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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 금산 보리암 석불이다. ⓒ 조찬현
 
남해로 랜선여행을 떠나보자. 방구석에서 즐기는 랜선여행은 별 비용이 없어도 좋다. 주전부리 군고구마와 커피 한 잔 정도면 충분하다. 코로나19 걱정도 없다. 조바심 다 버리고 마음도 비우고 단순한 생각으로 그냥 편하게 함께 동행하면 된다.

근사한 멋짐과 생동감은 없을지라도 마음으로 떠나면 된다. 사실 여행은 여행자의 마음에 달리지 않나. 어떤 생각을 하느냐에 따라 여행은 근사해질 수도 아닐 수도 있다. 편안한 휴식과 행복한 느낌은 자신의 마음 여하에 따라 달라진다. 세상사 일체유심조라고 하지 않던가. 발로 직접 걷는 것이 아니라 다소 아쉽긴 하지만 방구석에서 랜선을 통한 간접 여행으로도 우리는 최소한의 여행 분위기를 낼 수 있다.

새해 신축년 소의 해에는 모두가 자유로웠으면
 
보리암으로 오르다 초입 전망대에서 바라본 남해바다는 가슴을 툭 트이게 해준다. ⓒ 조찬현
 
이번에 함께 떠날 여행지는 남해 보리암. 경남 남해군 상주면 금산에 있는 보리암은 신라 신문왕 3년(683년) 원효대사가 창건했다. 관음도량 기도처로 금산에 있다.

중생을 구제해 안락함과 기쁨을 준다는 관음보살을 모시는 관음도량은 남해 보리암과 더불어 강화도에는 석모도의 보문사, 여수 돌산도에는 향일암이 있다. 강원도 양양의 낙산사 홍련암을 포함해 대한민국 4대 관음성지로 불리기도 한다.
 
비취빛 바다를 가슴 한가득 품어보라. 호도와 애도, 목도, 승치도, 삼여도에 이어 소치도까지 다 품을 수 있다. ⓒ 조찬현
 
보리암으로 오르다 만난 초입에서 바라본 남해바다의 전망은 가슴을 툭 트이게 해준다. 길게 심호흡을 한 다음 두 팔 벌려 비취빛 바다를 가슴 한가득 품어보라. 한려해상국립공원에 올망졸망 떠있는 호도와 애도, 목도, 승치도, 삼여도에 이어 소치도까지 다 품을 수 있다.

보리암은 참으로 아름다운 절집이다. 여느 암자와 마찬가지로 규모는 작고 아담하지만 실속있는 볼거리가 많기도 하다. 휴식이 필요한 여행객이나 가족 단위의 관람객들에게 정말 더할 나위 없이 높이 평가받고 있다.

진정한 휴식과 안식을 느낄 수 있는 공간이다. 여행을 통해 참 행복을 구할 수 있는 도량이다. 이곳에 오면 속세에서 지금껏 소유하고 누렸던 건 다 부질없다. 세상 사 잠시 내려두고 무소유의 심성에서 마음의 위안을 구하면 된다.
 
여행자들은 자기만의 아름다운 세상을 카메라에 담느라 여념이 없다. ⓒ 조찬현
 
빛바랜 대나무 울타리 너머로 보이는 남해바다의 풍경도 압권이다. 한 폭의 동양화인 듯 아름답고 신비롭다. 이곳에 한참을 머물다보면 이름 모를 수많은 섬들이 해무 속에서 배시시 눈을 뜨고 반긴다. 여행자들은 자기만의 아름다운 세상을 카메라에 담느라 여념이 없다.

남해 보리암은 사람들에게 많이 알려져 찾는 이가 많긴 하지만 그래도 나름의 비움이 있어서 좋다. 눈길 닿는 곳마다 참 매력적인 곳이다. 마음의 안식을 위한 착한 여행을 꿈꾸는 이들에게는 더없이 좋은 곳이다. 머무는 동안에는 누구나 우리 사는 세상도 이렇듯 평화로웠으면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쌍계사(雙磎寺)의 말사인 남해 보리암은 683년(신문왕 3)에 원효(元曉)가 초당을 짓고 수도하면서 관세음보살을 친견한 뒤 보광사(普光寺)라 이름 지었다. 이후 태조 이성계(李成桂)가 이곳에서 백일기도 후 조선왕조를 연 것에 감사하는 뜻에서 금산이라 했다. 1660년 현종이 이 절을 왕실의 원당(願堂)으로 삼고 보리암이라 칭했다.

팔색조의 매력 품은 남해 금산과 보리암
 
우뚝 솟은 봉우리는 대장봉과 형리암이다. ⓒ 조찬현
 
남해 금산은 팔색조의 매력이 있다. 처음 만난 금산의 우뚝 솟은 봉우리는 대장봉과 형리암이다. 다른 바위들은 푸른 하늘을 우러러 우뚝 솟아있는데 고개를 숙인 바위가 유독 눈에 띤다. 아전이 대장에게 절하는 모습을 닮았다.

사진 명소인 대장봉을 필두로 화엄봉, 일월봉, 제석봉, 향로봉 등이 병풍처럼 감싸고 있다. 보리암 앞쪽에는 삼불암, 만장대, 사선대가 자리하고 있다.
 
보리암은 관세음보살이 모셔져 있는 성스러운 관음성지다. ⓒ 조찬현
   
남해 보리암 보광전(普光殿)에 모시는 주불은 관세음보살이다. ⓒ 조찬현
 
보리암은 관세음보살이 모셔져 있는 성스러운 관음성지다. 향나무로 된 목조 관음보살좌상 불감이 있다. 이곳에서 기도를 하면 그 어느 곳보다 더 관세음보살의 가피를 잘 받을 수 있다고 전해진다. 기도가 간절하면 한 가지 소원은 꼭 이뤄준다는 곳이다.

당우는 관세음보살을 주불로 모시는 보광전(普光殿)을 비롯하여 별을 보는 건물이라는 뜻의 간성각(看星閣), 산신각, 범종각, 요사채 등이 있다.
 
해수관음상이 바다를 바라보고 있다. ⓒ 조찬현
   
경남 유형문화재 제74호로 지정된 삼층석탑이다. ⓒ 조찬현
   
석불 앞에서 한 여인이 소원을 빌고 있다. ⓒ 조찬현
 
바다를 바라보고 있는 해수관음상이 서 있는 자리가 보리암에서 가장 명당자리라고 한다. 이와 반면 해수관음상 바로 앞에 삼층 석탑이 있는 곳은 기가 제일 센 곳이다. 1974년 2월 경남 유형문화재 제74호로 지정된 삼층석탑은 신라석탑이라 부르고 있으나 고려 초기의 작품으로 감정됐다.

돌아 나오는 길, 보리암 석불에 잠시 들렸다. 석불 앞에서 한 여인이 소원을 빌고 있다. 온화한 느낌의 석불은 바라보는 이들의 마음을 따사롭게 어루만져 준다.
 
새해 소망을 담을 연등이 가득하다. ⓒ 조찬현
 
2020년 경자년 쥐띠 해에 우리는 이제껏 듣도 보도 못한 코로나19로 인해 심한 몸살을 앓았다. 새해 신축년 하얀 소의 해에는 코로나19 종식으로 인해 모두가 자유로웠으면 하는 바람이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다음 블로그 '맛돌이의 오지고 푸진 맛'에도 실립니다.

태그:#새해 신축년, #남해 금산, #보리암, #맛돌이, #랜선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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