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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로 비행기 타기 어려워진 요즘, 해외 대신 국내 신혼여행지가 각광을 받고 있습니다. 신혼부부들에게 자랑스레 소개하고픈, 우리 동네의 멋진 풍경과 즐길거리를 소개합니다. [편집자말]
천년고도 경주는 발길 닿는 곳마다 문화유적지가 많아 일명 '지붕 없는 노천박물관'이라고도 불린다. 문화유적지 외에도 요즘 젊음의 거리로 소셜미디어에서 화제가 되고 있는 '황리단길'도 있다. 경주는 시내권을 조금만 벗어나면 동해안 바닷가를 접할 수 있어 코로나 시대 국내 신혼여행지로 각광을 받고 있다.   

낮보다 밤이 더 아름다운 경주, 동궁과 월지

경주는 계절별로 색다른 아름다움을 표출하는 도시다. 문화유적지 주변으로 계절별로 초화류를 식재하여 아름다움을 배가한다. 밤에는 유적지 주변으로 경주의 8색을 가미한 야간 경관 조명을 넣어 화려함까지 더한다.

경주 야간 경관의 1번지라 불리는 동궁과 월지가 대표적이다. 2000년 유네스코 세계유산 경주 역사유적지구로 등재된 곳이다. 동궁과 월지는 통일신라시대 별궁이 자리했던 궁궐터다. 별궁 안에는 임해전을 비롯한 여러 부속 건물들이 자리하고 있으며, 과거 각종 연회를 베풀었던 곳이다.
 
 낮보다 밤이 더 아름다운 경주 동궁과 월지 모습
  낮보다 밤이 더 아름다운 경주 동궁과 월지 모습
ⓒ 한정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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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창 시절부터 동궁과 월지는 안압지라는 이름으로 불렸다. 조선시대 폐허가 된 이곳에 기러기와 오리들이 날아 들어와 기러기 '안'에 오리 '압'자를 넣어 안압지(雁鴨池)라고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1980년 안압지 발굴조사 시 토기 파편 등에 신라시대 때 월지라고 불렀다는 사실이 확인되면서 동궁과 월지로 명칭이 바뀌었다.

동궁과 월지는 이런 역사적인 사실을 차치하고서라도 이제는 야경 관광의 대표주자로 우뚝 서고 있다. 해가 서산으로 기울 때쯤이면 동궁과 월지에는 많은 사람들이 야경 사진 촬영에 여념이 없다. 색상이 부드럽고 따뜻한 느낌으로 나오는 '매직 아워' 시간을 맞추기 위해서다.
  
경주 동궁과 월지 야경 모습
 경주 동궁과 월지 야경 모습
ⓒ 사진제공 : 경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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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 눈으로 보는 야경도 멋지지만 바람이 없는 날 야경 사진을 찍으면 데칼코마니 같은 아름다움을 보이는 곳이 동궁과 월지이다.

동궁과 월지는 이런 매력 때문에 최근에 관광객들의 발길이 잦다. 특히 젊은 커플들이 발길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해외여행이 근본적으로 불가한 상태에서 국내로 신혼여행을 온 부부들도 많이 보인다. 코로나 이전에는 해외 관광객 및 동남아 신혼부부들이 이곳을 채웠지만 지금은 국내 관광객 및 신혼부부들이 많이 찾는 관광명소가 되었다.

또 다른 야경 명소 경주 월성과 월정교

동궁과 월지 앞에 경주 월성(반월성)이 자리하고 있다. 월성은 신라 궁궐이 있었던 도성이다. 요즘 경주 월성이 밤에 색동옷을 입었다. 월성의 고즈넉한 정취와 어울리는 조명쇼가 일몰 후 펼쳐진다. 조명쇼는 국립경주박물관 사거리에서 왕경영상관까지 반월성을 배경으로 펼쳐진다. 길이만 400m이다.
  
