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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부산민주언론상을 받은 부산MBC 이두원 기자가 수상 소감을 말하고 있다.
 2020부산민주언론상을 받은 부산MBC 이두원 기자가 수상 소감을 말하고 있다.
ⓒ 부산민중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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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는 국가사무라면서 미뤘다. 미군은 지금도 거짓말을 하고 있다. 우리 추진위는 지역 사회에서 '미 세균실험실 폐쇄'를 위해 주민투표 청구 서명을 받고 있는데, 코로나19 국면에선 면대면 서명 운동도 쉽지 않다. 그러던 차에 귀인을 만났다. 우리가 하고 싶은 말을 우리 대신 해주는 귀중한 사람, 그 귀인이 이두원 기자님이다."
- 부산항 미군 세균실험실 폐쇄 찬반 부산시 주민투표 추진위 문제열 공동대표

부산민주언론시민연합(이하 부산민언련)은 2004년부터 지역주민의 알 권리와 지역공동체 발전에 기여한 지역언론에 부산민주언론상을 수여하고 있습니다. 지역 시청자와 독자로 구성된 부산민언련 회원의 투표로만 선정이 이뤄지는 만큼, 시민이 주는 상이라는 데 그 의미가 있습니다.

올해로 7회를 맞은 2020부산민주언론상 시상식은 온라인 생중계 방식으로 지난 8일 부산시민운동지원센터 혁신홀에서 진행됐습니다. 2020부산민주언론상에는 총 16편의 공모작이 들어왔는데요, 부산민언련 심사위원회의 1차 심사를 통해 최종적으로 3편이 결선작에 올랐습니다.

KBS부산 이이슬 기자의 다큐멘터리 2부작 '슈퍼타워'는 초고층 난개발 문제를 다양한 각도에서 조명하며 새로운 정보와 비판적 시각을 동시에 전달한 수작이었는데요. 부산민언련 회원은 "결론을 지어놓고 시작하는 단편적인 권력비판 보도보다는 다양한 입장 청취, 심층 취재를 거친 설득력 높은 보도"라고 평가했습니다.

또 부산일보 박혜랑 기자의 '완월동 공공개발을 위한 연속 보도'는 경찰 단속 문제를 꼬집고 재개발 일변도의 흐름에 제동을 걸며 사회적 논의를 이끄는 데 기여했는데요. 이 보도에 대해 부산민언련 회원은 "자본과 지역토호세력에 맞선, 기자 정신이 잘 발휘된 기사이다. 언론인으로서 사회의 구조적 문제를 알려내는 일에 앞장서 주셔서 고맙습니다"라고 감사의 마음을 전했습니다.
 
부산민언련 복성경 대표가 심사총평을 전하고 있다
 부산민언련 복성경 대표가 심사총평을 전하고 있다
ⓒ 부산민중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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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열을 가리기 힘들었던 결선작 3편 중 부산민언련 회원들은 부산MBC 이두원 기자의 '부산항 미군 세균실험실 연속보도'에 더 큰 박수를 보냈습니다.

부산민언련 복성경 대표는 심사총평에서 2020부산민주언론상 선정에 보내는 시민들의 박수의 의미를 돌아봐야 한다고 했는데요, "단신이라도 보도되는 게 어디냐"는 시민의 말에 담긴 참 뜻을 곱씹어 보아야 할 때라며 지역언론은 어디에 있어야 하나, 누구의 스피커이자 언로가 되어야 하나 되묻는 박수임을 기억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2020부산민주언론상'을 수상한 부산MBC 이두원 기자는 "보잘 것 없는 기사를 응원해 주셔서 감사하다"면서 "2020부산민주언론상을 계기로 '미 세균실험실 폐쇄' 문제가 좀 더 알려져 지역의 목소리가 커지고 그 힘이 정부와 미군에게도 가 닿길 바란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는데요.

이어 '미 세균실험실'에 대한 향후 취재계획으로 '생물무기금지 국제 협약에 따른 국제법 위반 소지', '부산시 조례제정으로 바뀐 국면에서의 추진위 활동, 부산시 대응', '민관협의체 구성 필요성' 등을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부산항 미군 세균실험실 폐쇄 찬반 부산시 주민투표 추진위' 문제열 공동대표가 추천사를 하고 있다.
 "부산항 미군 세균실험실 폐쇄 찬반 부산시 주민투표 추진위" 문제열 공동대표가 추천사를 하고 있다.
ⓒ 부산민주언론시민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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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두원 기자의 '미 세균실험실 연속보도'를 추천한 '부산항 미군 세균실험실 폐쇄 찬반 부산시 주민투표 추진위' 문제열 공동대표는 코로나19로 '미 세균실험실' 문제를 알리고 주민서명을 받는 데 제약이 많다며 이런 시기에 우리의 입과 귀가 되어준 보도가 큰 힘이 되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언론이 주민들의 눈과 귀, 입이 되어서 보도하는게 너무나 당연하다고 생각하"지만 현재 지역사회에서 그런 선순환이 되고 있지 않기 때문에 주민이 직접 나서게 되었다며 "앞으로 더더욱 언론이 주민들의 언로로 제 역할을 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습니다.

끝으로 부산민언련 복성경 대표는 "사실 지역사회에서 미군 세균실험실과 관련된 보도가 거의 없다"며 "2019년 <부산일보> 황석하 기자가 8부두 세균무기 반입 사실을 발굴했을 때도 의미가 있었지만 이후에 지역사회에서 이어지고 있는 활동을 전달하고 공감하거나 고민하게 만드는 공론장을 만드는 것 역시 주요한 언론의 역할이다."라고 말했는데요.

이어 올해 부산민주언론상에 투표한 회원 과반이 '미군 세균실험실 연속보도'를 선택한 것을 통해 "시민사회가 지속적으로 문제제기하는 이슈를 지역언론은 외면해선 안 된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태그:#부산민주언론상, #부산MBC이두원기자, #부산항미군세균실험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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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4년 불공정한 언론 보도와 행태를 개혁하기 위해 설립한 단체로, 설립 목적인 언론감시, 시민을 위한 다양한 미디어교육, 시민미디어참여를 위한 지원과 제도 마련, 정부의 언론정책 및 통제 감시와 개선방안 제시 등의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시민주권시대를 맞아 시민이 스스로 미디어를 생산하고 유통할 수 있도록 실험하고 지원하는 일을 기획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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