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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대에 누워 걱정만 하는 게으른 완벽주의자를 위한 7가지 무기'라는 설명이 붙은 책 <시작의 기술>을 읽게 된 결정적인 계기는 다른 책에 인용된 다음의 문장 때문이다.
 
'우리가 매일 나누는 대화에는 두 종류가 있다. 남에게 하는 말과 나에게 하는 말. (중략) 하지만 그 어느 날을 되돌아보아도 당신이 가장 많은 대화를 나눈 사람은 당신 자신이다. (중략) 당신이 나누는 대화는 삶의 질에 심대한 영향을 미친다.'
 
새해를 맞으면 우리는 으레 여러 가지 계획을 세우게 된다. 그러나 많은 경우 계획 단계에서 이미 작심삼일이라는 사자성어를 들먹이며 중도포기할까 두려워하고, 채 1월이 다 가기 전에 실제로 포기한다. '사람이 원래 그렇지'라며 위안하면서. 그 해 말에는 자신의 계획을 기억하지도 못하고, 이런 패턴이 반복되면 아예 계획을 세울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게 된다.
 
시작의 기술 - 침대에 누워 걱정만 하는 게으른 완벽주의자를 위한 7가지 무기, 리 비숍 지음
 시작의 기술 - 침대에 누워 걱정만 하는 게으른 완벽주의자를 위한 7가지 무기, 리 비숍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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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우리가 이렇게 뭔가를 미루거나 회피하는 이유가 하고 싶지 않다고, 할 수 없다고 되뇌기 때문이라고 한다. 우리 마음은 우리 앞에 놓인 일을 실제보다 훨씬 더 크게 키우는 경향이 있는데, 우리는 이런 경향을 고려하지 않고 미루거나 포기한 자신의 결정이 합리적인 판단에 의한 것이라고 여긴다.

따라서 저자는 우리가 자신에게 꼭 필요한 말을 확신을 갖고 해야 한다며 일곱 가지 문장을 제시한다. 그는 자신에게 이 문장을 말할 때 삶에 변화가 일어난다고 한다. 일곱 개의 문장은 다음과 같다.

첫째, '나는 의지가 있어.'
둘째, '나는 이기게 되어 있어.'
셋째, '나는 할 수 있어.'
넷째, '나는 불확실성을 환영해.'
다섯째, '생각이 아니라 행동이 나를 규정해.'
여섯째, '나는 부단한 사람이야.'
일곱째, '나는 아무것도 기대하지 않고 모든 것을 받아들여.'


이 중 한 문장이 '나는 이기게 되어 있어'인데, 처음 이 말을 들을 때는 뭘 믿고 저러나 싶었다. 내 삶이 지금까지 계속 이겼다고 할 수 없는 데다가,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이라 해도 그 사람의 승리가 필연인 듯 얘기한다는 것은 허무맹랑해 보였다.

저자는 브루스립튼이라는 줄기세포와 DNA를 연구하는 과학자의 말을 인용해 '일상에서 우리 일의 95%를 통제하는 것은 무의식이다'라고 말한다. 이 말은 무의식에 있는 것은 거의 현실이 된다는 것이고, 우리가 무의식에 원하는 바를 잘 담아두면 현실에서 그 일이 이루어진다는 뜻이다.

그럼 무의식은 어떻게 형성되는 걸까? 저자는 우리가 부지불식간에 반복해서 했던 생각과 말이 우리의 무의식에 깊이 자리해서 결국 우리의 일상을 좌지우지한다고 말한다. 결국 현실은 우리가 지속적으로 그렇게 믿으며 말했던 것처럼 되었고, 이런 의미에서 우린 이기고 있었다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되고자 하는 것을 지속적으로 생각하고 말한다면 그 또한 우리의 승리로 이어질 것이라는 게 저자의 생각이다.

저자는 긍정적인 생각만으로 원하는 미래를 열 수 있다고 하지는 않는다. 또 나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는 내가 하는 생각이 아니라 내가 하는 행동이 결정한다고 자신에게 말하라고 한다.

