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 강릉지회(강릉예총) 회장 선거가 1개월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회장선거 절차를 놓고 내부 갈등이 벌어지고 있다.
강릉예총 회장은 임기 4년에 1회 연임이 가능하다. 지난 2017년 취임한 박선자 현 회장의 임기는 내년 2월 말로, 박 회장은 재선 도전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 1963년 설립된 강릉예총은 강릉지역 문화예술단체 9개지부 800여명이 소속된 지역 내 최대 문화예술단체다. 강릉시로부터 연 6억 원(2020년 기준) 규모의 예산을 지원받아 강릉국제청소년예술축전, 강릉예술축전, 1000인 음악회 등 지역 내 각종 문화예술 행사를 주관 진행하고 있다.
논란은 '선거관리위원회' 구성이 지연되면서 시작됐다. 내부 관계자에 따르면, 내년 1월 선거를 치르기 위해서는 최소한 12월 중 이사회를 통해 선거관리위원회와 위원장을 선출하고, 선관위를 중심으로 후보자 등록과 선거운동 기간 등이 결정되야 하지만 그렇지 않았다는 것.
전직 임원 출신인 한 회원은 "강릉예총이 60년 가까이 되는 조직이지만 회장선거절차에 대한 구체적인 규정없어, 사무국이 주도하는 주먹구구식 비정상적인 선거를 치러 온 것은 사실"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 때문에 단체 소속 회원들은 선거 일정이나 후보자가 누군지조차 모르고, 뉴스를 통해서야 회장이 누가 됐는지에 대해 접하는 어이없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게 현실"이라고 꼬집었다.
또 다른 회원도 "수십 년 동안 단 한번도 정상적인 절차로 회장선거를 치르는 걸 보지 못했고, 형식적으로나마 선관위를 구성한 적도 몇 번 있지만 그 역시 현직 회장 중심으로 선거가 치러졌던 것으로 기억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공정한 선거절차를 위해서는 '선거관리위원회 규정집', '업무분장 규정집' 같은 세부절차를 만들어 이같은 문제가 반복되지 않도록 차단해야 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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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선자 회장 "조직을 분열시키려는 음해"
그러나 박선자 현 회장과 사무국은 "강릉예총을 분열시키려는 음해"라고 일축했다.
박 회장은 <오마이뉴스>와 전화 통화에서 "선거관리위원회 구성을 하지 않고 선거를 치렀다고 말하는 사람은 우리 내부를 잘 모르는 사람"이라며 "선관위 구성해 선거를 치른 사람으로는 김학남 전임 회장이 있고 내가 두 번째다"고 반박했다.
이어 '선거 일정이 늦어지는 이유'에 대해서는 "아직 코로나19 등으로 2020년 행사가 마무리 안 되어서 그렇고, 감사가 끝나면 1월에 정해진 절차에 따라 이사회를 통한 선관위 구성과 위원장이 선출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선거에 출마하는 사람이 선관위 위원장을 맡는 일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본인과 관련된 의혹에는 선을 그었다.
강릉예총 사무국 관계자 역시 '회장선출절차 문제'에 대한 <오마이뉴스>와의 전화 통화에서 "터무니 없는 주장"이라고 반박하고 "올해에는 코로나19로 일정이 미루어져 12월 4째주에 마루리 되기 때문에 늦어 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예총은 지금까지 정해진 선거관리 규정에 따라 진행됐고, 향후 허위 사실에 대한 부분은 적법 절차에 따라 밝혀지게 될 것"이라고 법적 대응을 시사했다.
강릉예총 회장 선출 방식은 9개 산하 단체 지부별 5명씩 대의원을 선출, 45명이 투표에 참여하는 대의원 투표 방식으로 선거를 치른다.
현재까지 강릉예총 회장 선거에는 현 박선자 회장(무용협회)과 심은섭 가톨릭관동대 교수(강릉문인협회)가 출사표를 던졌다. 선관위 구성 후 공고되면 후보자가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