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흘러가는 시간 속에서, 기억하고 싶은 순간들을 담아내고자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사진관을 찾는다. 현대 사회의 기술은 매우 빠르게 발전하여 스마트폰으로 무엇이든지 할 수 있는 세상으로 만들었다.

포토매틱은 서울 강남구 가로수길에 위치한, 사진사 없이 스스로 리모콘을 사용해 사진을 찍는 국내 최초의 셀프포토스튜디오다.

'사람들이 셀카는 잘 찍다 가도 포토그래퍼 앞에서 사진을 찍으려고만 하면 몸과 표정이 딱딱하게 굳잖아요.'

홍승현 대표는 사진사 없는 사진관이 가지는 의미를 "자기를 찍어주는 가장 좋은 포토그래퍼는 바로, 자신"이라고 말한다.

많은 이들의 발걸음이 향한 포토매틱은 사진 속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리모콘과 자연스러움이 가장 큰 매력이라고 말할 수 있다. 사진을 찍는 순간 만큼은 나만의 공간에서 자연스러운 모습을, 나의 눈을 통해 바라보는 시간을 경험할 수 있는 것이다.     
 
포토매틱 다크룸에서 직접 촬영한 사진
▲ 포토매틱 홍승현 대표 포토매틱 다크룸에서 직접 촬영한 사진
ⓒ 포토매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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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포토매틱의 두 번째 프로젝트인 포토매틱 다크룸은 현상소를 기반으로 하여 필름 카메라로 사진을 찍고 직접 암실에 들어가 필름을 현상해 볼 수 있다. 이는 젊은층 사이에서 인기를 끌었는데, 문득 젊은 세대들이 이러한 아날로그 감성이나 현상, 필름 카메라에 매력을 느끼는 이유가 궁금해졌다. 지난 11월 12일 스튜디오에서 홍 대표를 만났다. 

"점점 없어지는 옛 것에 대한 향수와 반대로 요즘 친구들한테는 신기함입니다."

이에 대해 홍 대표는 젊은 세대가 안 해본 것을 새롭게 하는 것에서 매력을 느낀 것 같고, 시대가 변하면서 사라지는 것들에 대한 향수를 불러 일으킨 것 같다고 답하였다. 

포토매틱 사업 이전에도 사진 사업을 해 온 홍 대표에게 사진은 조금 남다른 의미를 지녔을 것 같아, 사진이란 무엇인지에 대한 질문을 던졌다. 예상과 달리 돌아 온 답변은 "평생 사업"이었다.

내가 정말 하고 싶은 일과 즐거움

홍 대표는 대학교에서 사진을 전공하였고, 지금도 사진 관련 사업을 하고 있으며, 누구보다 사진에 대해 잘 알지만 정작 직접 사진 찍는 것과 사진에 찍히는 것은 좋아하지 않는다고 하였다.

"누구나 그렇듯 처음 배울 때는 이게 내가 정말 하고 싶은 지를 잘 모르고 배우게 됩니다. 대학교에서 전공했다고 그걸 다 좋아하진 않을 겁니다. 전 어려서부터 사고 파는 게 좋았고, 다른 사람이 내 것을 사는 것에 많은 희열을 느꼈습니다. 내가 만든 시스템을 사람들이 즐기는 게 더 큰 기쁨입니다."

어렸을 때부터 사고 파는 것을 좋아했던 홍 대표는 대학교에서 사진 전공을 한 후 2년 정도 패션 관련 포토어시스던트로 일을 하였다. 30살이 되면서 직접 포토스튜디오를 차리고 보니 포토그래퍼로서 사진 찍는 일을 사랑하는 마음이 크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된다.

홍 대표는 자신이 하고 싶은 게 사진이 아니라 사업이라는 것을 깨닫는다. 사업은 하고 싶지만 경영학을 전공하거나 먼저 사업을 시작한 사람들에 비해선 경쟁력이 떨어지기에, '왜 하필 내가 이걸 해야 하는지'를 먼저 생각해보았다고 한다.

그 생각의 결과, 사진은 홍 대표에게 남들보다 더 알고 있고 잘 할 수 있는 사업의 아이템이었던 것이다. 이렇게 즐거운 일을 하고 싶다는 생각과 선택으로 포토매틱은 홍 대표에게 "즐거운 사업"이 되었다.
  