신라 천년의 빛, 경주 월성 야경
 신라 천년의 빛, 경주 월성 야경
ⓒ 사진제공 : 경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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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법 웅장한 음악 소리가 귓전을 울린다. 조명 쇼의 하이라이트는 매시 정각부터 10분간 은은한 색상과 무지개색 조명으로 시작된다. '월성의 사계(四季)와 신라의 흥망성쇠'를 주제로 한 화려한 조명과 다채로운 음악이 어우러져 분위기를 한껏 고조시킨다. 아직 일반에게 널리 알려지지 않아 그냥 지나치는 모습이 안타까울 뿐이다.

동궁과 월지 앞 횡단보도를 건너 조그마한 해자 앞에 서서 조명쇼가 펼쳐지는 모습을 바라보면 황홀경 그 자체이다. 사진으로 함께 하면 더더욱 좋다. 조명쇼가 널리 알려지게 되면 전국에서 사진동호회 회원들이 경주 월성 야간경관을 촬영하기 위해 많이 찾을 것 같다.

신라 궁궐이 있었던 경주는 유적지가 대부분 서로 가까운 곳에 모여 있다. 동궁과 월지, 경주 월성에 이어 월정교로 이어진다. 동궁과 월지에서 승용차로 5분 거리이다. 월정교도 야간 경관 명소로 손꼽힌다.
  
연인들의 데이트 코스, 경주 월정교 야경
 연인들의 데이트 코스, 경주 월정교 야경
ⓒ 한정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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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정교는 인근에 있는 춘양교와 함께 신라 제35대 경덕왕 19년(760)에 축조된 다리이다. 월정교는 발굴 조사를 바탕으로 다리 모습과 구조에 대한 고증을 거쳐 2008년부터 2018년까지 교각 및 누교와 다리 양쪽에 문루(門樓)를 갖춰 현재 모습으로 복원되었다.

저녁만 되면 월정교 아래 징검다리를 건너는 사람들이 많이 보인다. 조명이 들어온 월정교 모습을 촬영하기 위해서다. 월정교도 동궁과 월지처럼 바람이 없는 날 찾으면 좋다. 징검다리에서 천 년 전으로 되돌아가 신라시대 월정교를 연인과 함께 거닐어 보는 상상을 해보자. 생각만 해도 가슴이 설레지 않을 수 없을 것 같다.

SBS 예능프로그램 <동상이몽 2-너는 내 운명>에 출연한 진태현·박시은 부부가 딸과 함께 경주 두 번째 스팟을 찾았다. 열심히 역사 설명을 하는 진태현의 모습이 방영되었는데 그 장소가 바로 월정교다.

월정교는 낮보다 밤이 더 아름답다. 젊은 연인들이 힐링의 공간으로도 많이 찾는다. 밤 연인들의 데이트 코스로 입소문을 타고 있는 경주의 또 다른 야경 명소이다.
 
 
365일 힐링파크, 경주엑스포공원

경주엑스포공원은 1998년부터 세계적인 규모의 문화엑스포 행사를 개최하여 이미 많이 알려져 있는 곳이다. 세계 각국의 다양한 민속 예술과 문화유산을 체험하는 계기가 된 큰 행사였다. 세계여행을 하지 않으면 쉽게 볼 수 없었던 다양한 문화를 접하고 즐거워했던 추억이 되살아난다.
 
경주엑스포공원 화랑광장 전경
 경주엑스포공원 화랑광장 전경
ⓒ 한정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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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찾아본 경주엑스포공원은 365일 힐링파크로 새롭게 변신하고 있었다. 입구로 들어서면 신라 건국을 의미하는 육부촌을 형상화한 육부림이 보인다. 입구 왼쪽에 동산도 만들었다. 누구나 올라가 경주엑스포공원의 전경을 사방에서 볼 수 있다. 엑스포공원의 포토존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정문 바로 앞에 경주엑스포공원의 랜드마크인 경주타워가 우뚝 세워져 있다. 보기만 해도 무엇을 뜻하는지 금방 알 수 있을 것 같다. 가운데 텅 빈 곳이 황룡사 9층 목탑이다. 재일한국인 건축가 유동룡 선생이 직접 설계와 디자인을 했다. 신라 건축 문화의 상징인 신라 불탑을 유리 탑에 음각으로 투영해 음양을 조화시킨 작품이다.

