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너 브라더스의 신작 영화 극장-온라인 동시 공개 방침을 보도하는 <뉴욕타임스> 갈무리.

워너 브라더스의 신작 영화 극장-온라인 동시 공개 방침을 보도하는 <뉴욕타임스> 갈무리. ⓒ 뉴욕타임스

 
미국의 대형 영화제작사 워너 브라더스 픽처스가 내년 배급하는 영화 전편을 극장과 온라인에서 동시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4일(현지시각) 워너 브라더스는 오는 성탄절에 개봉할 원더우먼 1984를 비롯해 내년에도 '수어사이드 스쿼드', '매트릭스 4', '고질라 대 킹콩', '듄' 등 신작 영화 17편을 이같이 개봉하기로 했다.

지금까지는 통상 극장 개봉 후 90일이 지나야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를 통해 영화를 볼 수 있었으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로 극장 관객이 급감하자 나름의 돌파구를 마련한 것이다.

워너 브라더스는 최근 넷플릭스에 대항하기 위해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 HBO맥스를 정식 운영하기 시작했다.

이에 대해 <뉴욕타임스>는 "극장의 미래에 대한 암울한(grim) 전망과 다름없다"라며 "할리우드의 많은 인사들이 워너 브라더스의 이번 결정을 불명예스럽게 여기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워너 브라더스의 제이슨 킬라 최고경영자(CEO)는 "우리는 코로나19 사태의 불황을 극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라며 "코로나19가 내년 여름에 극적으로 사라진다고 해도 새로운 배급 모델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신작을 곧바로 온라인으로 공개하더라도 (코로나19 사태가 끝나면) 영화를 보기 위해 극장에 가는 사람은 많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워너 브라더스의 토비 이머리치 회장도 "앞으로도 많은 관객이 극장에서 영화를 보는 경험을 선호할 것으로 확신한다"라며 "이번 결정이 모든 영화인들에게 윈윈이 되기를 바란다"라고 밝혔다.

다만 이머리치는 내년 이후에도 이같은 방식을 고집할 것이냐는 질문에 "어떤 일이 벌어질지 지켜봐야 한다"라며 "내년 이후에 벌어질 일까지 예측하지는 않는다"라고 즉답을 피했다. 

그러나 <뉴욕타임스>는 "코로나19가 사태가 끝나더라도 신작 영화를 온라인으로 보는 것에 길들여진 사람들은 과거로 돌아가는 것을 바라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를 반영하듯 워너 브라더스의 발표 이후 미국 최대 영화관 체인인 AMC 엔터테인먼트와 시네마크의 주가가 각각 16%, 22% 폭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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