포토매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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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토매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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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걸 하면 재밌지 않을까?

국내 최초의 셀프포토스튜디오인 포토매틱의 모든 기획은 홍 대표의 아이디어를 거쳐 갔다. '남들이 하지 않는 것을 제일 먼저 하는게 낫다'고 생각하는 홍 대표는 새로운 기획과 도전의 원동력에 대한 질문에 "결국 누군가가 할 일이니까 기왕이면 내가 먼저 하자는 생각이 큰 것 같아요"라고 답하였다.

걱정은 있지만 두려움은 없기에, 다양한 시도를 하면서 내가 하고 싶은 일과 재밌는 일을 찾아가는 것이다. 결국 이 모든 건 자신의 소중한 하루를 즐겁고 행복하게 보내기 위함이었다.

"저는 하루하루를 즐겁게 사는 게 목표라 일도 노는 것처럼 하고 싶습니다. 하루하루가 소중합니다. 항상 내일 죽을 수도 있다는 생각으로, 오늘 행복하려고 노력합니다."

홍 대표의 사업은 여러 분야의 브랜드와 다양한 협업이 이루어져 색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협업을 하는 이유에 대해 묻자, 점점 많아지는 유사 업체가 못 따라오게끔 하기 위해서라고 답하였다. 이와 더불어 평소에 좋아하거나, 협업을 해보고 싶었던 브랜드와 함께 즐거울 것 같은 일을 새롭게 시도한  것이라고 한다. 
      
일단, 뭐든 시작을 했으면 해요!     

"모든 일에는 실행이 먼저입니다. 저보다 훨씬 뛰어난 생각을 가진 사람은 많지만 실행을 하는 사람은 많이 없습니다."

홍 대표는 자신의 장점이 실행력이라고 말하며, 대부분의 사람들이 생각은 잘 하지만 실행으로 옮기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종종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불안함을 느낄 때 무언가를 시작하기에 앞서 두려움을 느낄 때가 있다.

이에 대해 홍 대표는 완벽하지 않더라고 일단 시작을 한 후 부족한 부분을 채워 나가다 보면, 결국엔 무언가를 해낸다고 말한다. 상황과 여건에 맞게 머릿속 생각을 실행으로 옮겨보라는 것이다.

포토매틱의 시작도 '아무도 안 해봤으니까 내가 해보자'였다. 홍 대표는 외국 잡지에서 본 리모콘으로 자신의 모습을 찍는 모델들의 화보에서 영감을 얻었다고 한다. 셀프포토스튜디오가 좋은 아이디어지만 국내에는 없으니 '그나마 사진을 잘 아는 내가' 도입해보자는 건데, 이는 지금까지도 홍 대표만의 감각으로 새롭게 기획되며 발전하고 있다. 여전히 새로운 도전과 시작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뜨거운 논쟁을 즐기는 변론가

"사람마다 중요하게 생각하는게 다를 텐데, 저한테 중요한 건 재밌는 일을 즐기면서 하는 거예요. 그게 기준이 되고 중요한 가치가 되니까, 제가 하고 싶은 것들을 하고 후회는 안 하는 편이죠. "

홍 대표에게 마지막으로 MBTI 성격 유형이 무엇인지를 물었다. 홍 대표는 ENTP 유형으로 결과가 나왔으며 해당 유형에 대해 자신과 거의 비슷하다고 말했다. 자주적 사고를 통해 당당히 생각을 밝히고, 자신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이념을 위해 싸우며, 뜨거운 논쟁을 즐기는 변론가의 모습에서 많은 질문과 답변을 주고 받으면서 보았던 홍 대표의 모습이 떠올랐다.
 
"가시밭길이더라도 자주적 사고를 하는 이의 길을 가십시오. 비판과 논란에 맞서서 당신의 생각을 당당히 밝히십시오. 당신의 마음이 시키는 대로 하십시오…당신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이념을 위해서라면 온 힘을 다해 싸우십시오" – ENTP 뜨거운 논쟁을 즐기는 변론가

태그:#홍승현, #포토매틱, #셀프포토스튜디오, #필름카메라, #포토매틱다크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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