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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5년 전 한진중공업에서 해고된 김진숙 민주노총 부산본부 지도위원이 2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전태일다리에서 자신의 복직을 촉구하는 원로선언 기자회견에 참석해 “저의 해고가 부당하다고 말씀하셨던 문재인 대통령님, 저의 해고는 여전히 부당합니까? 옛동지가 간절하게 묻습니다”고 복직 의지를 피력했다.
 35년 전 한진중공업에서 해고된 김진숙 민주노총 부산본부 지도위원이 2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전태일다리에서 자신의 복직을 촉구하는 원로선언 기자회견에 참석해 “저의 해고가 부당하다고 말씀하셨던 문재인 대통령님, 저의 해고는 여전히 부당합니까? 옛동지가 간절하게 묻습니다”고 복직 의지를 피력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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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이 재발한 김진숙 민주노총 부산본부 지도위원을 대신해 동료들이 복직을 위한 단식 투쟁에 나선다. 올해 정년을 앞둔 김진숙 지도위원의 '복직투쟁'은 24일로 155일째를 맞았다. 그는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의 마지막, 최장기간 해고자다.

"제가 비운 자리에 서 있던 지회장은 로비농성에 들어가고, 그 자리엔 상우가 서 있습니다... 새벽 출투, 퇴근 선전전, 천막농성을 하며 고된 노동까지 하는 동지들을 보며 하루에도 몇 번씩 울컥합니다."(@JINSUK_85 트위터)

최근 암 재발로 몸 상태가 급격히 나빠진 김진숙 지도위원은 지난 14일부터 출근 선전전조차 나오지 못하고 있다. 암 전이 여부 등을 검사한 김 지도위원은 수술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건강 악화로 김 지도위원은 자신의 복직을 촉구하는 금속노조 집회에도 참석할 수 없었다. 그는 대신 트위터로 자신의 복직을 응원하는 이들과 소통하고 있다.

6월 복직투쟁 공식화 했지만 제자리걸음... 노조, 철야 이어 단식농성까지
 

김 지도위원의 암 재발 상황은 지난 편지 대독 과정에서 공개됐다. 그는 18일 '작업복의 꿈, 복직의 희망, 해고없는 세상, 김진숙과 함께 금속노동자 결의대회'에서 자신과 같은 해고자 신세인 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 사내하청지회 변주현(27) 조합원에게 편지를 보냈다.

김 지도위원은 나이 차는 많지만 같은 꿈을 꾸는 '동지'에게 복직을 응원했다. 그의 편지를 낭독한 정혜금 금속노조 부양지부 사무국장은 현장에서 "김 지도위원이 병원에 있어 참석하지 못했다. 양해를 바란다"고 밝혔다.

김 지도위원은 2년 전 암 진단으로 항암치료와 수술을 받았다. 이후 다소 몸이 회복되자 그는 정년을 앞두고 자신을 위한 싸움에 나섰다. 지난 6월 영도조선소 앞에서 이러한 '복직투쟁'을 공식화했고, 이후 선전전 등 행동에 나섰다.

금속노조 차원의 대응도 이루어졌다. 한진중공업을 상대로 지난 9월부터 일곱 차례에 걸쳐 교섭을 요청했지만 "사측이 무대응으로 일관했다"고 노조는 주장했다. 그나마 이병모 한진중공업 대표이사 사장이 지난달 국정감사장에서 해고자 문제 해결 의사를 보이면서 관심을 모았다.

하지만 여전히 입장이 엇갈려 상황은 크게 달라진 것이 없었다. 결국 지난 18일 결의대회 직후 문철상 금속노조 부양지부장과 심진호 한진중공업 지회장이 본관 로비에서 철야 농성을 시작했다. 이들은 "힘없는 노동자와 약자들을 위해 싸워 온 김진숙 동지에게 진 빚을 갚자. 모두가 김진숙이 되어 복직 투쟁에 나서야 한다"고 외쳤다. 공장 밖에는 천막농성장이 마련됐다.

농성 중인 문 지부장과 심 지회장은 25일부터 김 지도위원의 복직을 촉구하는 무기한 단식도 함께 진행하기로 했다. 복직 문제 해결을 더는 미룰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심 지회장은 이날 <오마이뉴스>와 한 통화에서 "회사는 채권단에, 채권단은 회사에 복직 문제를 떠넘기고 있다. 핑퐁게임을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35년째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 해고자인 김진숙 지도위원이 155일째 복직 투쟁을 펼치고 있다. 암 재발로 치료에 들어간 그를 대신해 농성 중인 노동자들.
 35년째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 해고자인 김진숙 지도위원이 155일째 복직 투쟁을 펼치고 있다. 암 재발로 치료에 들어간 그를 대신해 농성 중인 노동자들.
ⓒ @JINSUK_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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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5년째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 해고자인 김진숙 지도위원이 155일째 복직 투쟁을 펼치고 있다. 암 재발로 치료에 들어간 그를 대신해 농성 중인 노동자들.
 35년째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 해고자인 김진숙 지도위원이 155일째 복직 투쟁을 펼치고 있다. 암 재발로 치료에 들어간 그를 대신해 농성 중인 노동자들.
ⓒ @JINSUK_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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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 지회장은 "김 지도위원은 35년 동안 부당하게 해고자로 살아야 했다. 정부기관도 이를 인정했다. 사측은 김 지도위원의 해고를 책임지고, 명예 회복하게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한진중공업 측은 사태해결에 여전히 난색을 표시했다. 사측 관계자는 "입사는 당장이라도 가능하지만, 그동안의 임금과 퇴직금 등의 지급은 배임 행위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민주화운동 관련자 명예회복 및 보상 심의위원회의 권고는 강제가 아니다. 다른 방법을 제안했으나 노조가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말했다.

35년 해고자 복직 가능할까

1981년 대한조선공사주식회사(현 한진중공업)에 유일한 여성 용접공으로 입사한 김 지도위원은 영도조선소 역사의 산증인이다. 당시 집행부의 어용성을 폭로하는 유인물을 배포했다는 이유로 고문을 당하고 징계 해고됐고, 이후 김 지도위원은 노동운동에 앞장서며 땀 흘려 일하는 '소금꽃'들의 이야기를 지속해서 알려왔다. 민주화운동관련자 명예보상심의위원회는 지난 2009년 '부당해고' 판정을 내리기도 했다.

한진중공업에 구조조정 칼바람이 불던 2011년 김 지도위원은 85호 크레인에 올라 무려 309일간이나 고공농성을 펼쳤다. 이후 사회적 연대를 표방한 희망버스가 여러차례 부산을 찾았다. 이후 노사합의로 한진중공업 사태가 해결됐지만, 정작 그는 자신의 일터로 복귀하지 못했다.

이제 그가 조선소로 돌아갈 수 있는 시간은 출근 일수 기준 불과 20여 일밖에 남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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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김보성 기자입니다. kimbsv1@gmail.com/ kimbsv1@ohmynews.com 제보 환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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