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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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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629명으로, 3월 2일(686명) 이후 277일 만에 최다 확진자를 기록했다. 이는 국내에서 코로나19 유행이 시작된 이후 세 번째로 높은 환자 발생 규모다. 특히 수도권에 한정할 경우, 코로나19 유행 이래 가장 큰 규모인 463명의 환자가 발생했다.

윤태호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4일 중앙안전대책본부(중대본) 정례브리핑에서 "수도권에서 코로나19 유행이 진정되지 않고 계속 확산되고 있다"라며 "거리두기 효과가 나타날 시기임에도 계속 확산세가 커지는 현상은, 수도권 지역사회 감염이 그만큼 광범위하게 전파되어 있음을 의미하는 것으로 엄중한 위기상황으로 분석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유행이 점차 확산되는 상황에서 정부는 오는 7일부터 내년 1월 3일까지 연말연시 특별방역 기간으로 정하고 전국을 관리한다고 밝혔다. 정부는 연말연시 모임과 종교 행사·해맞이 축제 등을 비대면으로 진행할 것을 권고하고, 비대면 외식 활성화를 위해 외식 할인지원은 배달앱에서 사용하도록 하는 방안도 마련할 계획이다.

또한 대학별 평가집중관리기간인 22일까지는 대학학사 운영을 비대면으로 전환하도록 권고하고 학원이나 대학 주변 등 수험생과 학부모 밀집이 예상되는 시설의 방역관리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이밖에도 패밀리 레스토랑이나 유흥시설, 놀이공원과 실내 체육시설 등도 집중 점검하겠다고 강조했다.

주말 이동량 20% 넘게 감소했지만... 확산세는 그대로

거리두기 격상에도 과거와 같이 유행이 억제되는 효과가 나타나지 않는다는 점에서 정부의 위기감도 고조되는 분위기다. 지난주 주말에 확진자가 소폭 감소하면서 유행 억제가 기대됐지만, 수요일부터 환자 수가 다시 증가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실제 2단계 격상 이후 이동량이 상당히 줄어드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중대본이 휴대전화 이동량을 분석한 결과, 1.5단계 이전과 비교해 주중 이동량은 13.2% 감소했고, 주말 이동량은 21.8% 감소했다. 손영래 중수본 전략기획반장 역시 "8월달 이동량 감소 추이 최저점과 거의 근접한 형태로 이동량이 감소하고 있다"라며 "(국민들은) 2~3월이나 8월이나 이동량을 줄여주고 있다"라고 밝혔다.

윤 총괄반장은 "거리두기의 효과가 없다는 해석도 있고, 급격하게 증가하지 않는 추세가 거리두기 효과에 의한 것이라는 해석도 있다"라며 "추세를 더 지켜봐야 한다. 현재까지 거리두기에 대한 효과를 판단하기에는 이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유행이 쉽게 꺾일 것 같지는 않다"라며 "특정한 계기나 특정 집단에서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 일상생활 곳곳에서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오는 월요일 수도권의 거리두기 2단계 조치가 종료되는만큼, 주말에 거리두기의 연장 또는 상향 조정에 대해 논의한다. 윤 총괄반장은 "주말까지 여러 의견을 수렴하는 한편, 유행상황을 지켜보며 결정하도록 하겠다. 월요일 전에는 발표를 할 예정이다"라고 전했다.

"환자에 대한 차별과 배제의 시선 거두어야"

한편 윤 총괄반장은 확진자에 대한 낙인과 배제가 우려되는 상황이라며 우려를 표했다. 코로나19를 막으려는 분위기가 개인에게 '걸리면 안 된다'라는 과도한 압박을 가하고, 오히려 증상이 있음에도 '검사' 자체를 기피하게 되는 역효과를 낳는다는 것이다.

윤 총괄반장은 "환자가 신속히 검사를 받고 이를 통해 조기에 감염전파를 차단하기 위해서는 환자에 대한 차별과 배제의 시선은 거두어야 한다"라며 "사회적 연대와 공동체 정신을 통해서만 코로나19를 극복할 수 있다는 점을 기억해주시기를 부탁드린다"라고 밝혔다.

이어 "시험 응시를 위해 증상이 있음에도 검사를 받지 않는 경우가 있을 수 있다. 정부는 각종 국가시험의 경우 격리자 등에 대해서 최대한 응시기회를 보장하기로 각종 시험관리를 개선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태그:#코로나19, #신규확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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