행여 내 생각이 도덕적이지 못하거나, 자신감이 바닥이라도 도덕 규범에 맞는 행동을 하거나, 어깨를 펴고 당당히 걷는 등의 행동을 하면 그 행동에 맞춰 우리의 사고는 바뀔 수 있다는 것이다. 억지로라도 웃으면 우리의 뇌는 우리가 행복한 줄 알고 엔도르핀을 더 많이 분비하고, 이렇게 엔도르핀이 많이 분비되면 우리는 더 행복해지는 것과 같다고 할 수 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우리가 공정한 행동을 함으로써 공정해지고, 절제하는 행동을 함으로써 절제되고, 용감한 행동을 함으로써 용감해진다고 했다. 그러니 내 생각이 긍정적이거나 희망적이거나 도덕적으로 바뀌지 않는다고 해서 생각을 고치려고만 할 것이 아니라 비록 지금은 생각과 일치하지 않더라도 우리가 되길 원하는 모습의 행동을 하라고 한다. 그러면 결국 그런 행동이 우리의 생각을 바꿀테니까.

저자는 또한, 우리가 자신에게 '나는 아무것도 기대하지 않고 모든 것을 받아들여'라고 말하라고 한다. 삶에서 우리가 김빠지고 뭔가 억눌린 감정을 느끼는 데는 반드시 기대가 숨어있다고 하는데, 실제 주변의 모습을 보면, 인간 관계 특히 친한 관계에서 사이가 틀어지는 경우나 어떤 일에서 좌절을 느끼는 경우의 대부분은 자신의 기대와 다르기 때문에 발생한다.

기대라는 것은 상황을 실제로 더 부풀려서 크게 만들고, 그러다 보니 문제에 효과적으로 대처하지 못하게 만든다. 결국 어떤 일이 생기면 그 일이 어떠해야 된다는 기대가 아니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편이 훨씬 효과적이라는 것이다.

사람이라면 친한 사람에 대해서 기대하는 것이 당연하다. 노력도 그렇다. 자신이 노력한 일에 대해 아무 기대가 없다면 누가 애쓰겠는가. 하지만, 저자의 말은 기대를 하더라도 자신이 원하는 대로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는 생각만은 버리라는 뜻으로 이해해야 할 것 같다.

어느 누구도 힘든 일은 겪고 싶지 않고, 노력하면 원하는 대로 다 이루어지길 바란다. 하지만 미래는 우리의 통제 밖 영역이다. 최선을 다해도 미래를 만들어 내는 데 영향을 주는 변수는 우리 삶에서 무수히 많다. 정신적으로 건강한 사람의 특징 중 하나가 내가 할 수 있는 일과 할 수 없는 일을 구분할 수 있다는 거다.

그래서 우리가 어찌할 수 없는 미래에 대해 끊임없이 예상하는 것은 그만두고 현재에 충실히 살다가 문제가 발생하면 그때 가서 그 문제를 해결하라는 저자의 말은 우리가 정신적으로 건강하게 살 수 있는 길이라는 생각이 든다.

모든 것을 받아들이라는 말도 잘못된 현실을 무조건 수용하라는 의미가 아니라 모든 일에 자신이 주인이 되고 책임자가 되라는 뜻이란다. 즉, 원하지 않은 결과가 나오더라도 그것 역시 나의 일이며, 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사람 또한 나 자신이라는 의미로 이해하면 좋을 것 같다.

뜻대로 되지 않은 현실에 좌절해 내 삶이 어떻게 흘러가는지도 모르게 놓아두지 말고 그 상황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찾아 집중하다 보면 실제보다 부풀려진 문제가 거품이 빠지면서 해결될지도 모른다.

저자는 자신에게 하는 말을 통해 우리의 삶에서 원하는 변화를 만들어갈 수 있다고 했는데 결국 이것은 삶에 대한 자세로 귀결되는 것 같다. 저자가 주장한 일곱 개의 문장 중 내게 더 절실한 문장을 골라 나에게 말해보자.

눈 앞의 문제는 좀 더 효과적으로 대처하게 되고, 내 삶과 나 자신에게는 더 많은 여유를 줄 수 있을 것 같다. 나는 '나는 아무것도 기대하지 않고 모든 것을 받아들여' 라는 문장을 뽑았다. 그래서 마무리는 에픽테토스의 말로 하고 싶다.

'매사가 당신 뜻대로 되기를 바라지 마라. 일어나는 대로 일어나기를 바라라. 그러면 모든 게 괜찮을 것이다.'

시작의 기술 (리커버) - 침대에 누워 걱정만 하는 게으른 완벽주의자를 위한 7가지 무기

개리 비숍 (지은이), 이지연 (옮긴이), 웅진지식하우스(2019)


태그:#SELF TAL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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