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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비대면으로 진행된 사천예술제 촬영 모습.(사진=사천예총)
 22일 비대면으로 진행된 사천예술제 촬영 모습.(사진=사천예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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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사천=고해린 기자] 11회를 맞은 사천예술제가 20일부터 사흘간 사천시문화예술회관에서 진행됐다. 눈여겨볼 점은 올해 행사가 이전과는 달리 '비대면'으로 진행됐다는 점이다.

갑작스러운 코로나19 지역사회 확산에 따라 행사 방식을 비대면으로 전환하면서, 사천예술제도 이전과는 다르게 관중들과 만나게 됐다. 사천예총은 전시 작품들과 '사랑애음악회', '사천예술제' 촬영 영상을 26일 이후 사천시 유튜브 채널에서 선보일 예정이다.
 
사천미술협회, 사천문인협회, 사천사진협회의 전시 모습.(사진=사천예총)
 사천미술협회, 사천문인협회, 사천사진협회의 전시 모습.(사진=사천예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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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휑한 전시장?' 전시도 비대면으로

사천미술협회, 사천문인협회, 사천사진협회는 11년 만에 처음으로 관객 없는 전시를 하게 됐다. 작품들이 걸려 있는 전시장은 관객 없이 휑했다. 

사천예총은 전시 작품들을 촬영해 영상으로 편집하고, 자막으로 작품 제목 등을 달아 선보인다. 이번 전시에서 사천미술협회는 서양화, 수채화, 한국화, 민화, 도자기 등의 작품 18점을 준비했다. 사천문인협회는 시·수필 등으로 꾸민 시화 작품 20점을 선보였다. 사천사진협회는 '사천의 아름다운 길'과, 자유 주제로 38점의 작품을 준비했다. 
 
지난 19일 사천예총 사무실에서 각 협회 관계자들이 모여 회의를 하고 있다.
 지난 19일 사천예총 사무실에서 각 협회 관계자들이 모여 회의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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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일 예술제를 앞두고 찾아간 사천예총 사무실에서는, 비대면 전시에 대한 각 협회의 다양한 의견을 들어볼 수 있었다. 

홍옥숙 사천문인협회장은 "우리는 글 쓰는 사람들이니까, 어떤 작가는 방 안에서 오롯이 작품 활동에만 집중했다고 하더라"며 "그래도 코로나로 일정이 어떻게 변동될지 모르니까 예술제 준비할 때도 고심이 많았다"고 말했다.  

이용우 사천미술협회장은 비대면 전시를 '안전을 위한 최선의 선택'이라고 말했다. 이용우 협회장은 "미술 분야는 관객들과의 소통이 중요한데, 그런 부분에서는 아쉽지만 하루빨리 코로나19가 끝나고 안전한 일상으로 돌아가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었다"고 털어놨다. 

한희동 사천사진협회장은 비대면 전시를 '새로운 시도'로 평했다. 한희동 협회장은 "사진협회는 올해 코로나로 '출사'도 제대로 못 다니고, 작품 활동에 어려움이 많았어요. 그래도 좌절하기만 할 게 아니라 새로운 것들을 배우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요즘 젊은 사람들 추세가 대부분 유튜브나 온라인 매체 쪽이기도 하고요."라고 말했다. 
 
올해 사천예술제는 비대면으로 진행됐다. 초청가수들과 사천지역 예술인들은 빈 객석을 바라보며 무대를 꾸몄다. (사진=사천예총)
 올해 사천예술제는 비대면으로 진행됐다. 초청가수들과 사천지역 예술인들은 빈 객석을 바라보며 무대를 꾸몄다. (사진=사천예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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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텅 빈 객석' 보며 펼치는 공연

21일에는 김은주, 나혜진, 홍예성, 강성, 문수화, 정태희, 사천연협 팝스악단 등이 출연하는 '2020 미스 앤 미스터 트롯 사랑애음악회'가 열렸다. 22일에는 사천국악협회, 사천음악협회, 사천연예예술인협회 소속 예술인들이 출연한 '사천예술제' 공연이 열렸다. 

무대 위에는 공연자들이 있었지만, 800여 석 규모의 관중석은 텅 비었다. 대신 촬영 카메라, 음향, 조명 관계자 등 소수의 인원만 자리했다.

이창남 사천연예예술인협회장은 "좋은 영화를 영화관에서 큰 화면으로 볼 때 느껴지는 감동이 있듯이, 공연 쪽은 특히 현장의 분위기와 호흡이 중요하다"며 "아무래도 비대면 공연이다 보니 그런 현장감은 대면 공연보다 당연히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초청가수들과 사천지역 예술인들은 빈 객석을 바라보며 무대를 꾸몄다. 관객의 호응이나, 박수는 없었다. 실수가 있어도 자연스럽게 넘길 수 있는 대면 공연과 달리, 영상으로 기록이 남는 비대면 공연이라 중간에 촬영을 끊거나, 재촬영을 하기도 했다. 
 
완벽한 비대면 공연을 위해서 거듭 촬영을 하다보니 예상보다 촬영이 길어졌다. 사진은 비대면 촬영 모습. (사진=사천예총)
 완벽한 비대면 공연을 위해서 거듭 촬영을 하다보니 예상보다 촬영이 길어졌다. 사진은 비대면 촬영 모습. (사진=사천예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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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천예총 정회운 사무국장은 "비대면으로 공연을 하다 보니, 관객들은 어디에서나 공연을 볼 수 있지만 공연을 하는 예술인들은 관객이 없어서 '힘이 빠진다'고 하는 분들이 있었다"고 말했다.   

'사천예술제' 공연의 경우 대면 공연 소요시간은 1시간30분 정도였으나, 리허설 등을 거쳐 실제로 비대면 공연에 소요된 시간은 2시간30분 정도였다. 완벽한 공연을 위해서 거듭 촬영을 하다 보니 예상보다 촬영이 길어졌다.

사천예총 김용주 지회장은 "비대면 방식이라도 사천예술제를 이어갈 수 있어 다행"이라며 "앞으로 코로나19가 지속될 상황까지 대비하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는 시민들의 곁으로 '찾아가는 예술제'를 진행해볼 생각이었는데, 코로나19로 문화예술의 지속성이 파괴된 것 같아 안타깝다"며 "지역 문화예술인들이 꾸준하게 활동해 나갈 수 있도록 온·오프라인으로 사천예술제를 병행하거나, 사천예총 유튜브 채널을 개선하는 방안 등도 고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뉴스사천에도 실렸습니다.


태그:#코로나, #비대면, #공연, #사천예술제, #사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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