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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검찰총장. 사진은 지난 10월 2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리는 국회 법사위의 국정감사에 출석하기 위해 국회 본청으로 들어서고 있는 모습.
 윤석열 검찰총장. 사진은 지난 10월 2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리는 국회 법사위의 국정감사에 출석하기 위해 국회 본청으로 들어서고 있는 모습.
ⓒ 공동취재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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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검찰총장은 언론, 포털 등 뉴스 콘텐츠 유통에서 클릭수과 댓글 상위 랭킹을 차지하고 있다. '대선주자 선호도 여론조사에서 윤 총장 1위를 차지했다'는 기사가 하루에도 수십에서 수백 건씩 쏟아진다. 11월 추미애 법무부장관 직무배제 명령 이후 윤 총장은 줄곧 온라인 관심도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법원은 12월 1일 윤 총장 직무배제 가처분 신청을 인용했다.

법무부 윤석열 총장 징계위원회 논란이 보름 이상 계속됐다. 수세에 몰린 추미애 장관은 사의를 표명했다. 두 차례 법원 심문과 성탄절 전야, 심야에 직무복귀 결정 소식이 전해졌다. 결국 문 대통령 사과까지 여진이 계속됐다. 굵직한 반전이 계속되면서 윤 총장은 새해까지 높은 주목도가 이어지고 있다. 윤 총장은 연말연초 대한민국에서 가장 핫한 인물이다.

ARS vs. 전화면접, 윤 총장 지지율이 널뛰는 이유

23.9% vs. 15.0%. 윤석열 검찰총장 지지율 격차다. 앞의 지지율은 리얼미터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조사결과다(오마이뉴스 의뢰·21∼24일 2041명 대상·표본오차 95% 신뢰수준 ±2.2%p·자세한 개요는 리얼미터 혹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누리집 참조). 뒤의 지지율은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실시한 차기 대선 후보 적합도 조사결과다(KSOI 자체조사·26일 1006명 대상·표본오차 95% 신뢰수준 ±3.1%p, 자세한 개요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누리집 참조).
 
리얼미터와 KSOI 대선주자 선호도 여론조사상 윤석열 검찰총장 지지율 비교(단위: %).
 리얼미터와 KSOI 대선주자 선호도 여론조사상 윤석열 검찰총장 지지율 비교(단위: %).
ⓒ 엄경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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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사기관에 따른 윤 총장 지지율 격차는 조사시기와 조사방식, 설문구성 차이 등 여러 요인 때문에 발생한다. 조사는 비슷한 시기에 이뤄졌다. 이중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요소는 '응답률'이다. 여론조사 학계에선 응답률이 높을수록 정확도 역시 개선될 것으로 보는 견해가 우세하다. 리얼미터 여론조사는 주로 ARS(90%) 방식을 사용한 반면, KSOI는 전화면접조사(100%) 방식을 활용했다. 리얼미터 응답률은 4.7%에 그쳤지만 KSOI는 16.5%를 기록했다.

응답률은 대개 젊은층에서 더 낮고 고령층일수록 높은 경향을 보인다. 특히 20, 30대 여성 응답률은 더욱 좋지 않다. 응답률이 낮으면 적극 지지층이나 비토층 의견이 과다 반영될 소지가 있다. 소극 지지층이나 정치에 관심이 많지 않으면 여론조사에 응하지 않을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이다. 지금은 윤석열 총장 징계논란이 확산하면서 문재인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을 향한 비난 분위기가 최고조에 이르고 있다. 이런 시기엔 적극 지지층이 아니면 응답을 회피하는 등 위축될 공산이 크다.

리얼미터·KSOI 여론조사 속 윤 총장 격차는 주로 젊은층에서 비롯된다. 30대는 3배 이상 차이였고, 20대도 거의 2배였다. 모두 응답률이 낮은 연령대다. 60대 이상에선 상대적으로 차이가 크지 않았다. 응답률이 상대적으로 높은 연령이다. 최근 실시된 다른 여론조사기관에서도 윤 총장 지지율은 ARS 방식에서 20% 중후반을 보인 반면, 전화면접조사 방식에선 10%대 중반 전후였다. 이는 ARS 방식에서 윤 총장 지지율이 실제보다 과다 반영될 수 있음을 방증한다.

윤 총장, 빅데이터에선 부정적 이미지 축적

윤석열 총장은 빅데이터에선 여론조사결과와 다른 양상을 보였다. 바이브컴퍼니(구 다음소프트) 빅데이터 분석 플랫폼 썸트렌드(Sometrend)에 따르면 감성어 비교에선 윤 총장은 부정적인 이미지도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온라인(트위터·블로그·인스타그램·뉴스) 감성어 비교분석(11.30~12.29., 한 달간)에서 윤 총장 긍정 이미지는 17%를 나타냈다. 부정적 이미지는 60%에 달했고, 중립 이미지는 23%로 조사됐다.

'윤석열' 감성어 랭킹에서도 10위까지가 대부분 부정 감성어로 채워졌다. 1위 범죄, 2위 의혹, 3위 혐의 등이 자리했다. 긍정 감성어는 순위에 들지 못했고, 중립 감성어로 4위 요구하다, 10위 정치적 등이 랭크됐다. 윤 총장은 2019년 후반 '조국 정국'을 이후 문 대통령과 민주당에 맞서는 것처럼 비치면서 반문재인(반문) 대표주자로 떠올랐다. 그러나 부정적 이미지와 부정 감성어도 쌓이고 있다. 윤 총장이 현실 정치에 뛰어들지 어떨지 알 수 없지만, 이는 향후 걸림돌이 될 수도 있는 지표들이다.
 
썸트렌드(https://some.co.kr/analysis/reputation)에서 윤석열을 검색한 결과(2020.12.30. 검색).
 썸트렌드(https://some.co.kr/analysis/reputation)에서 윤석열을 검색한 결과(2020.12.30. 검색).
ⓒ 썸트렌드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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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야권은 '반문 경쟁'이 한창이다. 이는 4월 재보궐선거와 2022년 대선정국 주도권이 달려있기 때문이다. 반문경쟁에서 윤 총장이 앞서는 이유는 국민의힘과 달리 '과거 부채'가 없는 탓도 있다. 국민의힘에겐 아직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 이미지가 남아 있다. 출발부터 부정적 성격이 가미돼 있는 셈이다.

여권과 맞서면서 윤석열 총장의 반문 대표성은 점점 강화되고 있다. 이는 보수야권 전반으로 영향력이 커지고 있음을 의미한다. 따라서 윤 총장 반문 대표성이 강화될수록 부정적 이미지도 덩달아 높아질 수 있음을 시사한다.

덧붙이는 글 | 필자는 시대정신연구소장이다.


태그:#윤석열, #윤석열지지율, #대선주자, #여론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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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정신연구소 소장 또바기뉴스 발행인 자유기고가 시사평론가 국회, 청와대, 여론조사기관 등에서 활동 북한대학원대학교 박사과정 수료 연대 행정대학원 북한·동아시아학과 졸업 성균관대학교 중문학과 졸업 전북 전주고등학교 졸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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