타워에 올라가니 경주 보문관광단지 주변이 훤히 보인다. 가슴이 확 트이는 풍경이다. 넓은 엑스포공원의 모습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즐거움도 있다. 황룡사 9층 목탑의 실제 높이를 그대로 재현한 82m 높이로 설계되었다. 타워 가장 높은 곳인 오아시스 정원에서 내려다보는 아찔한 체험 스카이워크와 신라 천년의 여정을 따라 떠나는 양방향 멀티영상 상영도 볼 만한 프로그램이다.
 
경주엑스포공원 솔거미술관 사진 포인트
 경주엑스포공원 솔거미술관 사진 포인트
ⓒ 한정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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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해 전 한국인 김소연씨와 결혼한 게르하르트 슈뢰더 전 독일 총리가 부인과 함께 신혼여행지로 경주엑스포공원을 찾았다. 단풍이 곱게 물든 엑스포공원의 아름다움에 감탄사를 연발했다.

이어 한국화의 대가인 박대성 화백의 작품이 상설 전시된 솔거미술관을 찾았다. 전시관에 전시된 신라의 대표적인 문화유산과 풍광들을 감상하며 훌륭한 작품이라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던 곳이다.

국내 유명 화가들의 전시작품 외에도 솔거미술관의 사진 포인트가 있다. 지하에 있는 사각형 통창이다. 바로 앞 아평지가 보이는 연못과 주변 풍경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다. 이미 소셜미디어를 통해 널리 알려져 있는 사실이다. 경주엑스포공원을 찾으면 반드시 한 번쯤 들르는 곳이다.
 
경주엑스포공원 시간의 정원 전경
 경주엑스포공원 시간의 정원 전경
ⓒ 한정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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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거미술관 바로 옆에는 시간의 정원이 있다. 얼핏 보면 프랑스 베르사유 정원의 모습을 닮았다. 회양목과 잔디로 꽃무늬 복(福), 만(卍) 자 등 한국적 전통 문양들로 정원을 꾸몄다. 입구에는 아직 울긋불긋한 코스모스가 관광객들을 반긴다.

신라시대 놀이기구인 주령구가 정원 한복판에 배치되어 눈길을 끈다. 정원 테마의 모티브가 된 천마상과 십이지신상이 주변 경관과 어우러져 아늑한 느낌을 준다. 봄철에는 벚꽃, 여름철에는 초록의 향연이 펼쳐지고, 가을에는 억새와 단풍들로 관광객을 유혹하는 시간의 정원이다. 바로 옆에는 옛 정취가 물씬 풍기는 화랑광장이 위치해 있다.

한국적 미를 듬뿍 뿜어내고 있는 경주엑스포공원의 숨어 있는 비경 중 한 곳이다. 유명 작가의 조각 작품을 전시한 아사달공원도 또 하나의 볼거리이다. 경주 엑스포 공원은 가족, 연인들과 함께 산책하면 좋은 코스이다. 겨울철 눈까지 내려준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은 휴식 및 힐링 공간이다.
 

* 찾아가는 길
* 동궁과 월지 주소 : 경주시 인왕동 26번지
- 입장료 : 어른 3000원, 군인/청소년 2000원, 어린이 1000원
- 주차료 : 무료

* 경주엑스포공원 : 경주시 경감로 614(천군동 130)
- 입장료 : 대인(만19세 이상~64세) 8000원, 소인(36개월~만18세) 7000원
- 주차료 : 무료

태그:#경주 동궁과 월지, #경주 월성 조명쇼, #경주 월정교 야경, #경주엑스포공원, #슈뢰더 전 독일 총리 부부 신혼여행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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