을 크게 미쳤다. 1988년 북측 최고 칭호인 '공훈예술가' 칭호를 수여받았으며, 백두산, 금강산, 묘향산 등 풍경화·화조화와 함께 마을 인물·노동현장 등 생활 곳곳을 따뜻한 시선으로 담은 작품을 남겼다.

생전 황영준 화백은 한국에 남아있는 가족들을 그리워하며 대한적십자사를 통해 가족들에게 자필 편지를 보내는 등 가족과 만나길 열망했으나, 안타깝게도 2002년 이산가족 상봉을 앞두고 지병으로 별세했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황영준 화백의 대표작인 '무제(백두산 천지, 1990년)'와 '비봉폭포의 아름다운 절경(1987년)' 등 60여 점의 작품이 전시됐다. 60여 점의 작품들은 4개의 세션으로 구분해 전시했다. 첫 번째 세션 '고향의 정취를 느끼다'에는 북녘의 마을 풍경을 비롯해, 아이들의 놀이 등 생활 현장을 묘사한 작품으로 구성했다.

두 번째 '백두를 만나다'에는 전통의 화법을 고수하면서도 가늘고 힘있는 선과 점묘법을 통해 독특한 화풍을 정립한 황영준의 백두산의 정경을 사실적으로 그린 작품으로 구성했다. 두 번째 세션에서는 중국 땅에서 바라본 천지가 아닌 실제 북한의 백두산에서 바라본 천지의 신비로움을 담은 황 화백의 대표작인 '무제(백두산 천지, 1990년)'가 포함돼 있다.

세 번째 '금강을 오르다'는 금강산의 실경을 바탕으로 내금강과 외금강 곳곳의 명소를 세심하게 관찰한 후 제작한 작품들로 구성돼 있다. 마지막 '다시, 봄을 그리다' 세션에는 화려한 색채와 선묘가 돋보이는 화조호(花鳥畵) 9점으로 구성했고, 다양한 봄의 정경을 그림으로 만날 수 있다.
 
전시 첫날 전시장을 찾은 관람객들이 황영준 화백의 대표작인 ‘무제(백두산 천지, 1990년)’를 감상하고 있다.
 전시 첫날 전시장을 찾은 관람객들이 황영준 화백의 대표작인 ‘무제(백두산 천지, 1990년)’를 감상하고 있다.
ⓒ 임재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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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민예총 미술위원회 박용빈 위원장이 개막식이 끝난 후 개막식 참석자들에게 작품 설명을 하고 있다.
 대전민예총 미술위원회 박용빈 위원장이 개막식이 끝난 후 개막식 참석자들에게 작품 설명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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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개막식에서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 대전본부 김용우 상임대표는 "대전시와 더불어 협력해서 남북분단을 극복하고자 하는 뜻을 모아 전시회를 갖게 됐다"며 "널리 함께 남북 동포의 문화예술의 전율적인 감동을 느끼며 좋은 만남의 시간이 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김용우 대표는 이어 "70년이 지나서야 드디어 고향 계룡산 인근 유성문화원에서 뜻깊은 귀향전을 갖게 됐음을 축하드린다"며, "국경과 벽이 없어야 할 문화예술조차도 이렇게 이념의 잣대로 간격을 두게 했던 슬픈 분단의 역사를 회고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전시회 개막식 참석한 황영준 화백의 막내딸 황명숙씨(충북 청주 거주)는 "전시회를 이곳(대전)에서 열게 해주셔서 너무 감사하다"며 "이 그림을 통해 남북이 하나 되고, 통일이 더 빨리 다가오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대전광역시 자치분권과 김호순 과장도 "황여준 화백 전시를 통해 통일의 공감대를 높이고, 시민들에게 도움이 되도록 노력하겠다"며 "앞으로도 대전시가 평화와 통일에 대한 시책을 보다 적극적으로 추진을 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번 전시는 4.27판문점선언과 9월 평양공동선언 발표 2주년을 맞아 서울남북정상회담대전시민환영위원회가 주최하고,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 대전본부가 주관했으며, 대전시는 후원했다. 전시 관람은 평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토요일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 일요일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가능하다. 전시는 11월 25일(수)까지 진행된다.
   
전시를 주관한 6.15대전본부 김용우 상임대표가 개회사를 하고 있다.
 전시를 주관한 6.15대전본부 김용우 상임대표가 개회사를 하고 있다.
ⓒ 임재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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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영준 화백의 막내딸 황명숙 씨도 전시회 개막식에 참석해 감사의 인사를 했다.
 황영준 화백의 막내딸 황명숙 씨도 전시회 개막식에 참석해 감사의 인사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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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통일뉴스에도 실립니다.


태그:#황영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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